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자리 무논에
산그림자를 데리고 들어가는 물처럼
한 사람이 그리운 날 있으니.....
못자리 무논에
산그림자를 데리고 들어가는 물처럼
한 사람이 그리운 날 있으니
게눈처럼, 봄나무에 새순이 올라오는 것 같은 오후
자목련을 넋 놓고 바라본다
우리가 믿었던 중심은 사실 중심이 아니었을지도
저 수많은 작고 여린 순들이 봄나무에게 중심이듯
환약처럼 뭉친 것만이 중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그리움이 누구 하나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이 아닌지 모른다
물빛처럼 평등한 옛날 얼굴들이
꽃나무를 보는 오후에,
나를 눈물나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믐밤 흙길을 혼자 걸어갈 때 어둠의 중심은 모두 평등하듯
어느 하나의 물이 산그림자를 무논으로 끌고 갈 수 없듯이
중심이라고 믿었던 게 어느 날 / 문태준
일요일,,,,
첨으로 도봉산엘 올랐습니다.
아,도봉산 정말 좋더만요.
여성스런 북한산이라면 근육질의 도봉산,,,그러면서도 간결하고.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정상 지나 오봉,여성봉 거처 송추계곡으로 하산했습니다.
사진은 송추계곡 도봉산 자락 논,,,오늘의 백미.
문득 문태준 저 詩가 생각나 논둑 오가며 찍었습니다.
정말이지,무논의 물들이
산그림자를 데리고 들어오데요.
논두렁에 하얀 쌀을 쌓은듯 조팝나무가 재격이구나 싶었고.
저 무논에 대풍년 있을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