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우산 속에서 듣는 빗소리는 잔잔한 경음악이 되고 ,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마음을 자극한다 .
이슬이 된 빗방울은 바람에 실려 얼굴을 감싸고
함께 묻어온 연향이 코끝에 머문다 .
우산 속에 몸을 피했지만 가던 걸음 멈추어
멀리서 바라보는 내 마음이
비에 젖어 힘들어하는 너와 하나가 된다 .
비에 젖은 너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사진으로 기록해서 마음과 함께 깊은 곳에 간직하지만
그래, 역시 너는 화중군자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