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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카사 부오나르티에서 만난 미켈란젤로

| 조회수 : 1,228 | 추천수 : 26
작성일 : 2011-01-30 09:31:09

정신이 몸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 공간, 그곳이 바로 카사 부오나르티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그 곳을 가 보고 싶었던 것은 오래 전부터의 일인데요 그것은 우연히 발견한 두 장의 도판때문이었지요.



계단위의 성모라는 제목이 붙은 이 작업은 그가 아직 20대가 되기 전에 만든 것이라고 하더군요.

20대 이전? 입을 다물수가 없었던 그 순간이 아직도 또렷한데요, 이상하게 제겐 미켈란젤로와 연관된

여러 가지 추억까지 있어서 (어느 겨울 몸이 너무 아팠는데 새해가 시작되는 시간부터 누워있기가 맘이

불편해서 우연히 손에 들어온 미켈란젤로의 평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읽던 도중 갑자기 몸이

가뿐해지면서 평전이 끝날 때까지 몰두해서 읽었더랬지요.그 때 필력이 좋은 작가의 힘도 크지만

그런 작품을 만들게 한 원동력인 그 조각가에 대한 강렬한 관심이 생겨버렸지요 ) 어떻게든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 곳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던 또 하나의 작품은 바로 이 것입니다.

몸이 힘들어도 두 작품을 보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하고 들어간 공간이었는데요 역시 그것만 보게

된 것은 아니었지요.







그 집의 내부에 다양하게 작업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있었습니다.



다비드를 만들어서 광장앞으로 운반하는 과정이 장관이었다고 읽은 적이 있는데요 옮기기 직전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 있어서 찍어보았습니다.



율리우스 2세라는 교황이 그의 영묘를 미켈란젤로에게 부탁을 했었더랬습니다.그 주문에 호응해서 미켈란젤로는

상당히 대규모의 조각을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마음이 바뀐 교황은 그것보다 다른 작업을

요구해서 두 사람 사이가 불편하게 된 적이 있었다고요. 그래도 모세는 완성이 되었는데 번역과정의 실수로

모세가 머리에 뿔이 난 존재로 기록되었고 그 덕분에?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도 모세의 머리에 뿔이 나 있네요.



가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있을 때 이 곳에 여러 작품이 다 모여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철없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칫 잘못하면 전체주의적인 생각과 통하게 되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한 곳에 다 모아두면 그 곳 사람들은 좋겠지만 그러면 다른 곳은? 이렇게 생각을 고쳐 먹게 되지만

아마 한 사람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지만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서 그것이 사뭇 어렵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에 갑작스럽게 솟구치는 말도 되지 않는 망상이 일어나는 것이랍니다.



그 공간에 들어서서 처음에 배틀장면을 사진에 담았지만 알고 보니 사진 촬영이 금지라고요. 아마 원작에는

사진이 금지이고 다른 복제본은 허용이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피렌체에 살고 있던 아버지로부터 끊임없이 돈이 모자란다는 편지를 받았던 모양이더라고요.

아버지만이 아니라 형제들에게서도 우는 소리를 담은 소식을 들은 모양이고요.그 때마다 상당히 성실하게

그런 요구에 답했다고 하는데 이 편지는 그런 내용을 담은 것이려나 상상하면서 살펴보았지만 글씨를 알

수 없으니 그저 그림의 떡이었지요.



반짝했던 몸이 그 곳을 나오고 나니 한없이 힘들어져서 베네치아 가는 기차안에서는 전혀 기억이 없을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그 날이 생일이어서 베네치아의 카페 플로리안에 가서 일행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플로리안이란 말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카사 부오나르티에 갈 수 있었던 것이 30일 제겐 최고의 선물이었으니 그것으로 족한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1.1.30 2:05 PM

    Elysium / Ely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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