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남 교보문고에 필요한 책을 구하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꼭 필요한 책만을 사게 되는 것은 아니지요. 기습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반드시!!
있게 마련인데 늘 그 책이 만족스럽게 끝나는 것은 아니어도 서점 나들이가 오래 되다 보니
거의 실패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 신기하네요.
영문법 오바마에게 배워라를 다 암기한 뒤 연달아서 무엇을 암기하면 좋을까 찾아보러 가서 구한 책입니다.
지난 금요일, 길담서원에서 구한 두 권의 책, 브루디외 사회학 입문과 가라타니 고진의 윤리 21중에서
이상하게 브루디외는 잘 진입이 되지 않는 것에 비해서 윤리 21은 거의 한달음에 읽게 되더군요.
사실은 그 책을 오래 전에 빌려서 읽다가 ,도저히 몰입이 되지 않아서 못 읽고 만 책인데
그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신기하네요.
그 책의 부록에 트랜스 크리틱에 관한 글이 조금 실려 있어서 호기심을 누를 수 없었는데 어제 발견해서
바로 구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조르쥬 바타이유에 관한 것인데요, 이런 이름을 여러 차례 지나치면서 보았어도 책장에서
빼 볼 생각도 하지 않았었는데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읽고 나니 저절로 그 이름에 눈길이 가서 그것도
참 신기한 경험이었답니다. 우리 눈의 선택적인 분별에 대해서요.
마지막으로 계산대로 오다가 우연히 눈길이 마주친 바로 이 책, 이 책이 어제 오늘 ,제 일상을 흔들어 놓은
책인데요, 사실 나머지 책들은 택배로 보내고, 그 책만 가방에 들고 다녔는데, 밤에 집에 들어오는 지하철에서
꺼내 조금만 맛을 보려다 남부터미널에서 주엽역까지 삼호선 지하철을 독서실로 만들어버린 책이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가능하면 집에서 책을 읽지 않으려는 계획을 뒤집어 버린 책이기도 하지요.
쉽게 읽기라고? 그런 말에 속을 줄 알아? 그런 말에 속아서 샀다가 실패한 책이 한 두권이 아닌데
그렇게 노려보고 있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 이 책은 60 이상의 시민들에게 시민강좌로 한 원고를 기초로
다시 다듬어서 낸 책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일본인인데요, 자신도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 공부하면서 쓴 책이라고
사실 지식의 탐구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모르는가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묻습니다.지성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은 해답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물음아래 밑줄을 긋는 것이란
말에 공감하면서 읽은 책, 혼자 읽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라서 저절로 소개글을 쓰게 되네요.
피아노 연습중 택배가 왔습니다.놀라운 속도로 도착한 택배, 덕분에 어제 구한 책을 펼쳐 보다 보니
저절로 소개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이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