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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어쩌다 집사..고양이 냥줍 이야기입니다

| 조회수 : 1,560 | 추천수 : 4
작성일 : 2023-07-14 11:04:22

자게에도 몇번 댓글에 사연 쓴 적이 있어요.

글이 길고 장황해서

마치 무용담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 양해해 주세요.^^;

 

지난 겨울...

말 한마디때문에 뜻밖의 집사가 된.....

깊이 생각 안하고 말한 대가가 너무나 컸던....

다시 생각해도 곤혹스러운 일이었어요.

 

어느날 경비 아저씨께서 다리를 다쳤는지 절룩거리는 흰색 고양이가 밥터에 나타났다고 하셔서 제가 지나가는 말로 잡으면 치료라도 해줄텐데...했을뿐인데..

다음 날 바로 연락이 왔어요.

냥이 잡아서 경비실에 두었다고..

순간 놀라고 당황스럽고 수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스쳤어요.

저는 30년 넘게 댕댕이만 키운 개집사이고 냥이는 키워본 적이 없어서 막연하게 길고양이가 불쌍해서 밥셔틀은 해도 키울 수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 당황스러웠고, 더 큰 문제는 다친 냥이...

10여년전 고생고생해서 길고양이를 포획했던 그 사건이 떠오르면서,

그때 만약 입양이 안됐다면  장애묘가 된 냥이를 내가 어떻게 감당했을까하는 두려움이 다시 느껴졌어요.

길로 다시 돌려보내기에도 제가 키우기에도 어려운 상황였으니까요.

장애가 있는 성묘를 입양해주신 아롱이 집사님  감사합니다.

 

연락을 받고 경비실을 방문했는데,  가두어 놓지도 않은 상태로

놀란 냥이가 캐비넷과 벽틈에 숨어 있어서 다시 잡는데도 애를 먹었어요.

그 와중에 그나마 다행였던것은 길고양이가 아닌 야생성이 없는  유기된 성묘였던거예요.

박스를 이용해서 손으로 잡을 수 있었으니까요.

 

동네 병원을 통해서 2차 병원으로 가게 되었고, 검사결과 다리가 부러진채로 시간이 지나서 다리를 못 살릴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

일단 수술을 해봐야 한다는...수술비는 몇백 ....다리를 살릴 수도 절단할 수도 있는데 3백이라니...고민이 깊어졌어요.

다리라도 있어야 입양 희망이라도 가져볼텐데...

수의대병원으로 가면 좀 나을까 싶어 문의해 보았더니, 외과의는 부재중으로 한달 후에나 수술이 가능해서  빨리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라 기다릴 수도 없는...결국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다리를 살릴 수 있을것 같다는 2차 병원에서 수술 받았을 수 있었어요.

주변인 풀가동해서 수술비도 좀 할인 받을 수 있었고요.

그 와중에 냥이를 처음 본 저희집 예민 댕댕이가 스트레스로 췌장염이 와서 같이 입원하게 돼서...정말 그때를 생각하면...저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 힘든 시간였어요..ㅠㅠ

그렇게 다리와 중성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퇴원을 했어요.

 


처음에는 입양을  시키려고  했으나, 퇴원 후에 수월하게 댕댕이와 합사가 된데다 제가 냥이 매력에 푹 빠져 버려서 제 곁에 두게 되었답니다.

냥이 외모와는 별개로 댕댕이와 다른 특성때문에 정이 들지 않을까봐 걱정이 됐었는데, 꾹꾹이는 안하고 골골송은 약해도 얼굴 부비고 저랑 같이 있고 싶어하는게 느껴질 정도의 애착이 형성된 상태예요.

 

성격은 좀 까탈스럽지만 흰냥이라서 귀부인처럼 우아한 느낌이 뜰때도 있고, 요구사항이 있을때 냥냥거리며 칭얼대는것마저 귀엽고 예뻐보여요.

그게 냥이들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이름은 루이(제가 한동안 좋아했던 앵무새 이름을 따서..)이고

구조했을때, 성묘인데도 중성화가 안된 상태였고,

찾은 흔적이 없는걸로 봐서는 제대로 관리가 안된 상태에서 유기된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어요.

 

험한 길에서 저와 인연이 안됐다면...

제가 헛소리 안했거나 경비아저씨께서 제 말을 귓등으로들으셨다면

어쩌면 추운 겨울날 길에서 잘못 됐을 수도 있었던 생명인거죠.

다른 사람에게 구조가 됐을 수도 있지만요.

 

저를 냥이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

이쁘고 사랑스러운 울 냥이

루이를 소개합니다~^^

 

 

<구조>



 

<수술 후>

 

<회복 후>

 

<베스트 샷>








 

<미르와 루이>

 

<예민 보스 미르 리즈시절>

처음 글을 올려봤는데

사진 여러장 올리려면 사진 용량을 줄여야 돼요.

폰 사진은 갤럭시 폰의 경우 갤러리에서 사진 선택후 편집으로 들어가면 크기 변경할 수 있어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띠띠
    '23.7.14 11:16 AM

    미르와 루이 너무 예쁩니다
    루이는 정말 좋은 집사님을 만나서 행복하겠어요.

    미르와 루이 사진 진짜 좋네요.
    가족 모두 행복하세요~

  • 미르언니
    '23.7.14 3:43 PM

    제가 초보집사라서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루이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2. 다이죠부
    '23.7.14 11:23 AM

    너무 이뻐요~!!
    님도 행복하시길!^^

  • 미르언니
    '23.7.14 3:45 PM

    고양이의 매력을 루이를 가족으로 들이고서야 알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 3. 화무
    '23.7.14 11:56 AM

    정말 감동 스토리 입니다.
    루이는 저희 해방이랑 닮았는데
    루이가 훨씬더 예쁜 얼굴이네요 완전 미묘예요~
    이렇게 사랑으로 치료하고 보살펴 주시니
    루이는 정말 행복한 아이네요.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 미르언니
    '23.7.14 3:47 PM

    그렇지않아도 해방이 사진보면서 루이가 왜 저기에? ^^
    루이를 성묘인 상태에서 만나거라 아기때 모습이 가끔은 궁금하기도 해요.
    원래 가족과 어떻게 지냈는지도 궁금하고요.
    가끔이라도 사진 올리도록 할게요~

  • 4. 챌시
    '23.7.14 2:19 PM

    경비 아저씨가 여기저기서 수고 많으시네요. 챌시때도 경비아저씨가 결국 수고해주셨거든요.
    저도 아파트 앞 자전거 세워둔 곳에서 해지는 저녁 무렵 엄마랑 둘이 애처롭게 나와있던 아이
    데려오려다,,어미가 멀찌감치 있길레,,망설이다,, 그만 놓쳤고,
    그날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 안절부절 못하다가,
    이틋날, 딸아이랑 아이 아빠가 그아이를 찾아다니던 모습을 유심히 보시던 경비아저씨가
    지하실 계단에서 혼자 있던 아기를 보시고, 저희집에 안고오셨어요. 챌시 입니다.
    챌시는 경비아저씨에게 얌전히 안겨있지도 안았어요.
    앵무새처럼,,그 손을 피해 어깨위에
    매달려 왔었어요. 그 모습 기억납니다. 지금도 안기는거 질색.ㅋㅋ

    엄청 좋은일 하셨어요. 다큰 성묘를,,그것도 다친 아이 지극정성으로 돌보시고요.
    루이 진짜,,,,,,,큰일 날뻔했네요. 정말 아름다고, 기쁜 사연이었습니다.
    그런데,,너무너무 이쁜 아이였네요.

  • 미르언니
    '23.7.14 4:10 PM

    까만 마스크 제대로 쓴 챌시 사진 보고 왔어요~ 턱시도냥 답게 포스가 느껴져요.^^
    챌시도 루이도 경비 아저씨 도움으로....경비 아저씨 인연으로 집사가 된거네요.
    루이는 안으면 앵~소리를 내긴해도 피하지는 않아요.
    안기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저를 참아주는것 같아요.
    유투브보니 강아지와는 다르게 냥이들은 안기는걸 싫어한대요.
    알면서도 제가 좋아서 그만...^^;;

    루이는 정황상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유기된게 아닐까 싶어요.
    몸 상태가 집을 나온지 얼마 안돼 보였고
    병원에서 다리는 부러진지 1주일 이상은 됐다고 했거든요.
    집냥이가 관절이 부러진채로 먹을것을 찾아 제 밥터까지 왔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참..
    얼마나 무서웠을까요.ㅠㅠ

    냥이를 키워본적 없는 제가 새끼도 아닌 성묘를 키울 수 있었던건
    루이가 집냥이여서 가능했던것 같아요.
    제가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기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5. 미르언니
    '23.7.14 4:10 PM - 삭제된댓글

    까만 마스크 제대로 쓴 챌시 사진 보고 왔어요~ 턱시도냥 답게 포스가 느껴져요.^^
    챌시도 루이도 경비 아저씨 도움으로....경비 아저씨 인연으로 집사가 된거네요.
    루이는 안으면 앵~소리를 내긴해도 피하지는 않아요.
    안기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저를 참아주는것 같아요.
    유투브보니 강아지와는 다르게 냥이들은 안기는걸 싫어한대요.
    알면서도 제가 좋아서 그만...^^;;

    루이는 정황상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유기된게 아닐까 싶어요.
    몸 상태가 집을 나온지 얼마 안돼 보였고
    병원에서 다리는 부러진지 1주일 이상은 됐다고 했거든요.
    집냥이가 관절이 부러진채로 먹을것을 찾아 제 밥터까지 왔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참..
    얼마나 무서웠을까요.ㅠㅠ

    냥이를 키워본적 없는 제가 새끼도 아닌 성묘를 키울 수 있었던건
    루이가 집냥이여서 가능했던것 같아요.
    제가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기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6. 시월생
    '23.7.14 5:57 PM

    고맙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고 길이죠.
    하지만 그 어려운 선택을 상쇄하고도 남을
    사랑스러운 생명체죠.
    루이가 워낙 미묘네요 ㅎㅎ
    미르도 귀엽고요.

  • 미르언니
    '23.7.14 11:24 PM

    생명을 구조하는 일...저는 그저 단발성인데도 이리 힘들었는데요.
    그 일에 온 인생을 바치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에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7. 인생은 금물
    '23.7.15 2:54 AM

    그렇게 루이를 만나고 함께하게 되셨다니
    여러 어려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아이를 맞이하신 것 자체가 감동이에요
    다리 다친 아이를 챙겨 구해주신 경비아저씨도요
    유기된 아이로 짐작되신다니..저도 유기묘를 입양보낸 적이 있는데 다는 아니라해도 아무래도 길아이들과는 첫 느낌이 달랐어요 특히 아플수록 그 차이가 보이더라고요 너무 화나죠..
    미르와 루이가 잘 지내주어 정말 다행이에요 엄마마음 알아서 그렇겠죠^^

    여러모로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오묘한 표정과 뒤집기도 뒷모습도 아이들 너무 이뻐요

  • 미르언니
    '23.7.15 9:00 PM

    루이가 유기묘라서 냥초보인 제가 구조하고 치료하고 보호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루이가 성묘라 그런지 얌전한편이기도 하고요.
    댕댕이와는 다른 냥이 특성때문에 처음엔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된것 같고..두녀석은 살갑지는 않지만 같이 지내야하는 존재인걸 서로 인식은 하는것 같아요. 처음엔 미르가 루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루이가 피했지만 지금은 데면데면..가끔은 서로 등을 대고 누워있는 정도는 됐어요..아마 이 상태가 최상일것 같아서 더는 기대안하고 있어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8. 요리는밥이다
    '23.7.15 1:20 PM

    기존에 개님이 있었던 집에 냥님이 오면 합사가 좀더 수월하다고 하더라구요! 착한 미르가 루이를 잘 봐줬기 때문이겠죠? 루이 다리 살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ㅜㅜ 마음 고운 집사님, 미르루이 이쁜이들과 늘 행복하세요!

  • 미르언니
    '23.7.15 9:11 PM

    미르는 혼자 있다가 친구가 생겨서인지 루이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루이가 받아주지는 않았어요. 그렇다고 손방망이 날리지도 않고 자리를 피하거나 작게 앵!소리 내는 정도로 표현을 하니 미르가 알아 듣고 더는 안하는것도 귀여웠어요. 그저 아프지말고 사고 없이 지내주었으면 좋겠어요..댓글 감사합니다^^

  • 9. ♬단추
    '23.7.19 9:44 PM - 삭제된댓글

    자게에서 열받다가
    줌인 리뉴얼됐다해서
    그럼 우리 82님들 힐링하라고 사진좀 올리시겠구나싶어 들어와봤어요

    님 밀당귀재
    글도 아늑하고
    글뒤 루이사진 미르사진 완전 힐링
    감사합니다

    이와중 루이는 쇼핑왕루이가 생각나네요ㅎㅎㅎ

    감사합니다

  • 10. ralwa
    '23.7.20 2:58 PM - 삭제된댓글

    어머나 완전 미묘…이름도 루이…이 댁 아이들에게서 82쿡 많은 익명 회원님들이 그렇게 찾아 헤맨다는 바로 그 귀티 부티가 보입니다. 고양이는 성묘 대 성묘 합사보다는 차라리 성견과 합사가 수월해요. 종이 달라서 그런지 적대적으로 굴지 않는 일이 더 많더라고요. 미르가 고생이 많았네요. 물론 미르언니님이 제일 큰 일 하셨고요. 미르 루이와 즐거운 날들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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