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만 보아도 비엔나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이 책, 진달래씨가 빌려준 날, 표지만 보고, 로마사 읽느라 손대
못대고 있다가 로마사 한 권 끝나고 일주일 정도는 조금 떠나서 그동안 순서를 기다리는 다른 책을 보겠노라
마음을 먹고 나니 바로 이 책을 손에 꼽게 되더군요.
생각해보니 유적지를 혹은 뮤지움이나 음악회를 가고 싶었고 실제로 다니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작가나
작곡가가 살았던 곳을 찾아보고 싶다는 마음은 왜 들지 않았을까? 갑자기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아마 작품으로 만나는 것으로도 충분한 것이 아닌가 그런 마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있자니 갑자기 비엔나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서 당황하고 있는
중이지요. 지금 당장, 그리고 앞으로도 한 2년 정도는 갈 수 없는 곳인데 마음이 자꾸 그 쪽으로 향하고 있어서일까요?
베토벤과 브람스의 흔적을 찾아서 떠난 저자의 시선을 따라서 저도 알았던 것, 모르던 것들을 버무려 가면서
마음속으로 여행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책속에서 젊은 시절의 브람스 얼굴을 보니 아니 내가 기억하고 있는 장년이후의 브람스와는 얼마나 다르던지요!!
책 안에는 각 장마다 관련된 음악에 대한 소개글이 있고 마지막에는 한 장의 씨디에 곡이 들어있지만
책 주인이 아직 음반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라서 아무리 편한 사이라 해도 그것은 손대는 것이 실례라는 생각에
갖고 있는 곡은 음반으로 없는 곡은 유투브로 찾아듣는 기분도 좋군요.
여행에 관한 책중에서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여행에 대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세상과 만나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역시 두 사람에 관한 것이외에도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시대상과도 만나고, 앗 그렇구나 그래서 하고 의문이 풀리는 대목들이 있어서 즐거워하기도
하네요.
이 글의 저자는 슈만을 정말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저자가 슈만에 대해서 써놓은 글을 보니 갑자기 슈만이 듣고 싶어지는 그런 감정상의 촉발도 재미있는 느낌이네요.지금은 브람스를 듣고 있지만 밤에 들어오면 아마 슈만을 듣게 되겠지요?여행기를 읽다가 그림을 찾아서
그럴까요? 누구 작품인지도 모르는 처음 듣는 화가의 그림이 단지 여행이 제목이라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기분으로
그림을 찾아서 보게 되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베토벤과 브람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좋아하지는 않아도 그들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에게 아직 음악은 인연이 와닿지 않았다고 해도 비엔나는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물론 이 책에 비엔나만 나오는 것은 아니랍니다. 두 사람이 각각 생애동안 다녔던 다양한 곳들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슬로바키아의 경우 그 곳에 지금 살고 있는 러블리걸님을 생각하면서 어, 그녀에게 이 책을 소개하면 근처에
베토벤의 흔적을 찾아서 다닐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요.
어제 밤 너무 피곤해서 이도 닦지 못한 채 쓰러져 푹 잔 덕분일까요? 오늘은 정말 맑은 기운으로
낮시간의 여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늘 이런 몸상태일 수는 없겠지만 이런 날, 이런 상태를 마지막까지 누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