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거의 전설적인 이름중의 한 명인 페기 구겐하임
개인적인 삶에 관해서는 뭐라고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그녀가 미술사에서 한 역할로만 따지자면
화가못지 않게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생애 마지막의 오랜 기간을 베네치아에서 살았고 바로 그 집에 묻혔고, 그 집이 자신이 그동안 수집한
그림으로 일종의 뮤지움이 된 바로 그 곳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기쁜 소식이 눈에 띄네요. 고트리브의 특별전이 있구나 ,와락 반가운 마음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내부로 들어가기 전 밖에도 조각들이 즐비하게 있어서 한동안 밖에서 시간을 보냈지요.


조각은 보관상의 문제만 별도로 하면 이렇게 바깥 공간에 있는 것이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보기에 더 좋더군요.



이 공간을 마음에 들어한 한 친구는 오늘 하루 여기서 보내면서 이야기도 하고 다시 그림을 보다가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다시 그림을 보고, 이렇게 보낼 수 있었으면 하더군요. 아,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
심정이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도 보고 싶은 곳들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겠지요?



다음에 같이 여행하면 최소한 하루 정도는 그런 호사를 누려보자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지만 왜 못 한다고 생각하는가 싶으면 그것도 이상한가요?
시간을 쓰는 것은 우리 자신인데 시간에 쫓기는 사람처럼 돌아다니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정원 한 구석의 나무에 소원을 써서 매다는 종이가 있더군요. 이미 그 나무에는 많은 종이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 때서야 까맣게 잊고 있던 아들의 입시가 생각나서 저도 종이 하나에 마음을 모아서 글을 써 매달게
되었지요.

소원 나무옆에 페기 구겐하임 여기 잠들다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돈이 있다면 나도 그렇게 말하기 쉽지만 그녀가 모은 그림들을 보면 안목이 대단하구나,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을 아직 현대 미술에 대해서 사람들이 평가하기 이전부터 모으고 작가들을 후원하기도 했으니
절로 감탄이 나오더군요.



밖에서 조각을 보고 나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내부의 사진 촬영은 금지더군요. 아쉽다, 그래도 앗 이 그림이 하고 시선을 빼앗는 작품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보다가 다시 그 이전의 방으로 돌아가기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을 옮기다가 밖을 내다보니 이런 풍경이네요.


조각 작품이라 살짝 카메라를 누른 한 작품인데요, 조각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어서요.


버티칼에 비친 빛, 그것이 만들어내는 무늬가 재미있어서 찍어보기도.
마침 집에서 검색해보니 페기 구겐하임에 있는 작품들이 올라와 있군요.

작품을 사이버상에서 써도 된다는 표시가 없어서 혹시 몰라서 한 작품만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