아이 어린이집 보내 놓고 집에 있는 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곤 합니다.

일단 커텐 싹 빨았습니다.

애기아빠는 왜 햇볕 쨍쨍 내리쬐는 대낮에 잔디를 깎냐고 하지만...
일단 아이가 집에 오면 그 때부턴 집안 일 못하거든요--;;
그래서 땀 삘삘 흘리면서 깎고 나니 시원하긴 합니다.

미루고 미루던 아이 봄 옷도 빨아서 정리하고 곧 태어날 둘째 옷도 빨아 널었습니다.

데크 위 화분들은 첫 아이가 태어나고 다음 해인 작년에 혹시나 아이가 데크 아래로 떨어질까 봐
주르륵 쌈채소들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 아침에 간단하게 식구들이 먹을 수 있어서 편하네요



현관 앞 부추도 2주일에 한 번 정도는 오이소박에 담고 부추전 해 먹을 정도로 자랍니다.
친정엄니 말씀하시길 세상에 제일 쉬운 채소중 하나라 하더니 진짜 그래요^^;;;
2년 전 심었더니 딱히 신경 안 써도 자라니 말이죠.

데크 한 쪽엔 딸아이가 엄마 일할때 방해하는 걸 막기 위해 나눠 준 물 주기용 화초들입니다.
화초에 물 주라고 하면 자기 옷에 반 화초에 반--;;

현관 앞 제라늄 종류들은 애기아빠가 좋아해 심어 놓았습니다.
해충들이 제라늄 냄새를 싫어한다길래 여기저기 주르륵~~


청소 다 하고 마당 한 쪽에 5분만 앉아 있으면 응달인지 시원해서 샤워를 깜빡 잊곤 합니다--;;더러워랑..

집에서 조금 걸어가면 본격적인 텃밭이 나옵니다--;;
참고로 저 담달이 막달입니다--;;혼자는 절대 못하는 양이에요.
친정엄니 주말마다 오셔서 같이 올인 합니다^^;;;

분명히 2주 전에 여동생과 심었는데...
2주만에 콩들이 미친듯이 올라옵니다.
제가 해 준거라곤 비닐 씌워서 구멍 내 심어주고 물 조금 준 일밖에 없는데 너무 고맙게도....

케일과 비스끄므리하게 생겨서 매일 헷갈리는 브로컬리...
봄에 모종 사올때 한 판 사자는 친정엄니 말리다가 결국 한 판 다 심었네요...
너무 많이 나올까 봐 걱정인 야채중 하나입니다.

아스파라거스는 순전히 제 고집으로 심었습니다.
올해는 못 먹을테고...내년 봄엔 싱싱한 아스파라거스를 매일매일 배불리^^;;;;

마트에서는 이제 딸기가 자취를 감출 때이지만...
진짜 딸기철은 지금부터인 듯 합니다.
파는 딸기와는 달리 조금 작지만 새콤달콤한 것이....

일주일에 두 번 한 소쿠리씩....
싱싱한 것들 빼고 나머지는 우유와 같이 갈아 식구들 한 잔씩....
하루 해가 짧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