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우측은 남설악 영역인 가리봉~~~
작년 여름 이후만 5번 오른 대청봉인데,
아,올해는 처음이다.
허리가 고장났다.
내 부정했던 침술,그 침술로 나았으니 세상에 독선은 독이다.
단군 할아버지가 하늘을 열던 날,
아침 양재를 출발,한계령에 이르니 10시다.
대부분 수도권 등산객들이다 보니 한계령 등산 시작 시간도 10시 전후 비슷하나보다.
출발부터 좀 밀린다.
한시간 비탈길을 오르니 서북능선(귀때기청봉~중청) 산마루가 반긴다.
사이사이 단풍이 들고.
저 능선길을 탈 것이다.
산사태~~
남쪽 사면은 이리~~
붉게 타는 건 당단풍나무.
역시나 단풍은 하얗게 탈색된 암릉 배경이 시원하다.
멀리 가리봉~~
귀때기청봉~~
이집트 피라미드엔 이런 낙서가 있단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설악산 수렴동계곡에 아기곰이 살았는데 이넘이 그랬다.
틈나면 이곳 정상으로 올라와 버릇없이 굴었다.
어른에 귓대기 한번 쳐맞아서 귀때기청봉이라나,,,귀따기를 청했다는.
저 능선을 타고왔다~~
왼쪽 멀리 가리봉,우측 멀리 귀때기청봉,,,
앞 능선을 타고 여기에.
멀리 한계령길이~~
아래는 일부를 제외하고 여전히 푸르다.
3시간 걸어왔다.
저 멀리 황철봉(그 너머에 미시령이),우로 공룡능선,그 앞으로 용아장성(정상 쪽에 봉정암이),
왼쪽 암릉구간 위쪽으로 뀌때기청봉(보이지는 않음),
아래 골짜기는 수렴동계곡으로 흘러 백담사 앞에서 백담사계곡이된다.
멀리 공룡능선,바로 앞으로 용아장성~~
마가목~~
가을 속 여름~~
마가목이 군락을 이루고~~
원경의 회갈색과 어울어진 녹색을 배경으로 한 붉은 마가목이 어찌나 핏빛이던지...
한참을 그 앞에서 놀았다.
멀리 중청,대청이 보이고~~
정상에 오른 후 봉정암,천불동의 좌가 아닌 우측으로 하산할거다.
당단풍의 위력이 이렇다.
당나라서 건너온게 아니라 토종이다.
설탕 당,당나라 유래설 등이 있으나 확실치는 않고.
최고의 나무필터 고로쇠 나무가 단풍나무과이듯 당단풍도 수액은 시럽으로,목재는 악기로 사용된다.
여전히 푸른 신갈나무~~
설악엔 신갈나무 고목이 참 많은데 고 목은 귀기같은게.
가지가 사람의 사지처럼 휘어 뻗는다.
신갈을 포함해서 갈참,굴참,상수리,떡갈 등 참나무과들이 일제히 황갈색으로 물들고,
생강나무가 노랗게 받쳐주면 비로서 가을 설악은 완성된다.
오르고 오르니~~
창덕궁 후원엔 원조 불노문이 있지만 설악에도있다.
서북능선 등산길 양옆으로 아치를 그리며 자라고있는 신갈나무 고목이다.
죽어가면서도 저리 不老를 외친다.
등산객에 저게 참 반가운게,
저길 통과 후 20여분 비탈을 오르면 중청과 어깨동무인 끝청에 이르기 때문이다.
마가목~~~
끝청서 되돌아보니~~
전체적으로 설악 가을색은 3할 정도랄까.
좌 멀리 기리봉,가운데 머리 귀때기.
끝청 정상서 용아장성~~
끝청서 바라본 중청(좌)과 대청~~
가슴이 뛴다.
소백산 정상 능선이 탄력있는 여인네 라인이라면 중청~대청은 가슴이다.
대청이 예로구다.
가자 어서~~~~
설악 투구꽃~~
지금 정상서 유일한 꽃은 투구꽃이다.
모두들 열매를 맺고있는데 한송이만 저리 늙은보라로.
중청산장~~
대청 남서사면~~
저걸 거실에 깔아놓으면.
대청 동사면~~
중청서 바라본 동해쪽~~
멀리 속초 학사평이,아래로 천불동계곡.
아래는 여전히 여름~~
대청 정상은 목하 고지전~~~~
오색약수로 하산이다.
하산길 양지녁에서 늦은 점심을.
난 잘 채한다.
결국 오는길 휴게소서 다 반납했다.
하산길 멀리 중청.
3시간여 네버엔딩 경사길~~
들리는 소리가 죄다 관절 타령들이다.
도가니에다 누군,,,
파스 바르고, 칙칙이 뿌리고, 발 스트레칭, 게걸음에, 아예 뒤로 걷는다.
팁하나~~~
오를 땐 성큼성큼은 절대 금물! 보폭을 최대한 짧게,,그래야 관절에 가해진 중력의 관성을 최소화한다.
장거리 산행 1시간 전 상당 양의 물을 마셔 몸에 수분을 흡수시키고,
힘들어도 첫 50여분은 쉬지말고,
시작은 최대한 서서히,몸을 푼 이후 탄력을 붙힌다.
하산길은 반드시 양스틱으로 먼저 착지점에 찍어 힘을 손,어깨로 분산시키 후 발을 내딛는다. (중력 30%는 상쇄)
계곡수로 틈틈히 도가니 열을 식힌다.
귀가 후엔 먼저 집중적으로 무릅을 찬물로 식힌 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저속에 잦이 뜸뿍!!
맞죠???
설악투구꽃~
투구를 닮아서다.독성이 있다.
팥배나무~~
연리지 아닌 연리근~~~
거의 다왔다.
저 물은 흘러 오색으로 간다.
아 그런데 어쩌나.......
발을 담그다 그만 풍덩! 카메라를.
작년엔 핸펀을 풍덩,,,재작년엔 미끌리 안경을 보냈으니 1년에 한껀씩이다.
희안한게, 버프니 장갑이니 모자니 소소한 것들은 잃은 경우가 거의 없다.
바디는 3일 AS.
칩은 꺼내 현상소로 달려가 5천원에 시디로 구워왔다.
아래는 여전히 청청~~~
음악도 지극히 개인 경험 영역 아니던가.
작년,가을 설악산 배경음도 이거였다.
광할한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3형제와 한 여인 간의 러브 로망.
브레드 피트 주연의 Legends of the Fall~~~~
가을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