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사람 , 못된 사람만 욕하는 것 아닙니다 .
예쁜 사람도 , 약한 사람도 , 어리석은 사람도 ,
그리고 당하기만 하던 사람도 욕할 줄 압니다 .
지성인이라서 , 교양인이라서 ,
욕할 줄 몰랐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
부드럽고 연약하고 , 속이 빈 것 같아도
지성과 감성을 모두 갖추었어도
때로는 조용한 저항을 할 줄 압니다 .
예쁘고 여리고 우아하게 향기롭기만 한
연꽃이 나를 향해 중지를 치켜세웠습니다 .
감히 , 향기도 없는 것이 , 욕심도 많은 것이 ,
곧게 서지도 못하는 것이 , 수려하지도 못한 것이 ...
겸손하지 못하고 순리에 순종하지 않는
인간들의 오만함을 비웃는 듯한
화중군자 ( 花中君子 ) 의 조용한 일침에 머리를 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