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가 요즘 좀 건강해졌다고 제맘도 약간 느긋해져서 벌써 해줬을 미용을 미루고 있었어요.
근데 이녀석 덥수룩하니 털이 길면 꼭 할아버지 포스가 나는게 못났어요.ㅎㅎ
특히 이마위로 양가르마가 딱 타지면서 눈 위로 지붕이 생겨버리죠.
안되겠다 보리야 오만년만에 핀이라도 한 번 꽂아보자꾸나.
헉~ 엄마가 나에게 뭔가를 하려고 하는 것 같아.도망만이 살길이닷.
후다닥 보리가 도망을 갑니다.
하지만 지가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이죠.
딱 잡아서 핀을 꽂아봤더니.ㅎㅎㅎㅎ
이건 뭐 이쁘기는 커녕 여장한 남자같은 어색함이 줄줄 흐르고 있네요.ㅋㅋ
그.래.서
요며칠 82에서 야매미용 이야기 여럿보고 도전하고픈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차에
가위만으로 미용을 마친 삐용이 어머니 글에 완전 필 받아서 저도 한 번 해보겠다고 과감히 결심을 했어요.
그러나 그동안 눈 찌르던 터래기 몇 가닥 잘라본게 야매미용술의 전부인지라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마음으로 과감히 가위를 들고 얼굴부터 시작을...
너무 과감히 한뭉텅이 숭덩 잘라놓고 나니 대책도 안 서고 가슴이 떨려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다음 또 어디를 잘라야 할지 감이 안 잡혔어요.ㅎㅎ
보리가 거울을 볼 줄 모르는 것에 감사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
이미 저한테 스트레스를 받고 가서인지 많이 설쳐대서 단발머리도 언발란스로 짝짝이가 되었지만
예뻐졌지요?
그냥 앞으로도 미용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전 사랑이나 듬뿍 줄래요.ㅠㅠ
다시 한 번 야매미용 하시는 여러분들께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이상 간 작고 겁많은 보리엄마의
야매미용 실패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