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에 미켈란젤로 광장의 노을을 보러 가자고 했지만 일정의 끝나자 너무 늦어져서 ,그렇다면 29일이라도
하고 서둘렀습니다. 카르미네에서 나와서 아무리 급해도 산 스피리토 성당을 둘러보고 가기로 했지요.


브루넬레스키 말년의 작업인 이 성당의 외관은 정갈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물어보니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걸어가도 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하고 나선 길, 거리에서
만난 상점입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고 어제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더라고요. 이 곳이


시간은 지나가는데 해지는 광경을 놓치기 쉽다고 택시를 타는 것이 어떤가 의견이 나와서 피렌체에서
처음 탄 택시, 그런데 기본요금이 장난이 아니네요.
그래도 꼬불꼬불 계속 올라가는 길, 만약 걸었다면 그것이 더 큰 일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래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일행이 다들 입을 모아서 말하게 되었답니다.


피렌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이 곳, 높이 올라오니 정말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시내에다가
시간도 적당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지요.



책속의 도판에서만 보던 경치를 카메라를 통해서 보고 있자니 그저 찍기만 해도 멋진 풍경이 되는 이 곳이
신기했지요.

같은 시간대라도 카메라의 설정을 조금씩 바꾸어 보았더니 결과가 사뭇 달라서 지금 바라보면서 즐거워
하게 되네요.



같은 장소라도 전경을 조금씩 달리 했더니 그 나름으로 볼 만한 그림이 되기도 하고요.



미켈란젤로를 제대로 만난 피렌체, 그런데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이 까사 부오나르티, 그 곳에는 조각가의
초년 시절 작품이 있어서 여행 계획을 짤 때부터 가보고 싶었거든요.그런데 민박집에서는 시 외곽에 있고
가기가 조금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한참 찍다보니 배터리가 모자란다는 표시가 계속 나옵니다. 이제는 그만 ,눈으로 즐기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그 곳에서 노점을 열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옷의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적당해서 각자 선물할 옷을 고르느라 한참 걸렸습니다. 보따리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그래도 각자가
맘에 드는 옷을 고르고 , 이제 내려갈 시간, 근처에 성당이 있다는 말에 찾아갔습니다.
무덤이 많아서 이 곳이 산타 크로체인가? 갸웃거리면서 둘러 본 곳,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곳이 바로 산 미니알토
알 몬테였습니다.
채 일곱시도 못 된 시간인데도 사방이 깜깜하더군요. 내려오는 길, 언제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으려나
아쉬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건축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하고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요.
그래도 27.28.29 일 삼일 동안 마음 속 깊이 만족스러운 그런 시간들이 계속 이어져서 마치 커다란
선물을 받은 사람같은 느낌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