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년 1월 29일(토) 지리산 칠선골 심설산행풍경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칠선골 무박산행을 따라 나서게 되었는데 지리산 북사면임에도
마을 어귀 눈이 적어 큰 기대 안했다가 눈복숭이가 되는 즐거움을 만끽했네요. ^^
새벽에 추성리를 출발해 이어지는 헤드랜턴 행렬,
3.4Km를 1시간 반정도 걸려 올랐네요.
헤드랜턴 꼬리불들이 춤을 춥니다.
칠흑같은 밤에 그믐달을 따러 가는 듯 보입니다. ^^
선녀탕에서 10분정도 오르면 있는 옥녀탕,
큰조개와 새끼조개들이 재잘거리는 듯 보입니다. ^^
이제 본격적인 심설 산행이 시작됩니다.
자그마한 빙폭이 수정빛을 띄고 있습니다.
칠선폭포인데 높이가 낮아 빙폭으로는 그리 멋져 보이지 않네요.
커다란 장독에 눈이 덮힌듯 합니다. ^^
한적한 칠선골을 지나는 우리를 보려고 돌들이 고개를 쳐들고 있네요. ^^
죠스 입 같은 고드름, ^^
죠스 입안을 들여다 볼까요? ㅎㅎ
산행시작한지 3시간 지나 대륙폭포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이 푸른색이면 금상첨화인데... ^^
다크쵸코렛에 화이트쵸코렛을 토핑해 놓아 먹음직 스러워 보입니다. ㅎㅎ
칠선골에서 대륙폭포가 제일 운치있지요?
저도 제대로 한 번 담겨 보렵니다. ^^
하늘이 조금 개일 것 같이 보이네요.
그냥 떠나기 아쉬워 한장 더 담아봅니다.
마치 곰들이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보고 또 봐도 정겹습니다.^^
마폭포 가기 전 만나게 되는 無名폭포, 이제부터 걍 무명폭포라고 불러야겠습니다 ^^
눈속에 꽂았던 이 장갑이 결국 중산리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저를 떠났답니다.
마지막폭포인 마폭포의 바로 아래 폭포,
마폭포입니다. 산행시작한지 6시간 걸렸네요.
지리산 반달곰 발자국? ^^
눈도 켭켭이 쌓여서 그런지 나이테가 있네요? ^^
이곳에서부터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처절함을 느끼게 하는 이 주목나무의 끈질긴 생명력,
그래도 위에는 이렇듯 많은 잎을 달고 있네요.
세월의 풍파에 비틀린 주목나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
이제 능선이 보이니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되겠네요? ^^
눈이 백설기 같아 걷는데 무척 힘이 들었지요.
얼마나 고대했던 푸른하늘인가.. ^^
눈은 깊은데 계속 미끄러지는 바람에 땀좀 흘렸지요. ^^
파란하늘이 어찌나 반가운지... ^^
이제 조금만 더 오르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건너 봉이 중봉인가요?
왼쪽에 조그만 나무가 아주 운치있지요?^^
달덩이 만한 이 눈이 어찌 안떨어지고 붙어 있는지.. ^^
중봉-써리봉쪽 풍경,
7시간 남짓 걸려 이제 능선길로 빠져 나왔습니다.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하늘은 잿빛이나 천왕봉 정상은 깔끔하게 보이네요. ^^
지리 주능선길이 시원스레 눈에 들어옵니다.
능선에서는 소백산에 버금가는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7시간 반만에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네요.
韓國人의 氣象 여기서 發原되다.
그래도 지리산 상봉이니 한장 제대로 남겨봅니다.^^
중산리 하산길 풍경,
중봉과 써리봉쪽 풍경.
후미팀이 도착해 이제 중산리 로타리산장쪽으로 하산합니다.
하늘이 점점 푸르게 열려 잠시 고민에 들어 갑니다.
더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