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우연히 손에 들어온 음반, 사실은 누가 연주하는지도 모르고
다만 볼레로만 제목에 끌려서 구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일본의 타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마 그룹 이름이 퍼커션 뮤지움인 모양이네요* 그룹이
라벨과 무소르르스키의 곡을 편곡해서 들려주는 아주 멋진 음반이지요.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어서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음반이기도 한데요
어제 오늘 연달아서 정말 여러번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거의 삼주째 낮시간을 통째로 반납한 상태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중요한 일이라
당연하다고 여겨야 하지만 평생 처음 그렇게 긴 시간을 통으로 잘라내서 체력단련장에서 보내야 하니
은근히 스트레스도 쌓이는 모양이라서, 가능하면 운동하고 돌아와서 짧은 시간이라도 쪽잠을 자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아주 편안하게 쉬는 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선택의 문제가 늘 쉬운 것은 아니란 점, 그래도 그 시기에 우선순위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실천할 것, 이성적으로는 잘 알아도 그것을 늘 제대로 지키는 일도 인내를 요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읽고 싶은 책은 늘어가고, 뭔가 균형감을 잃는 느낌도 들고, 이런 묘한 상태를
벗어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이 한 장의 명반, 내가 좋아하는 음반, 이런 식으로 여러 사람들이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듣는
음반을 소개하는 글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쑥 드네요.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르지만 정말 귀한 곡들이 얼마나 많을꼬 !!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