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 통영 국제음악회,
올해 3회째로 예술의 전당에서 서울국제음악회가 15~30일 보름간 열렸네요.
오프닝 공연은 미샤 마이스키 패밀리 콘서트~~~.
아빠 미샤는 첼로,딸 릴리는 피아노,아들 샤샤는 바이올린 이리.
미샤 마이스키는 장한나 후견인으로 대표적 지한파죠.
그럼 폐막 공연은???
바로 30일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와 서울시향이 맡았네요.
막심 벤게로프는 솔리스트에 지휘자로 요즘 종횡무진.
그러고 보니 오늘 연주 4곡 중 김연아가 주제곡으로 썼던 곡이 두개나 되네요.
타이즈 명상곡 & 세헤라자데.
막심 벤게로프(37) & 에스터 유(17)~~
31일 모스크바에서 좋은 소식이 있었네요.
4년마다 열리는 제14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성악 남녀 1위,피아노 2,3위, 바이올린 3위까지 5명이나 입상했으니.
베이스 박종민(24,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 소프라노 서선영(27,독일 뒤셀도르프 슈만 국립음대)이 남녀 1위를.
피아노에서는 손열음(25,독일 하노버국립음대),조성진(17,서울예고2)이 2,3위를,
바이올린은 이지혜(25.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씨가 3위를.
특히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꽃으로 불리는 피아노에서 손열음과 조성진이 입상해 더.
놀랍게도 5명 모두가 모두 토종.
이제 조기교육으로 외국 나갈 필요가 없어졌나요??
박종민, 서선영, 손열음, 이지혜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출신이며,피아노 신동 조성진은 예고 재학중.
올초 조성진이 안드라스 쉬프(58) 앞에서 기량을 뽐내더니만 끝내 사고쳤네요.
토종 원조 임선욱도 런던서 안드라스 쉬프를 사사하고있죠.
하지만 콩클에 목매고 우루루 몰려다니는 게 문제이긴하죠.
사실 더 큰 문제는 예술을 스포츠처럼 한다는.외국서는 상상할수없는.....
(정말이지 사회 어딜 가나 등급이 매겨지는 e삭막함)
외국서 아무리 좋은 음악원,음대 나와야 명함도 못내미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그래서 돌파구로 저 국제 콩쿨에 집착하는 거죠.
적어도 국제 콩클서 입상하면 국내 음대 교수직은 따논 당상이니.
사실 음악인들의 최종 목표점은 음대교수죠.
우리나라 음악계는 음악대학을 중심으로 굴러가고.
당연 먹이사슬의 정점엔 교수들이.
기쁜 일 이지만 늘 이면은 있는 법이죠.
여하튼 그렀습니다.
첫곡은 바흐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라단조'~~~~
여기서 두대의 바이올린은 막심 벤게로프(37)와 에스더 유.
에스더 유(Esther Yoo,17)라,,, 좀 생소하나요??
작년 시벨리우스 콩쿠르 3위였는데 역대 최연소(16세) 수상자였네요.
현재 유럽서 활동에 차세대 유망주.
바흐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3곡 남겼는데 이 곡이 시기적으로 가장 앞서죠.
그래서 양식적으로 전통적인 면이 강해 고루하긴하지만
바이올린 간 조화가 뛰어나고 화려한 장식음이 돋보여 인기가 높네요.
특히나 2악장 선률이 아름답고.(지금 흐르는 곡)
바흐는 이 곡을 좋아해 '두대의 챔발로를 위한 협주곡'으로 편곡했는데,비교 감상도 재밋겠죠.
두번째 곡은 마쓰네의 '타이스 명상곡'~~
김연아의 올림픽 갈라 배경음이 생각나지않나요.
명상곡 하니 禪에 침잠하는 수도승의 모습이 연상되는데 그게 아니구요,
'육체냐 영혼이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한 여인의 사랑 타령이여요.
당시 김연아의 고뇌에 참 연기를 보면 이해가 될듯합니다.
나일강 변 사원에 은둔해 있는 젊은 승려와 알렉산드리아에서 묻사내를 홀리는 무희 타이스 간의 사랑 얘기죠.
막심 벤게로프를 얘기안할 수 없네요.
지구상에서 가장 바이올린을 잘하는 사람은??
여전히 절정의 연주를 선뵈고있는 기돈 크래머?
한 시기를 막 넘긴 이작 펄만?
줄리아드 교수로 둥지 튼 한국의 자존심 정경화?
여제 소피 무터?
떠오르는 힐러리 한?
전도양양 바딤 레핀?
길 샤암?
정경화와 레벤트리트 콩쿠르 공동 1위 핀커스 주커만?
원전 연주의 쿠이겐?
아니,예술에 등수라니?....전제가 모순이니 물론 정답은 없죠.
그러면 " 바이올리니스트에 가장 영향을 미친,혹은 닮고 싶은?" 이리 말하면요??
우리나라 바이올리니스트 100인에게 설문조사를 했었죠.
" 이 시대 최고 연주자는?? "하고요.
5위가 정경화,4위 이작 펄만,2위는 소피 무터,1위가 기돈 크래머였죠.
그럼 3위는????
바로 막심 벤게로프였습니다.37세로 상위 5명 중 가장 어린 나이네요.
이어서,,,,,
이 중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바이올리니스트는??
기돈 크래머(리투아니아, 리가)가 실눈을 뜰지 모르지만 막심 벤게로프일 겁니다.
피아니스트 랑랑이 중국에서 그러하듯 러시아서 벤겔로프는 영웅같은 존재.
러시아 쪽 연주자들이 그러하듯 그도 역시나 성장 환경이 척박했죠.
西시베리아에서 태어나 홀로 혹독한 연습을 견뎌냈네요.
말보다 바이올린을 먼저 배웠고,
벽 3시까지 연습 후 잠시 주어진 마당서 자던거 타는 시간이 최고 행복이였다죠.
주변 사람이라곤 저녁에 만나는 어버니와 아버지,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전부.
그래서 96년 22살에 첫 내한 때는 조부를 대동 민속촌 관광에다 한의원에서 침 까지 나드렸죠.
이후 몇차례 방한이 이어지더니 지한파가 되었습니다.
역경에도 무척 낙천적이라 무대서 코믹한 분위기를 곧잘 연출하곤합니다.
막심 벤게로프는 지난해 11월에도 대한민국 음악제에서 서울바로크단을 지휘했죠~~
다른 얘기를 하고 싶네요.
그에겐 음악적,아니 인생의 멘토가 한사람 있어요.
바로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첼리스트를 멘토로 둔다???
그러고 보니 장한나의 멘토도 로스트로포비치네요.
물론 그녀에겐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와의 연도 땔수없겠죠.미샤 마이스키 또한.
미샤 마야스키와 장한나 관계도 눈여겨 볼만해요.
미샤 마이스키는 20대에 스승 피아타코르스키(하이페츠,루빈스타인과 함께한 백만불 트리오 멤버)로 부터
'평생 첼리스트로 살아갈 운명' 이라는 말을 들었죠.
그 미샤가 작년 내한 인터뷰에선 "장한나 연주를 듣고난 후 난 화신(化身)이 있다는 걸 믿기시작했다" 고 말했죠.
장한나와 막심 벤게로프의 스승,아니 모든 음악인이 존경했던 로스트로포비치(아제르바이젠 바쿠)~~
생전 유명 연주자들에겐 로스트로포비치 지휘의 앨범 녹음이 꿈이였죠.
그러나 단 4명만이 그 꿈을 이뤘습니다.
소피 무터,예프게니 키신,그리고 막심 벤게로프와 장한나.
첼리스트로는 장한나가 유일한데 EMI서 나온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들어있는 그 음반입니다.
제자인 미샤 마이스키의 수없은 요청에도 거절했는데 말이죠.
첼로 역사에서 20세기 전반부는 파블로 카잘스라면 후반부는 로스트로포비치겠죠.
그런데 둘의 인생 스토리가 너무 비슷합니다.
음악 울타리를 넘어 인간적 가치에 천착하고, 자유 향한 열망에 굴곡의 삶도 살았다는 점에서.
로스트로포비치가 이런 얘길 했죠.
" 나의 긴 인생에서 무었을 했는지 묻는다면 나는 답을 음악에서가 아닌 삶에서 찾겠다.
그리고 이 한장의 편지가 그것이다"
여기서 편지는 브레즈네프에 보낸 '솔제니친 지지 공개서한'인데 이는 로스트로포비치에겐 핍박의 시작이였죠.
카잘스가 조국 스페인 프랑코 파시즘에 항거 피레네 산맥의 작은 마을로 들어가 활을 놓아버렸듯이.
므스티슬리브 로스트로포비치~~~~~~~~
애칭이 영광 이라는 뜻의 '슬라바'죠.
2007년 80세 나이로 스승이자 아버지인 레오폴트 로스트로포비치로 곁으로 갔고.
아버지는 모짜르트 아버지 이름과 같은 레오폴트 로스트로포비치인데 레오폴트는 카잘스를 스승으로 뒀죠.
1994년에 방한도했습니다.
그의 자유 향한 열정이 쉼없었네요.
1) 솔제니친 지지 공개서한으로 소련 권부를 열받게하더니만,
2) 그가 '수용소군도'를 쓸 때는 자신의 아파트를 제공하고,
3) 1968년소련군이 체코 프라하에 진격하자 항의로 드보르작 첼로협주곡 연주하고,
4)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넘어지던 날에는 장벽 앞에서 바흐의 첼로 무반주모음곡을(이게 TV로 생중계됨),
5) 1991년 엘친의 대통령 당선 후 군부 쿠테타가 일어나자 무비자로 입국해 크램린 광장에 섰고,
이때 엘친이 항거로 탱크 위에 올라섰을 때 엘친이 군책임자와 나눈 대화가 화제였다죠.
옐친-" 여기에 나의 친구 로스트로포비치가 와있다"
군책임자-" 발포 안한다고 로스트로포비치에 말해주시요"
그리고 상황 종료!
이리 로스트로비치는 음악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죽기 한달 전 크램린 궁에서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80회 생일 축하 모임이 있었어요.
참석한 음악가 중에는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와 막심 벤게로프가 있었고.
그리고 한달 후 사망했는데 뭍힌 곳이 바로 러시아 노보데비치 수도원이죠.
여기엔 한달 전에 죽은 가장 친한 친구였던 엘친,안톱 체홉 외에 친구인 오히스트라흐(바이올린),
리히테르(피아노),에밀 길레스(피아노),스승인 쇼스타코비치,프로코 피에프가 잠들어 있죠.
벤게로프는 클래식 음악가로서는 최초 유니세프 음악 친선대사이기도.
그 만큼 인간적 가치에도 관심이 크다는 얘기인데 스승 로스트로포비치의 영향이겠죠.
확실히 로스트로포비치에 있어 막심 벤게로프는 장강의 뒷물결입니다.
물론 장한나가 하버드 철학과에 들어간 후 주세페 시노폴리 가르침대로 독서를 즐기고,
가야금 명인 황병기를 스승으로 모시며,나아가 지휘에 관심을 두는 것도 다 그런 연관들이네요.
얘기를 좀 진전해 보겠습니다.
예술의 도제적 특성 때문이지 음악가엔 이런 관계들이 많아요.
19세기 전반기 유럽엔 많은 음악가들의 멘토였던 사람이 있었죠.
자, 이 그림 한장!
1840년 단 하우저(1805-1845)가 그린 <리스트 家의 저녁>입니다.
인문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입니다.
19세기 중엽 파리 예술계의 신선한 공기를 느낄수 있고.
이날 주인공으로 피아노를 치고있는 자는 리스트입니다.
바로 옆엔 연인인 마리 다구가 요염한 자태로 그를 바라보고 있네요.
쇼팽의 연인 조르드 상드는 리스트 뒤에서 비스듬이 앉아있는데 남장이어선지 어딘지 부조화.
(쇼팽은 4년 후 리스트 소개로 이들과 합류하죠)
그녀 손은 알렉산드로 뒤마 시니어의 책 위에 놓여있고.
바로 뒤 시원한 마스크가 빅톨 위고.
대머리 롯시니는 미식가 답게 볼살이 오동통하네요.
셔츠 깃을 세우고 팔장을 끼고있는 이는 파가니니.
파가니니와 롯시니는 특히 친했죠.
파가니니는 '로시니 모세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쇼팽은 로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썼고.
아쉽게도 리스트와 다구를 중매한 베를리오즈와 쇼팽 장례식의 실제적인 상주 역할을 했던 드라크루와는 빠졌네요.
로시니 바로 뒤 액자 속에도 인물 보이시나요?
영국 낭만 자객 바이런입니다.
그런데 리스트의 시선은 건반 위가 아닌 예수상같은 흉상을 향하고 있네요.
베토벤입니다.
베토벤 등 음악가 초상을 많이 그렸던 단 하우저(1805-1845,오스트리아)의 그림이네요.
배경은 1830년 리스트 집으로 1830년은 리스트와 다구가 처음 만나 스파크가 일던 해입니다.
음악가 집에 한시대를 풍미하던 문학,예술가들이 이리.
근데 왜 베토벤은 마치 신 처럼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일까?
당시는 낭만성이 지배하던 시기로 그림은 철저히 낭만적 시각으로 그렸습니다.
낭만주의는 주관자의 정서,감정을 담뿍 담아내는 사조.
그래서 낭만주의는 사조,양식이라기 보다는 정신적 태도에 가깝구요.
단 하우저는 낭만주의 시조로 베토벤을 시대의 우상으로 여겼던 거죠.
바이런 초상,베토벤 흉상처럼 그림의 소재들은 낭만주의의 전형적인 기호.
미켈란젤로는 부르투스상을 작업실에 놓고 지냈죠.
베토벤도 평소 피아노 위에다 부르투스 흉상을.
독재자 시저를 죽인 부르투스를 공화 정신 시각으로 보아서죠.
반면 당시 낭만주의 음악가들은 베토벤 흉상이나 초상을 작업실에다.
1845년 고향 본에 베토벤 동상이 세워졌는데 이때 리스트는 동상기금마련 연주회를 열었네요.
바이런은 영국 낭만주의 문학의 적자였죠.
돈주앙에 카사노바적 삶이었음에도 그리스 독립전쟁의 전장서 죽을 만큼 격정의 삶이였고.
알렉산드로 뒤마 시니어는 이보다 재밋을 수 없는 <몬테크리스트 백작>을.
어린이,농부의 삶을 유난히 좋아한 최초의 패미니스트 남장의 상드.
마리 다구는 당대 알아주는 문장가로 남편있는 유부녀.
빅톨 위고의 <레미제라블>,<노틀담의 곱추>~~
빵 한조각에 19년 옥살이라니 낭만적 요소가 다분하네요.
낭만주의는 고전의 균형,조화 보다는 개인적인 감성,정신,사랑,열정,기교죠.
그래서 조화의 협주곡,교향곡,실내악 보다는 독주 악기 연주곡이 인기였고.
당시 파가니니는 현란한 개인기로 동료들로 하여금 고전주의 숲에서 빠르게 빠져나오게 했죠.
특히 리스트는 음악에서 삶까지 온통 낭만 자체였고.
파가니니,쇼팽,리스트,,,,모두 다 비루투오조 원조들로 바야흐로 개인기의 시대가 도래했네요.
그런데 그림에서 즐거운 상상을요.
리스트는 무슨 곡을 연주하고 있을까요??
리스트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편곡의 대가입니다.
편곡한 환상교향곡을 베를리오즈에 헌정했는데 이게 인연이 되어 베를리오즈는 마리 다구를 리스트에 소개했죠.
환상교향곡 악보는 중매 수수료 '소주 한잔'이 되었다는.
리스트는 연인 마리 다구를 의식 <환상 교향곡>이나, 베토벤 교향곡을 치고 있지않을까요???
그런데요,저 그림은 실제 날짜와 10년 차이가 나네요.
그림 <리스트가의 저녁>은 1930년대 설정이고, 그린 시기는 1940년.
물론 단 하우저도 당시로 돌아가 낭만적 상상으로 그렸던거죠.
막심 벤게로프가 들고 있는 저 바이올린과 활이요.
바이올린 나이가 300년이 다되어 가네요.
1727년 스트라디바리우스인데 원주인이 크로이쳐였죠.
와~~~크로이쳐가 켜던 것이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의 그 '크로이쳐'요.
베토벤은 9번을 당시 명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로이처에 헌정했죠.
그러면 활은??
레전드 야사 하이체츠에게 물려받은 거라는.그러니 그는 하이페츠의 공식 후계자라 볼수있겠죠.
정말 대단한 막심입니다.
세번째 곡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부활절 서곡'~~
관현악법의 대가다운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곡입니다.
수난일 금요일의 음울함에서 부활절인 일요일 아침의 경쾌함으로 전환이 통쾌하죠.
당연 러시아 정교의 선률이 드러나고.
그는 무신론자였죠.
마지막 곡은 림스키 코르샤코프의 대표작인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데'입니다.
세헤라자데라??
아라비안 설화와 음악의 행복한 만남이죠.
'천일야화' 아니 아라비안 나이트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고.
의학 등 걸치는게 너무 많아 작곡은 일요일에만 했기에 '일요일 작곡가'라는 별명이 붙은 보로딘입니다.
보로딘은 그의 대표 오페라인 '이고르 공'을 미완성으로 남겼는데 림스키-코르샤코프가 완성을.
이때 이고르공 작업을 잠시 멈추고 세헤라자데를 작곡했던지라 당연 동양적인 정서가 흠뻑 들어갔겠죠.
물론 서구적 시각인 오리엔탈리즘의 속성으로다.
이고르 공에 들어있는 '플로베츠안 춤'은 동양적 분위기가 철철 넘칩니다.
원래 샤라아르 왕은 왕비가 흑인 노예와 놀아나는 것을 목격하고는 폭군이 되고 말죠.
충격으로 샤라아르 왕은 밤마다 처녀를 불러들여 동침하고 이튿날 죽여버리는.
그 중의 한 사람이 신하의 딸인 세헤라자데.
영리한 세헤라자데는 샤리아르 왕에게 하루 한편씩 재미나는 얘기를 해주면서 죽음을 모면하고.
샤라아르 왕은 다음 이야기를 듣기 위해 어느새 다음날 저녁을 기다리게 되었다는.
세헤라자데는 1001일 낮과 밤을 계속.
샤라아르 왕도 어느덧 세헤라자데를 사랑하게 되어 마침내 왕비로 맞아들이고 명군이 되었다는 해피앤딩.
그런데 千日夜話일까? 千一夜話일까요?
세해라자데가 하룻밤 하나씩 천개와 자신의 얘기 하나(One Thousand and One Nights).
이리 총 1001개니 千一夜話가 맞네요.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이중 4개를 뽑아 음악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제1곡 <바다와 신밧드의 항해>
제2곡 <칼랜더 왕자의 이야기>
제3곡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제4곡은 <바그다드의 축제>
당연 4개의 악장 간 내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그러나 악기 표현에 있어 기본 설정은 있어요.
트럼본의 저음은 잔인한 샤리아르를 상징하고,부드럽고 아름다운 바이올린 독주는 세헤라자데를.
둘은 전곡을 통해 관통합니다.
김연아는 이중 제3곡을 사용했었죠.
왕자와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우아하고 이국적인 색채로 그려지는.
대규모 편성,음악적 디테일,그리고 관·현·타악기의 난이도가 높은 곡이죠.
연주 막바지,,,
화려한 관현악 색체가 장관을 이루네요.
타악 파트가 특히 눈부시고,
찰랑인듯 하프 음도 뚜렸.
심벌즈,트라이앵글은 경쾌,
큰북,작은북,탬버린,탐탐(gong)에 즐겁습니다.
어느 순간 타악이 들어오면 나름 막귀를 벋어나는 단계겠죠.
바흐 /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 1043
1악장
2악장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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