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인사동에 일본 풍경전을 보러 갔었습니다.
전시를 보고 교보문고쪽으로 가던 길에 추상하라는 제목의 전시 포스터가 눈길을 끌더군요.
그런데 전시기간이 10일까지, 그 날 보기엔 시간이 빠듯하고 어떻게 할까 망서리다가 결국 그 날은
못 보고, 오늘 휴일이라 마음 먹고 일찍 집을 나섰지요.
덕수궁 현대미술관의 전시인데요 가정의 날이라고 오늘까지 무료이고, 전시도 연장이 되었네요. 22일까지인가?
현대미술관 소장작품중에서 추상의 확장된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해서 4개의 전시장에서
각각 소제목을 붙인 전시가 있었고요, 화가들의 인터뷰를 모아놓은 동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을 보고 전시장을 다시 둘러보고,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다시 한 번 둘러보니 혼자서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이어서 재미있더라고요.

전시장에서 다양한 그림을 만나도 역시 집에 오면 이 그림을 더 보고 싶다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화가들이
있게 마련인데요 오늘은 화가 윤명로의 겸재 예찬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같은 제목의 작업을 계속 해 온 모양이네요.



도슨트에게서 설명을 듣고 혼자서 그림을 보러 다니다가 다른 도슨트가 설명하는 현장을 만났습니다.
아마 같이 교육을 받았겠지만 설명하는 작품은 같아도 표현이 다르고 설명의 방식이 다르니 그것도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한참을 서서 다시 듣기도 했네요.

원래는 현대미술관에 갔다가 영화 한 편 보고 들어올 예정이었는데 시립미술관에도 무슨 전시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서 그 길로 갔지요. 역시 다양한 전시가 그것도 다 무료로 진행중이더라고요.

한국과 호주의 수교 50주년이라고 두 가지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건축가들이 작업한
도시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번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나라였는데 전시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한참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이 층에서는 도시 서울을 담은 그림이 전시되고, 극사실주의 그림들도 선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씨네 큐브 가는 길에 정동길을 따라 가다 보니 이대 백주년 기념관에서도 전시가 있더라고요.
그 곳에 잠시 들렀는데 전시를 주관한 분이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중 몇 작품은 일부러 이름을 기억해 올 정도로 인상적이어서 오늘 그림으로 배가 부르고 마음이 넉넉해진
하루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