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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피렌체-미켈란젤로 광장에 오르다

| 조회수 : 2,219 | 추천수 : 27
작성일 : 2011-01-26 07:31:51

  28일에 미켈란젤로 광장의 노을을 보러 가자고 했지만 일정의 끝나자 너무 늦어져서 ,그렇다면 29일이라도

하고 서둘렀습니다. 카르미네에서 나와서 아무리 급해도 산 스피리토 성당을 둘러보고 가기로 했지요.





브루넬레스키 말년의 작업인 이 성당의 외관은 정갈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물어보니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걸어가도 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하고 나선 길, 거리에서

만난 상점입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고 어제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더라고요. 이 곳이





시간은 지나가는데 해지는 광경을 놓치기 쉽다고 택시를 타는 것이 어떤가 의견이 나와서 피렌체에서

처음 탄 택시, 그런데 기본요금이 장난이 아니네요.

그래도 꼬불꼬불 계속 올라가는 길, 만약 걸었다면 그것이 더 큰 일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래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일행이 다들 입을 모아서 말하게 되었답니다.





피렌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이 곳, 높이 올라오니 정말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시내에다가

시간도 적당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지요.







책속의 도판에서만 보던 경치를 카메라를 통해서 보고 있자니 그저 찍기만 해도 멋진 풍경이 되는 이 곳이

신기했지요.



같은 시간대라도 카메라의 설정을 조금씩 바꾸어 보았더니 결과가 사뭇 달라서 지금 바라보면서 즐거워

하게 되네요.







같은 장소라도 전경을 조금씩 달리 했더니 그 나름으로 볼 만한 그림이 되기도 하고요.







미켈란젤로를 제대로 만난 피렌체, 그런데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이 까사 부오나르티, 그 곳에는 조각가의

초년 시절 작품이 있어서 여행 계획을 짤 때부터 가보고 싶었거든요.그런데 민박집에서는 시 외곽에 있고

가기가 조금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한참 찍다보니 배터리가 모자란다는 표시가 계속 나옵니다. 이제는 그만 ,눈으로 즐기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그 곳에서 노점을 열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옷의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적당해서 각자 선물할 옷을 고르느라 한참 걸렸습니다. 보따리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그래도 각자가

맘에 드는 옷을 고르고 , 이제 내려갈 시간, 근처에 성당이 있다는 말에 찾아갔습니다.

무덤이 많아서 이 곳이 산타 크로체인가?  갸웃거리면서 둘러 본 곳,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곳이 바로 산 미니알토

알 몬테였습니다.

채 일곱시도 못 된 시간인데도 사방이 깜깜하더군요. 내려오는 길, 언제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으려나

아쉬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건축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하고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요.

그래도 27.28.29 일 삼일 동안 마음 속 깊이 만족스러운 그런 시간들이 계속 이어져서 마치 커다란

선물을 받은 사람같은 느낌이더라고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co
    '11.1.26 9:24 AM

    미켈란젤로 전망대, 저는 다비드 전망대라고 제 맘대로 생각하고 봤습니다.ㅎ 다비드상의 카피상이 피렌체에 몇몇 세워져있어요. 팔라죠 베키오 앞의 다비드도 그렇고 여기에 엄청나게 큰 다비드 청동상도 그렇고요. 여기 전망대는 가시게 되는 분들께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걸어서 조금만 올라가면 산 미니아토, 아주 오래되고 아름다운 교회도 볼 수 있으니 놓치지 않으시길 바라고요. 저는 해가 거의 진 후, 그래도 형태는 볼 수 있는 시간, 시의 파노라마를 보는데 완전히 꿈속에 취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것은 좋았는데 산 미니아토 교회가 문을 닫아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여행지에선 서둘러 다닐 필요가 있기도 한거지요.

    위의 브르넬레스키가 만든 산 스피리토 성당, 무지 크죠! 내부는 사진으로 보니까 그가
    만든 산 로렌죠 교회같은 그의 스타일로 훌륭하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저는 여기도 늦어서 겉만 보게 되고 말았어요.ㅎ 모두 캄캄한 밤에 찍은 성당과 광장 사진들이 주로 제 사진들이네요.ㅋ
    인투님은 부지런하셔서 사진들이 모두 낮으로 나와 있어서 감동스럽습니다.ㅎ

    카사 브오나로티는 바젤로 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산 크로체 성당과 아주 가깝고요.
    저는 이 두 곳은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산 크로체 성당은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가보시길 권하고요. 저는 7박 8일을 했는데 보고 싶던 곳을 많이 못보고 왔어요. 인투님은
    부지런하시고 준바를 많이 하셔서 계시는 동안 아주 알뜰하게 챙겨보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좋은 선물을 자주 받은 것 같습니다. 이런 선물받은 느낌이 전염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요!

  • 2. 변인주
    '11.1.26 4:01 PM

    작년에 엘에이 게티뮤지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 제롬 (st Jerome) 을 앞세워
    도나텔로의 작품들도 왔었어요.

    그만 그 성제롬에 빠져서 도나텔로는 건성건성~

    인투님의 여행 후기 때문에 도나텔로를 다시 찾아보며
    좋은 작품을 몰라본 것을 후회하고 있어요.

    시전경이 참 멋지네요.
    피렌체에 꼭 한번 가고 싶은맘을 강렬하게 만드시는군요.......
    미리 미리 공부도 많이하고 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예습을 제일 싫어하지만~

  • 3. 변인주
    '11.1.26 4:01 PM

    댓글을 쓰다보면 한글이 느리니 로긴이 날아가 버려요. 그래서 다시 덧붙입니다.

    엘에이에 오시면 게티뮤지움에 꼭 가보세요.
    입장료도 없어요. (주차비는 있지만)
    엘에이 한국타운에서는 멀지 않아요.

    여러번에 걸쳐서
    자세한 여행후기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이런 저런 예술감상도 좋지만

    여행에 임하는 성실한 준비와 열정에서
    많이 배웁니다. 꾸벅~

  • 4. 열무김치
    '11.1.26 11:50 PM

    피렌체를 책과 지도와 준비한 자료들을 들고 땀을 흘려가며 이 박물관 저 미술관
    빠듯히 돌아다니다가요,

    마지막 날로 미뤄둔 드디어 미켈란젤로 광장?언덕?에 걸어 가고 있었습니다.
    한 여름의 긴 낮이 노을을 내리며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이었는데요,
    걸으면서 아름다운 노을과 강과 언덕길, 좀 멀던데 다리가 아프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올라간 언덕위에서는 불타는 노을에 잠긴 피렌체 전경이 펼쳐지고 있었고요,

    아름다운 몸으로 조각된 다비드가 한 여름의 불타는 노을을 받으며
    강과 그 강을 끼고 있는 도시를 한없이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카데미아 한가운데 우뚝 서 있던 다비드에게선 볼 수 없었던 그 무엇이 있었어요.
    물론 그것이 복제된 다비드냐 원본이냐의 문제를 떠나서,
    원래 이란 미술관 내부에 있어야 할 것이 아닌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뒤늦게
    깨달았답니다.
    조각가가 자신의 조각을 몇 시간 줄을 서야 들어 갈 수 있는 전시장에 놓으려고
    조각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이렇게 평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할 수도 있는 걸까요 ?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피렌체의 언덕입니다.

  • 5. intotheself
    '11.1.27 10:15 AM

    coco님

    저도 덕분에 여행기쓰면서 기를 받는 기분이랍니다.

    아래에 쓴 리플 혹시 읽어보셨나요?

    인터넷에 사진 올리는 것, 사실 저도 여러번 아이들에게 구박받으면서 배웠는데

    지금은 잘 쓰고 있다는 그 이야기요.

    못 읽으셨으면 한 번 읽어보시고 아 그렇다 싶으면 시도해보시길

    그렇게 일단 길을 터놓으면 하고 싶은 일이 점점 늘어난답니다.

  • 6. intotheself
    '11.1.27 10:19 AM

    피오니님

    제가 이번 여행에서 새롭게 발견한 사람들이 여러 명인데

    그 중에서 도나텔로를 빼놓을 수 없답니다.

    우리가 정보를 얻는 방법은 책을 통한 것이 제일 많은 편인데 문제는 그 책에는

    미술사에서 중요한 인물만 다루는지라 그 시대를 살던 많은 사람들이 건성으로거나

    빠져 있기가 쉽지요. 그런데 현장에서 보다 보면 아하 소리가 절로 나오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그것이 여행의 의외성이 아닐까 싶어요.

    올 겨울에는 뉴욕에 가고 싶어서 1월 분의 달러를 처음 바꾸어 놓았습니다.

    떠나고 싶으면 아무때도 떠날 수 있는 시간이나 경제력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천천히 조금씩 준비해서 떠나기, 그래서 더 그 시간들이 소중한 지도 모르겠어요.

    아직 엘에이까지 갈 여력은 없지만 폴게티는 제게도 도록이 있어서 가끔씩 들추어 보는

    뮤지움이랍니다.언젠가 기회가 오겠지요?

    더구나 엘에이에 제가 좋아하는 지휘자 구스타프 두다멜이 지휘자로 취임을 한 덕분에

    제게는 언젠가 그 곳에 가서 그의 연주를 듣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생겨서 조금은 더 가까워진

    도시가 되었답니다.

  • 7. intotheself
    '11.1.27 10:23 AM

    열무김치님

    그렇지요? 조각은 자신이 서 있을 곳에 있어야 하지만 문제는 그 곳에 계속 있을 경우

    보존이 어렵다는, 아이러니라고 할수 있는데요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랐을 때 처음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저 상이었답니다. 원본인가 모작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절로 카메라를 꺼내들면서 한참을 그 곳에서 서성거리던 시간이 기억납니다.

    피렌체에서 만난 조각,조각,조각들, 덕분에 조각에 사로잡힌 시간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런 시간덕분에 새로운 길을 발견한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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