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에서 고려불화대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원래는 마마헬렌님과 함게 가려고 했지만 미리 선약이 있으시다고요. 그래서 어제 시간을 내서
가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불화대전이라 그런지 박물관안에 들어가니 스님들도,그리고 불자라는 것을
알리는 옷을 입은 분들이 많아서 아하 싶더라고요.


이번에는 700년만의 해후라는 소제목과 더불어 세계 여기 저기 흩어진 불화를 한 자리에 모으고
이웃나라 불화ㅡ 그리고 조선시대의 불화도- 들도 몇 점 소개하는 규모가 큰 전시라고 들었습니다.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고 해서 밖에서 찍을 수 있는 다양한 포스터를 일단 찍어 보았습니다.
어느 전시나 그 전시에서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포스터에 담기 때문에 그렇게 눈으로 우선
인사하고 안에 들어가서 보고, 다시 나와서 그 작품을 보면 느낌이 상당히 다르거든요.

원래 월요일은 휴관인데 G20 행사로 전 주에 며칠 휴관이어서 월요일 특별히 개관을 한다는 연락을
받고 가서 사실은 아주 한가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버스 대절해서 올라온 불자님 덕분에 많은 사람들
더구나 불교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과 관람을 같이 하게 되어서 크게 귀동냥이 되었답니다.


한 스님에게 질문한 것을 계기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고, 궁금한 것이 있어서 물어본 두 젊은 여성분
그들 둘이서 조그만 소리로 불화안의 내용에 관해서 토론하면서 보길래 놀라서 물어본 것인데요
설명을 잘 해주다가 아, 이것은 잘 모르겠어요 하고 넘긴 것이 있는데 한참 있다가 저를 불러서 돌아보니
아까 것을 생각해보니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면서 일부러 말을 걸어 준겁니다.
놀라서 물었지요. 불교 신자인가요? 그렇기도 하고 불교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고요.
불교미술이라면 수월관음도 밖에 아직은 관심이 가지 않고 그것에만 눈길이 가는 저로서는 이번 전시로
아미타불에 도상에 관심이 가게 된 것, 그리고 서하에서 발굴된 두 점의 불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수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끈이 앞으로 불화를 보러 갈 때 조금 더 눈을 크게 뜨고 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전시는 이번 주 말까지입니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우리를 형성한 큰 신앙 불교가 고려시대의
미감을 어떻게 형성했는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더구나 앞으로 만나기 어려운 다른 나라가 소장하고
있는 불화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