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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인가,티치아노인가

| 조회수 : 2,824 | 추천수 : 306
작성일 : 2010-02-26 00:24:17

목요일 ,미술사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비가 내리고,아이들은 아직도 방학인 날이라 과연 몇 사람이나 참석할 것인가 궁금해했지만

아무래도 집에 있는 것보다 공부가 더 즐거운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어서 다들 아무도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갖고 모여들더군요.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요,오늘은 라파엘로인가,티치아노인가

푸생인가,루벤스인가,이렇게 미술사에서 아마추어 비평가가 등장하여 고전주의의 아성이 지배적이던

프랑스에 변화가 오고,이것이 결국 바로크를 거쳐 로코코를 낳게 된 프랑스미술의 변화기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로데 드 필이 미술의 거울이라고 해서 화가들의 성적표를 매겼는데요,그는 여러 항목에 걸쳐서  점수를

매기고는 루벤스에게 최대의 점수를 주었더군요.

모인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지만 색이 우선이라고 늘 생각해오던 제게 변화가 생긴 것은

종이위의 단순한 선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그림들을 만나고 나서인데요

선이냐,색이냐 이분법으로 갈라서 정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니라

어떤 그림앞에서 내가 전율하는가,어떤 그림이 자꾸 마음을 끌어당겨 보고 싶어하는 그림인가

어느 시기에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가,저 자신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거울 역할을 그림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라파엘로의 그림에 손이 갑니다.이유는 아무래도 그가 그린 아태네 학당에 등장하는 유일한 여성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도서관장이었던 히파티아란 최초의 여성수학자에 관한 소설을 읽고 있는 중이라서

아무래도 평소에 더 좋아하는 티치아노보다는 라파엘로의 그림을 보고 싶어진 이유도 있고

과연 그의 그림에서는 색이 어떻게 등장하는가,그렇게 티치아노에게 밀리는 색을 쓴 것일까 과연

그런 제 개인적인 경험도 있어서 초상화위주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내셔낼 갤러리에서 이 그림을 보고는 라파엘로를 처음으로 제대로 인식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초상화속의 인물을 만나고 있자니 네덜란드의 초상화작업과 얼마나 다른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네요.

신교를 선택한 나라에서는 아무래도 교회에서 주문하는 그림이 없어졌을 것이니 상업으로 부를 획득한

사람들이 주로 자신들의 회관이나 집에 걸어둘 그림을 원했을 것이고,그러다보니 교황이나 추기경 옷을

입고 모델이 된 사람들의 그림과는 사뭇 다른 그림들이 우리에게 조금은 더 친근한 모델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 해도 성직자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색을 이렇게 처리할 수 있는 재능에 눈길이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요?




이 초상화를 보고 있으려니 아무래도 비슷한 포즈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초상화가 생각나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한이 없을 것 같으니 오늘은 라파엘로의 초상화작품을 본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2.27 1:47 AM

    엠마누엘 드 아스토르가, 슬픔의 성모
    Emanuele d' Astorga, Stabat M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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