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이곳을 찾았을 때
건물이며 거리며 모두가 회색이었다
아니, 도시전체가 검정에 가까운 색이라고나 할까
심지어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에서 조차 시냇물을 검정색으로 표현했던곳...
그래서 이곳에서의 크레파스와 그림 물감이 검정색이 먼저 동이 난단다
경기가 좋아 길에 돌아다니는 개들까지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사람들이 칸광에서 일을 하려고 이주해 왔고 정말 살맛나는 도시...
석탄 검뎅이로 얼룩진 얼굴을 자녀와 아내가 못알볼 정도가 되어도
환한 웃을 가득했던 꿈 많은 광부들의 모습으로 활기가 넘쳤던 곳...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한적하리 만큼 조용해진
그곳을 추억하여 보지만 폐광 조차도 옛모습을 잃버렸다
당시 광부들이 거주하던 탄광사택은 깔끔하게 벽화로 치장되었지만
화려하고 웃음 가득했던 광부의 모습은
깊이 패인 얼굴로, 진폐로 힘들어하며 옛 집을 지킬 때 아침 신문으로 세월을 읽는다
그래도 이른 아침 당시를 떠올리며 과거의 거리를 추억하며 사진을 찍는 사진가에게
아침 식사는 했는지를 염려하며 들어와 한술 뜨고 가라고 정을 건네는 안부에
화려한 지난 시절 광부의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