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가 있어서 좋은 여성 바이올리리스트계~~.(순전히 국수주의 관점서)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바이올리리스트는 누굴까?
바이올린사에서 가장 안타까운,대서양 상공서 비행기 추락으로 요절한 지네뜨 느뵈(프랑스,1919 ~1949)가 먼저.
요한나 마르치(1924-1979,루마니아)에,
파워플한 아마조네스 빅토리아 뮬로바(52,러시아),
그러면 차세대 주자는?
개인적으론 힐러리 한(31,미국)을.
13세 때 볼티모어 심포니와 생상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 후,
15세 때 로린 마젤 지휘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유럽에서 데뷔 시,
여전히 자신만의 독특한 연주세계를 걷고있어 보기도 좋고.
정경화도 차세대 여제로 그녀를 지칭한 적이 있었네요.
같은 또래 같은 미국인으로 비슷한 길을 걷고있는 이가 있죠.
장영주,,,,아니 그년 미국 국적이니 사라 쟝(32)이겠네요.
둘다 음악 하는 부모 아래서 신동으로 각광받았던 것 까지 비슷하고.
성장통인지 사라 장의 최근 정체에 비하면 힐러리 한의 거침없는 질주는 과거의 소피 무터를 연상케합니다.
재밋게도 최근 힐러리 한 공연과 한달 차이로 소피 무터 리사이틀이 5월 3일 예당서 있었네요.
소피 무터는 극적이고 선률이 화려를 넘어 뜨겁죠.(지금 음악은 소피무터 연주)
반면 힐러리 한은 차갑고 분석적에 음표 하나하나까지 재현해내는 정확한 연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밋밋하다는,어떨땐 나무막대기 같다는 혹평을 듣기도.여하튼 좀
호불호가 있습니다.
2008년에도 힐러리 한과 사라 장 공연이 비슷한 시기에 있었는데 당시 호사가들,비교 입방아를 많이들 찍었죠.
당시 공연료는 사라 장이 훨 비쌌습니다.
노랑 나비? 꼬마 요정이려나???
지난달 12일 예당입니다.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 협연.
세계 미술,연극,오페라의 수도는 뉴욕이겠죠.
그렇다면 현 클래식의 수도는?? 영
국 런던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콘서트 홀등 수용 능력에 있어서나 연주단체,그리고 연주 질에 있어서나.
런던 필하모닉,런던 심포니,로열 필하모닉,BBC심포니,필하모니아 등 세계정상의 오케스트라가 5개나 있는 곳.
바비칸 센터,로열 엘보트홀,위그모어 홀 등 일류 공연장엔 유명 뮤지션들이 몰려드는 곳,
BBC 뮤직,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음반잡지인 그라머폰지가 있는 곳.
안드라스 쉬프,라두루프 등 유명 솔리스트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김선욱도)
그럼에도 공연료가 엄청 저렴해 누구나 공연장을 찾을수 있는 곳.(우리의 1/3정도)
바로
그런 런던에 둥지를 틀고있는 실내 앙상블이 바로
잉글리시 챔버입니다.
당연 세계 정상 기량인지라
잉글리시 챔버와 함께한 솔리스트들도 화려하네요.
도밍고,아이작 스턴,이작 펄만,로스트로비치,아쉬켄아지에 요즈음은 조 슈아벨,벤겔로프,엠마뉴엘 엑스,플라이셔 등.
우리 나라엔 이번이 4번째.
첫곡은 하이든 교향곡 44번 일명 '슬픔',,,,오픈닝 곡이라 가벼운 걸로 골랐겠죠.
'교향곡의 아버지' '현악 사중주의 완성자' 파파 하이든은 약 106곡의 교향곡을 남겼어요.
일생을 걸쳐 교향곡을 썼으니 106곡 교향곡은 곧 하이든의 음악사라 볼수있네요.
궁정,교회 음악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대중을 위한 교향곡을 작곡했고.
그의 교향곡은 보통 3기로 나뉘는데,
에스테르하지 궁정에 들어가기 전 5곡까지를 1기,
에스테르하지 궁전의 음악 집사로서 작곡한 6~81번 까지를 2기,
그리고 영국등 해외에 체류하며 작곡한 런던,파리교향곡 등은 3기.
보통 하이든의 초기 교향곡은 악기 편성이 단촐해요.
현악기 군에 건반악기로 합시코드,그리고 관악기인 호른과 오보에가 추가됩니다.
오늘도 제1바이올린 8명, 제2바이올린 6명,비올라 4명,첼로 4명,콘드라베이스-호른-오보에 각2명의 소편성.
풀 오케스트라가 아닌 실내 앙상블로 듣는 '슬픔'(mourning)도 나름 매력이네요.
첼로,콘트라베이스를 제외한 현악 주자들은 서서 연주를.(바로크 시절엔 바이올린 주자는 서서)
리더로 악장인 스테파니 곤리의 포스가 돋보이네요.
하이든은 '슬픔' 교향곡을 좋아했죠.아다지오 3악장을 자신의 장례식 때 연주해달라했으니.
음악가 중에는 자신의 장례식 연주곡을 유언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쇼팽은 하이네-멘델스존을,특히나 모짜르트 음악을 좋아했는데
죽기 직전에도 모짜르트 곡을 들려달라 했죠.
장례식 때는 모짜르트 '레퀴엠' 연주를 유언으로 남겼고.(
모짜르트 <레퀴엠>은 슈베르트,흄멜 장례식 때도)
/어머니,불쌍한 나의 어머니!!/
38세 쇼팽의 이승에서 마지막 말인데,
파리 마들렌 성당서 보름만에 장례식이 치뤄졌고 수천의 애도객이 몰려들었죠.
재밋게도,장례식이 늦여진 데는 레퀴엠에는 여성 솔로 파트가 있는데 여성은 성당 출입금지였기 때문이였다네요.
관이 성당에 들어오자 마이어 베이 지휘로 그의 소타타 2번 3악장,일명 <장송행진곡>이 관현악 편곡으로 울렸습니다.
저 그림이 하이든 초기 오케스트라 악기 편성의 기본입니다.
현악기군에 호른,오보에,그리고
합시코드가.
오늘 메인 곡은 힐러리 한 협연,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일명 '터키'~~~
힐러리 한은 아쉽게도 한곡 연주네요.
그래서 정확히는 잉글리시 챔버 공연에 게스트 힐러리 한의 협연이라는.
이 경우 협연자 개런티는 잉글리시 챔버 측에서 지불합니다.
뭐 힐러리 한이 워낙 인기가 좋으니 그녀가 악단을 추천했을 수도 있네요.
베토벤,차이코프스키,멘델스죤,브람스,시벨리우스,엘가,생상스등 유명 바이올린 협주곡은 1곡인 경우가 많죠.
반면 바흐,모짜르트, 파가니니는 복수로,,,,쇼스타코비치는 두곡.
5곡을 남긴 모짜르트에서 많은 걸 생각케하네요.
27곡을 남긴 피아노 협주곡의 경우 전 생애를 걸쳤는데 바이올린 협주곡은 불과 1년만에 후다닥 해치웠거든요.
1775년 4월 부터 12월까지,,,오늘 연주곡인 '터키'는 그중 마지막 5곡입니다.
고향인 짤스부르크에서 작곡한 일명 '짤스부르크 협주곡' 가운데 마지막 곡이기도 하네요.
먼저,왜 부제가 '터키'일까?
피아노 소나타 11번을 일명 '터키 행진곡'이라 부르죠.
모짜르트는 악보 상단에 '알라 투르크'라는 표시를 해놓았는데 투르크,즉 터키풍으로 연주하라는 주문인거죠.
당시 그리스 등 유럽 동부쪽은 투르크(터키) 지배하라 당시 유럽에선 터키풍이 인기를 끌었어요.
연유로, 5번을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터키풍'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그러면 왜,왜 모짜르트는 5곡을 몰아서 작곡했을까?
혹자들은 모짜르트의 음악적 마인드에서 원인을 찾으려하지만,
당시의 모짜르트 음악생할 패턴을 보면 쉽게 답이 나오자않을까요?
사실 모짜르트는 베토벤과 달리 후대를 향한 음악적 비젼이나 자아같은 게 없었어요.많이 벌어 즐기는게 좋았던.
작년 엘지 아트센타서 다큐 영화 <베토벤을 찾아서>,<모짜르트를 찾아서> 보았는데~~.
끝나고 필 그람스키 감독과 대화 시간도 있었고.
영화 <모차르트를 찾아서>는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에 맞춰 발표됐는데,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영화제에선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죠.
두 영화는 작곡가에 드리워진 신화적 요소를 걷어내고,객관적 실체에 접근했고.
행복하게도,,,,리카르도 샤이,엠마뉴엘 액스,엘렌 그뤼모,바딤 레핀,로저 노링컨,르네 야콥스,랑랑,
르네 플레밍,
이안 보스트리지의 생생한 인터뷰와 연주도 들을 수 있었고.
영화에서 크게 기억 남았던 게 하나 있어요.
모짜르트가 연주회나 오페라 등에서 공연기획사 대표로 나오는 장면이죠.
그는 연주,작곡,지휘를 넘어서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해요.
포스터 제작하고 극장입구서 입장객을 안내하기도.
최소 경비에 최대 수익이 목표인거죠.
한마디로 모짜르트에 음악적 삶은 곧 돈벌이 일상이였다는 거.
모짜르트가 한해에 5곡을 몰아서 작곡한 것도 이 때문이였겠죠.
그런데 세상사는 참 흥미로워요.
<위대한 음악가,그 위대성>이라는 책을 쓴 음악가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이 있어요.
모짜르트의 작품은 쾨헬(Koechel)의 'K'로 표시되지만,
1937년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이 붙인 'KE'로 표시하기도 해요.KE의 연대가 보다 정확하니까요.
여기서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사촌.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수준급 바이올리리스토였죠.
그는(물리학자) 망명 음악가 위한 자선음악회 연주자로 나서기도했는데 특히 모짜르트 바이올린소나타를 좋아했죠.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이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이리 평했네요.
/다섯곡인 바이올린 협주곡의 마지막 곡 피날레가 피아니시시모로 한숨과 함께 사라져간다.
좀 웃기죠??
그냥 일상의 작품일진데 정신적 고양 운운하며 어떤 정신성을 우격다짐으로 집어넣는 거요.
위인전이 그러하듯 클래식 유명 작곡가에 대한 것들도 대부분 이러합니다.
당연 저런 거품을 빼고 맨얼굴의 모짜르트를 보았을 때 감상도 재대로 되겠죠.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타 유명 바이올린 협주곡에 비해 명연의 기교가 요구되는 곡은 아니죠.
그러나 단순 담백하기에 더 어려울 것이고.
그래서 대가는 결국 여백 있고 단백한 모짜르트로 회기한다고들 하죠.
먼저 로코코 풍의 화려한 의상이 들어오네요.역시 비주얼한 그녀입니다.
트위터에서 누군, / 군더더기 없고 절제된 음색,그러나 반짝였다/ 했네요.
누군,/의상 만큼이나 기품있는 모차르트였다/ 라.
하이페츠나 기돈 크래머는 홀로 도드라지는데
절제된 연주가 좋았다는 이도.
힐러리 한의 연주 특성이라면 완벽한 기교를 밑바탕으로 한 절제미,그러면서도 우와함인데 딱 그러한 거죠.
'음반과 실황이 일치한다'는 말은 연주자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은 없겠죠.
바로 그녀입니다.
아,그러나 1층의 쉽없는 잔기침이 너무나 거스르데요.
그러고 보니 그녀는 순차적으로 명 바이올린 곡을 한국 팬에 선보이고 있어요.
2006년 첫 내한 리사이틀을 가진 후,
1) 2007년에는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
(
kbs교향악단 협연).
2) 2008년 전반기에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BBC 필하모닉 협연),
3) 2008년 하반기에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밴쿠버 심포니 협연),
4) 올해는 4월에는 모짜르트 바이올린협주곡 5번(잉글리시 챔버 협연),
5) 그리고 내년 6월에는 파보 예르비 지휘의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멘델스존은 연주할 예정입니다.
힐러리 한은 어찌 보면 정통 클래식 연주계에서 차별화된 이단아 같은 느낌을 받아요.
먼저 그녀 대뷔 앨범 부터가 센세이셜했어요.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대(음악의 하바드임.피아니스트 랑랑도)
15세 때는 로린 마젤 지휘의 바이에른 방송교향학단으로 유럽 데뷔했고,
17세 때는 거장들도 꺼리는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나>를 녹음했으니 말이죠.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나>는 젊은 연주자에겐 넘사벽 같은 곡이죠.
다음 해에는 거장들도 뒤로 넘기며 연주한다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그런데 놀랍게도 이 음반으로 디아파종 상을 받았네요.
4살 때 바이올린을 잡고,10살에 커티스 음악원에 들어가고,13세에 생상스 연주하고,
15세 때 유럽 대뷔하고,
17세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나> 음반내고,18세 베토벤 협주곡 음반내고.,,,등등.
그렇치만 세익스피어를 좋아하고,독일어·프랑스어를 더 배우기 위해 커티스 졸업을 3년이나 미루고,
문학과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그녀입니다.
현대 음악가로 누구나 꺼리는 쉔베르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대히트 시켰죠.
쉔베르크에 환호하는 청중의 모습이 상상이나 가나요??
그녀의 손끝에서 재해석된 쉔베르크의 선율이 달콤해진거죠.
도전적인 모습 기저에는 그녀의 풍부한 멘탈리티가 있어요.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이리 말했네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지 않았으면 작가가 됐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읽고 쓰는 것과 바이올린을 거의 동시에 배우기 시작했죠.
음악과 언어는 서로 영향을 주며 저를 발전시키고 있다 생각해요./
그녀는 독일어·프랑스어로 인터뷰를 할수있고 일어로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백건우 처럼, 그녀의 이런 지적인 축적들은 음악적인 통찰력으로 이어지네요.(내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
2008년 샬로넨(협연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지휘자 중 한명) 지휘의 스웨던 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한
쇤베르크와 시벨리우스 협주곡 집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 첫주 1위로 선정 후 23주간 차트에 머물렀었죠.
현대 음악의 총아 쉔베르크 음악이 얼마나 난해한 지는 다들 아실터.
그 쉔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성공 후 관련 질문에 이리 답했어요.
/선율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그건 여전히 선율이니까요/
알듯 모를듯,,,그렇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뭔가 뻥 뚫리는 느낌을 들게하는 답변입니다.
음반 발매 후 음악 전문 잡지에선 최고의 수사를 헌정했네요.
/하이페츠가 조심스럽게 건너는 곳에서 그녀는 성큼성큼 승승장구하듯 활보했다/
2008년 성남아트홀 공연 후 한 국내 연주자는,/연주자 시각에서 이데아 같은 연주다/했고.
그녀는 특히 바흐를 좋아하는데 이는
음악적 환경 탓이기도 해요.
합창단원이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칸타타,미사곡 등 바흐 음악에 뭍혀살았다죠.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 노트 중
바이올린 곡의 최고봉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나>의 17세 녹음 관련한 질문의 답변이 확 눈에 들어오네요.
/확실히 바흐 음악은 실내악이여요.그것이 독주악기를 위한 곡이든 거대한 앙상블을 위한 곡이든 마찬가지죠.
독주악기를 위한 곡에선 연주자는 하나의 악기로 실내악을 만들어야하는데,
그것은 많은 성부들의 밸런스와
프레이징을 동시에 조절해야 가능해요.
반면 많은 연주자가 참여하는 실내악에선 곡의 구조는 더 표준화되여
각 연주자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해석이 이루어지는 거죠/
복작합 대위법으로 짜여진 바흐 곡에 대한 그녀의 음악적 통찰력을 보여주네요.
이런 그녀가 연주하는 바흐를 들으면 명상의 깊이는 당연 더하겠죠.
2005년 피아니스트 나탈리 추와 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하면서
이런 말도 했어요.
/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연주자가 도망갈 곳이라고는 없다.숨을 곳이 없는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동시대의 작곡가,연주자를 직접 찾아 인터뷰 하고 이를 영상에 담아 올리기도 합니다.
에세이 '바이 힐러리(By Hilary)'도 쓰고 있는데 세계 각지 연주 여행을 다니며 느낀 것들을 적는다네요.
자신 공연 소식과 음악에 대한 단상은 홈페이지(hilaryhahn.com)에 연재하고.
잉글리쉬 쳄버는 상임지휘자가 없어요.
악장의 리더 속에 운영되다 보니 단원 간 교감이 무었보다도 중요하겠죠.
2부는 퍼셀의 '샤콘드'와 브리튼의 '프랭크 주제에 의한 변주곡'입니다.
두곡 모두 현악기 군으로만 구성된 현악 합주.
잉글리쉬 챔버가 두 음악가를 묶어서 연주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요.
퍼셀과 브리튼은 영국 출신이거든요.
브리튼은 잉글리쉬 챔버의 초창기 주춧돌을 쌓은 인물이고 '퍼셀의 재래'라는 별명을.
베토벤이나 브람스 등 독일어권 작곡가가 환영받고 있는 국내 연주계에서 영국 작곡가가 연주되는 일은 드물죠.
팝 시장에선 비틀즈 등 최고 뮤지션들이 즐비하지만 클래식에 있어 영국의 위치는 초라해요.
영국을 대표적인 작곡가가 손에 꼽힐 정도네요
퍼셀-헨델-엘가,그리고 현대음악가로 브리튼 정도가.
헨델도 원래는 독일에서 귀화했으니 엄격한 의미에서 영국인은 아니네요.
영국 왕실은 하이든도 귀하시키려 했지만 실패했고.
사정이 이러다 보니 사랑의 인사,위풍당당 행진곡,그리고 첼로 협주곡으로 유명한 엘가의 등장에 흥분할수 밖에요.
여하튼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영국 본토에서 브리튼의 위치는 남다릅니다.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과 <전쟁 레퀴엠>은 그래도 좀 알려진 대표곡.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은 자국의 대 선배 퍼셀 작품에서 멜로디를 차용했기에
<퍼셀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라는 부제를 붙였습니다.
그래서 브리튼을 '퍼셀의 재래'라.
퍼셀하면 먼저 떠오르는 곡이 <요정의 춤>이겠죠.
퍼셀(1659~1695)은 모짜르트 보다 1백년 전을 살았네요.
아버지가 유명 바이올린 주자로 궁정 음악가였다는 점에서 모짜르트와 좀 비슷한 구석이 있고.
죽음도 모짜르트와 같은 36세.
바흐,헨델 보다 25년 앞서니 퍼셀은 한 세대 정도 먼저 활동했네요.바흐와 헨델,그리고 스카를라티는 동갑입니다.
샤콘느 하니 바흐,비탈리가 떠오르시겠지만,
퍼셀의 샤콘느는 동일한 저음의 음형을 바탕으로 해 발전해 가는 짧은 변주곡입니다.
마지막 곡은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의 <프랭크 브리지 주제에 의한 변주곡>~~
여기서 '프랭크 브리지'는 브리튼의 음악적 스승을 말합니다.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브리튼 출세작이기도 해요.
1937년 잘츠부르크 음악제 초연서 성공을.
곡은 서주와 주제가 제시되고 타이틀이 붙는 10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변주는 아다지오-행진곡-로망스-아리아-부레-빈왈츠-무궁동-장송행진곡-성가로
이어지고.
20여분 오케스트레이션이 슬라이드 화면처럼 그려집니다.
곡의 전개가 질주하는 기관차 같네요.
나도 스피드 한 그 현악 합주 행복열차에 동승합니다.
잉글리쉬 챔버의 실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인상적인 연주라는.
알고 보니, 많은 분들이 마지막 연주를 높게 받아들이고들 계시네요.
피치카토(현을 손가락으로 퉁기는 연주법)를, 바이올린을 기타 같이 가슴에 꽉 붙잡으며 연주해 웃음이 일고.
활로 현을 강하게 치며 리듬의 역동성을 강조한 연주 또한 인상 깊습니다.
앵콜 곡은 슈베르트의 <악흥의 한 때>,모짜르트의 <디베리티멘토> 이리 두곡.
힐러리 한의 앵콜곡은 클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공연후 로비서 싸인회~~~
누가 그녈 '얼음공주'라 했던가???-_-
싸인하고 고개들어 미소 날리고를 계속하네요.
단아한 맵시지만,,,짱구 이마,깊숙한 눈에서 더욱 발한 파란 동공,주먹코가 어우러지며 몹시 강렬한 인상을 풍기네요.
독일계 미국인.
유튜브에 자신의 비디오 채널을 개설(
www.youtube.com/hilaryhahnvideos
)했네요
.
자신의 바이올린 케이스를 비유한 트위터(
www.twitter.com/violincase
)도
.
현대음악 전문 웹진(www.sequenza21.com)의 객원 인터뷰어이기도 합니다.
나도 한장~~
히그던 바이올린 협주곡은 난곡이지만
그녀의 완벽한 기교와 통찰력으로 풀어냈습니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그녀의 시각이 넘 흥미롭네요.
보실레요?
/커티스 음악원 시절 부터 수없이 연주했지만 나중에 보니 놀랐어요.
다양한 표정과 미묘한 색조를 띠는 마치 문학작품의 등장인물 같았거든요.
감정적이지만 사려 깊고,불같지만 상처받기 쉽고,낭만적이지만 고전적인 그런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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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rtour
'11.5.13 12:01 AM4월 중순 공연이였는지라 건망증은 이미 내 뇌를 휩쓸고 지나갔고.
당시 현장감을 살릴길 없네요.
그래도 뭐 능력 범위에서 최선을 다했으니........2. 변인주
'11.5.13 12:13 AM츨근전에 들어와 힐러리 한이라는 이름에 낚여서 다 읽고
추천은 필수!
저도 좋아하는 연주잡니다.
드러내지 않고 속깊은 연주가 질리지가 않아요.
보통 미국연주자의 연주해석은 좀 지나친면이 있는데
힐러리 한의 연주는 자신만의 ㄲㅜㄷㄲㅜㄷ함이 잇어요
아마도 커티스와 줄리어드의 차이라고 해도 될른지도....
한국에서 온 차세대 뜨는 연주자중 김혜진양의 연주가
아마 힐러리 한과 비슷할 겁니다
여튼 늘 좋은 연주후기 감사합니다.
꾸벅~3. 캐롤
'11.5.13 12:47 AMwrtour님~~
얼마전까지 알지 못했던 힐러리 한 이라는 연주자가 이제는 저도
잘 아는 사람같은 느낌입니다.
덕분에 제 좁은 음악의 세계도 넓어져가고 있고 잊고 있던 제 완소곡들도
다시 찾아가고 있어서 마음도 귀도 즐겁습니다.
힐러리 한의 연주곡을 찾아서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4. 청솔
'11.5.14 10:50 AM와~ 감탄으로 읽고 들었어요!
감사^^5. wrtour
'11.5.15 11:45 AM변인주님~~^^
그렇군요,ㄲㅜㄷㄲㅜㄷ함이 잇어요!ㅋㅋ
뉴욕과 필라텔피아의 차이가 그런거군요.
네~~김혜진!!
캐롤님~~^^
가끔 이리 찾아주시다니 반갑습니다.
청솔님~~^^
반갑습니다.자주 뵈어요.6. 변인주
'11.5.15 2:42 PM다시 ㄲㅜㄷㄲㅜㄷ.... 하지만 ㄲㅜㄷㄲㅜㄷ이 아니라 꿋꿋이네요.
글씨를 빨리 쳐도 가끔은 그렇게 나오네요. ^ ^
그런데 finger vibrato를 쓰는 힐러리 한에게 꿋꿋이라는 단어는 실은 좀 안어울린다 생각도 들고요. (소리가 깊은맛은 좀 안나지요. arm vibrato보다는요)
어린나이에 생김새도 그런데 자기만의 음악을 잘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그 단어를 ㅆㅓㅅ어요.
김혜진이라는 연주자는 Indianapolis competition에서 처음 들었는데
Hyejin Kim이라고 치시면 유투브에서 쇼팽 녹턴을 들으실 수 있어요.
활을 참 잘 쓰는 (bowing technic)연주자라 인상이 남았어요.
소리없이 노력을 많이 한 연주자 소리라 응원을 많이 햇엇습니다.
그러다 이번 1월에 Sibelius violin competition에도 나왓더군요. 등수에는 들지 않았지만요.
옛날엔 (몇년전까지만에도) competition을 실시간으로 본다는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엇는데요. 예선 본선 일차 이차 대회를 볼 수 있었어요. 인터넷으로요.
핀란드에서 하는 대회를 집에서 앉아 보고 감상을 할 수 있다는것이 대단햇어요.
예전엔 정치성이 많이 작용하는 결과가 발표되는데 앞으로는 인터넷땜에
점점 공정해 질거라고 믿어집니다.7. 수늬
'11.5.15 5:40 PM힐러리 한,,...어쩜,.감성적이면서도 우아한 기품이 이렇게 넘치는지...
바흐-샤콘느나,,파가니니아나를 들어만봐도..한껏 느껴집니다...
덕분에 간만에 몇 연주자들 찾아 비교해 들어보네요...^^8. intotheself
'11.5.16 12:10 AM예술의 전당에 갔을 때 그녀의 연주곡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 말았는데
wrtour님 글 읽고 나니 갑자기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지네요.9. candy
'11.5.16 10:18 AM감사합니다.^^
잘 듣고 있어요,^^10. wrtour
'11.5.20 5:12 PM수늬님
인투님
캔디님 반갑습니다~~^^
변인주님,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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