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은 처음입니다.
오래 전 부터 궁금한 나라였는데 오히려 다녀오니 더 궁금한 점이 많아집니다.
윗 사진은 출근시간의 쯔엉드엉 다리입니다.

하노이시의 올드쿼터는 마치 방콕의 카오산로드처럼
배낭여행객들이 엄청 많습니다.
카오산로드가 쭉뻗은 길이라면 올드쿼터는 거미줄처럼 연결되어있고
거기엔 호텔과 카페, 점포 등이 어지럽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진처럼 호텔은 폭이 좁습니다. 팔이 긴 사람이 양팔을 벌리면 호텔문을 막을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폭은 좁고 길죠....
거의 모든 호텔들에서는 하노이 주변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는 팩키지를 판매합니다.
그 중 세계문화유산중 하나인 하롱베이의 인기가 가장좋습니다.
죽기전에 가봐야 할곳 100곳 중 하나라고.....뭐 꼭 그래서 간 건 아닙니다....

건축양식이 다른 동남아와 다른 것은 프랑스의 오랜 지배를 받은 탓일 겁니다.
전반적으로 낮은 도시가 보여주는 평화로움과 차분함이 있습니다.
단 호텔 창문을 열면 자동차며 오토바이들이 어찌나 띠띠빵빵그러는지...
적응하는데 몇 일 걸리겠더라구요....

하롱베이 여행은 맘 먹고 사진 좀 찍어보겠노라 생각했습니다.
하롱베이 1박2일 투어를 호텔에 신청했고 아침 8시에 호텔 앞에서 픽업을 한다는 군요

하롱베이투어 팩키지에는
당일, 1박2일, 2박3일 정도가 가장 많은 상품이고
배의 규모에 따라 약 50불부터 200불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95불짜리 1박2일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여행사에서 선상에서 숙식과 입장료, 교통편을 모두 제공한다고 하니 그리 비싼 건 아닙니다.

착한 인상의 이름모를 베트남인....제게 쌈싸먹는 방법을 알려준....

대부분의 베트남 남자들은 머리가 짧습니다....
길거리에 많은 이발소가 있구요
저는 얼굴은 베트남스러운데 머리가 좀 길어서 외국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녀할 것 없이 일을하는 것 같구요....
제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은 음....
모두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그래서 돈을 많이 쓰고 그래서 고용이 많이 창출되는....
또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을
돈을 많이 모아둔 사람보다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캬~~
내가 가진 모든 재산은 누군가의 소비라는 당연한 상식이 지배하고
역시나 힘든 일을 하는 노동자가 돈을 많이 벌고
별로 힘이들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은 돈을 조금 벌거나 아니면 세금을 많이 내는...세상
그래서 많은 젊은이가 장차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임대업을 꿈꾸지 않고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창조적 생산직을 꿈꾸는 사회!!!
진학준비, 취업준비, 노후준비로 이어지는 일생이 준비인 팍팍한 삶....
사회 초년부터 노후를 준비해야하는 이 억울한....그렇다고 노후에 얼마나 행복할 지는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 보면 환갑 넘어서도 노후 준비 많이 합니다....그걸 즐기나???싶기도 하고
우리가 전쟁을 많이 치룬 나라라서 준비가 습관화 되었나 싶기도 하고....
제 노후준비는....
좀 힘들지라도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정년이 없는 일을 스스로 선택했고 죽는날까지 일하리라 맘 먹었습니다.
물론 살면서 변수야 있겠지만 그 변수 중에는 행운도 있으리라고....

호텔앞에서 픽업을 한 버스는 현대백화점 셔틀버스와 같은 미니버스차종이구요
그래서 장거리에는 좀 불편하긴 하지만 또 이런게 배낭여행의 소소한 짜증 아니겠습니까....뭐야...
10여명이 타고 있었는데 대부분 유럽사람 같았습니다.
하노이 올드쿼터에서 약 3시간 30분 정도면 하롱시에 도착합니다.
하롱베이에는 윗 사진처럼 핑거랜드와 아랫 사진의 키싱랜드 등 크고 작은 섬이
3천여 개가 있다고 합니다.
뭐 헤아려볼 수 없다면 믿어야죠....

키싱랜드는 좀 유명한 바위입니다.
하롱베이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사진으로 많이 쓰이더군요....

그렇게 하롱베이의 수많은 섬들 사이로 들어가면
사방이 병풍처럼 섬들로 막히게 되고 그러다보니 파도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맘껏 바다 수영도 즐길 수 있구요 또 카약도 빌려주네요....
오우 파라다이스....

함께 점심식사를 한 각각의 여행객들은
한솥밥을 먹은 후 좀 친해집니다.

이태리에서 왔답니다....
아니 이태리에서 왔는데 그 흔한 루이비통하나 없다니!!!!!
우리가 루이비통을 많이 샀으니.....한국도 좀 놀러오세요~~~~ㅋㅋㅋ

32도가 넘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지만 이 곳의 환경은
왜 하롱베이가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는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리 현대적이지 않은 시설의 배에서는 불편도 낭만이 됩니다....
그래서 더 자유롭고 편한....

조그만 배들이 생필품 등을 팔고 있네요...
깜깜한 밤에 혼자 노를 저으며 물건들을 파는 여인도 있었습니다...
저 모자는 기념품으로 구입했다가 때로 필수품으로 이용했습니다...어찌나 태양이 뜨겁던지....

오스트리아의 인구 8만의 작은 마을에서 온 이 친구의 이름은 미카엘입니다...
3주간의 여행을 하노이에서 시작해서
하롱베이, 빈 등을 거쳐 베트남을 일주하고 호치민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갔다가
마지막으로 방콕을 거쳐 집으로 간답니다.....
오우~~제가 쟤말을 알아듣다니.....
첨엔 좀 수줍어하던 이친구는 갑판에서 담배를 함께 피우고 나서 좀 가까워졌고
해질무렵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그 후로 절 좀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수줍....ㅋ...걍 제 생각에....
저는 다이빙하는 미카엘사진을 찍어주었고 그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감격을 합니다...
제가 보내주겠다고 하니 정말이냐며 좋아죽습니다.... 메일 주소를 받았습니다....
이친구가 배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했는지....
다음날 아침 미카엘 덕분에 저는 한국에서 온 프로페셔널 사진작가가 되어있었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꺼내자 다들 제 주위로 모여드는.....

달빛이 물에 반사되었고 배위에도 자연스러운 조명이 생겼고
스페인에서온 커플의 키스는 달빛아래 낭만적이었습니다......
하롱베이에 그리고 달빛에 취해 갑판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집니다...
혹시 베트남을 여행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유익한 정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이 정리되면 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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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빨갛게 석양이지고 한쪽에서는 달이 뜨는 진귀한 풍경의 밤이다.
수줍고 삐쩍마르고 키가 상당히 크고 자신이 작은 마을에서 왔다는 걸
강조하던..... 이 친구가 대략 7미터정도 되는 높이의 갑판위에 올라서있다.
그는 다이빙을 준비했고
난 카메라를 준비했다.
그는 몇 번 망설였다....검은 바다로 뛰어드는 것도 그렇지만
내게 아래에 아무도 없냐고 물어봤다.....
심호흡을 하고 우린 서로 누가 카운트를 할 것 인가를 가지고 잠깐 고민했다.
그가 카운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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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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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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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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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날았다......
석양의 바다위에 맘껏 자유를 누리는 한마리 새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