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목요일 낮, 그림을 보다

| 조회수 : 1,03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5-30 15:39:07

왜 이렇게 시간여유가 없을까 요즘 고민인 문제입니다. 생각해보니 아침에 거의 매일 스터디가 있고

 

점심을 함께 먹고 어느 날은 한의원에 어느 날은 오후 수업이 일찍 시작해서 잠깐 집에 들어왔다가 금방 나가고

 

어느 날은 멀리 나가서 낮잠 잘 여유가 없고 이렇게 한 주일을 살다보니 낮 시간에 빈둥거릴 여유가 없어서  그림을 보거나  누워서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쓸 시간이 모자라더라고요. 더구나 금요일 밤 고전읽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읽고 싶은 책은 늘었지만 시간은 그대로이니 늘 뭔가 시원하다고 느껴질만큼의 책읽기가 가능하지 않아서 오는

부족한 마음도 있었던 것 같고요.

 

언젠가 도서관에서 빌린 지식인 마을 시리즈중에서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를 다룬 책,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

 

그 때는 책이 지루하다고 느껴서 읽다가 말고 반납을 했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그 책을 구할 기회가 있어서 어제 밤

 

읽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아침 수업에서 마침 아퀴나스를 읽는 때라서요. 그런데 어제 밤에는 짧은 시간에 그 책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면서 결국 오늘 아침까지 책을 다 읽었지요.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역시 절실한 필요와

 

그 책을 읽기 위한 책근육의 차이에 주목하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오전 수업에서 필요한 자료도 카피하고 즐거운 수업이 되었지만 점심을 먹으러 가서 갑자기 잠이 쏟아지네요.

 

힌약을 챙겨 먹고 한의원에 가려고 했지만 일단 집에 들어오니 나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시원한 바람 부는

 

마루에 누워서 좋아하는 곡 틀어놓고 듣다가 선잠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한의원은 내일로 하고 미루고 나니

 

목요일 낮시간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가 많이 생겼지요.

  하루 일과중에 이렇게 조금은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여유, 마음의 여유가 정말 소중하다고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 로마사 두 번째 읽는 시간이라 보조 자료를 읽고 있지요. 마침 아우구스투스의 정치력에 대한 부분을 읽다가

 

그가 군대의 법과 가족법을 엄격하게 정했지만 그가 죽은 이후 군대의 법은 그가 생각한 대로 시행되지 않았고


그가 살아생전에 정한 가족법은 가장 가까운 그의 딸이 일으킨 문제로 결국 율리아가 멀리 추방되는 것, 나중에는

 

영양 실조로 죽어가는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강한 플랜을 갖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네요.

추상적이고 불변하며 누구가 믿어야 하는 그런 진리가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 제겐 가끔 그렇게 강한 확신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눈부시게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섭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요. 역사책을 읽다보면 내가 무엇에 공명하고 무엇에 저항하고 무엇에 불편을 느끼는가 감정의

 

반응을 보는 것만으로도 평소에 생각지도 못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나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고정된 실체는 아닌 셈이지요. 상황이 변하고, 나이가 변하고, 몸상태가 변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성향이 변하면서 나라는 존재가 달라지면 내가 관심갖는 현상도 달라지고, 찾아서 읽는 저자도

 

달라지는 것을 느끼곤 놀라기도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이렇다 저렇다 자신의 주관이 너무 뚜렷한 저자를 읽는

 

일에는 피로를 느끼게 되는  현상은

 
첼로와 함께  한 이 시간의 여유가 좋았습니다.
시간이 모자란다고 애석해하다가도 만약 매일이 휴일이라면 이렇게 달콤하게 짧은 시간을 즐길 수 있으랴 마음을 위로하면서음악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입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봇티첼리핑크
    '13.5.30 11:57 PM

    아주 독특한 그림들을 볼수 있어서 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아래쪽에 그림 작가명을 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얇은 그림은 아르누보 누구인가요? 기억이 날똥말똥합니다.

  • intotheself
    '13.6.2 11:23 AM

    두 번째 화가 그림은 기억이 나지 않고요

    순서대로 마티스, 클림트,잭슨 폴락, 그리고 피카소입니다.

    혼자서 글쓰다 흥이 겨워 보는 그림이라 화가 소개하고 이런 것 기억하느라 마음이 분산되면

    놀이에서 일이 될까봐 잘 하게 되지 않게 되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7552 앵두나무 우물가 세대 2 어부현종 2013.06.12 1,232 0
17551 조용한 저수지 오후^^ 리니리니 2013.06.12 1,131 0
17550 슈나우저 찾아요 ( 광진구 ) 5 아줌마 2013.06.11 1,442 0
17549 강남 스타일 울 비앙카...빠박이 대열에 동참했어요...ㅎㅎㅎ 18 용가리 2013.06.10 2,443 0
17548 6월 소백산 14 wrtour 2013.06.10 6,173 3
17547 나비 ... 네살. 25 미소정원 2013.06.09 2,676 1
17546 조각상으로 보는 로마 2 intotheself 2013.06.08 1,452 0
17545 다이어트 앱.. 1 ........... 2013.06.08 1,383 0
17544 이루고 싶은 마음들 ~~~~~~~~~~~ 도도/道導 2013.06.08 943 0
17543 꽃집에서 태어난 치즈 꽃냥이들이 아직도 밖에서 집사님을 기다리고.. 14 주문을 걸었어 2013.06.07 3,275 0
17542 너무 예쁜 전지현~ 전지현홀릭! ^^ 데뷔부터 지금까지~ 1 플래쉬민트 2013.06.07 4,222 0
17541 아로 처음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13 크리스티 2013.06.06 2,005 0
17540 삐용이(고양이) 사진 대방출. 34 띠띠 2013.06.05 2,794 4
17539 이 책- 비엔나 칸타빌레 intotheself 2013.06.05 854 0
17538 세월이 남기는 것은 ~~~~~~~~~~~ 도도/道導 2013.06.05 1,002 0
17537 귀족 고양이 그림 접시 7 얼리버드 2013.06.04 1,543 0
17536 포르티나리 제단화를 보다 intotheself 2013.06.04 867 0
17535 Wolf Kahn 의 그림 - 다섯번째 (Barn 그림) 2 into 2013.06.04 1,772 0
17534 엘리자베스 카라 8 미소정원 2013.06.03 1,413 0
17533 로마사 읽기 두 번째 시간이 끝나다 2 intotheself 2013.06.02 1,017 0
17532 바람의 언덕 ~~~~~~~~~~~~~~~~ 도도/道導 2013.06.01 995 1
17531 문재인님과의 산행 193 인천자수정 2013.06.01 3,748 7
17530 이태리 불후의 『칸소네』 명곡 7곡 7 바람처럼 2013.05.30 18,205 1
17529 목요일 낮, 그림을 보다 2 intotheself 2013.05.30 1,032 0
17528 손잡고 가자 4 미소정원 2013.05.29 1,22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