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톡 프랑스어
ebs에서 라디오 방송을 모아서 교재로 만들어낸 책인데요 여행가기 전 최소한의 불어를 배우려고
그리고 가능하면 미술책에 나오는 불어를 입으로 발음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책입니다.
혼자 하면 끝까지 과연 마무리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어 불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철학모임의 차승연씨를
꼬드겼습니다.각자 집에서 공부하고 어디까지 진도를 정해서 철학시간 끝나고 점심먹기 직전에 조금씩
이야기하는 것으로요.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거의 일방적으로 제가 도움을 받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녀는 흔쾌히 동의를 해주었고 덕분에 다음 화요일에 마지막 진도를 나가게 되었네요.
어제 밤 마지막 과를 인터넷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야,장하다 ,하면서 스스로를 축하하는 심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한 번 다 들었다고 해도 구멍이 난 곳도 많고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도 산처럼 쌓여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한 번 끝까지 가본다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 다음 복습을 시작하면 그 안에 쌓인 내공으로 다시 시작하는 곳은 속도도 빨라지고 몰랐던 것도 아하
소리가 절로 나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발음할 수 있길 하는 기본적인 소망에서 한 걸음 더 나가서 무슨 책을 읽게 되면 좋을까
서점에서 뒤적거리고 있는 중인데요,이전에는 무슨 공부를 하려면 최소한 세 명은 있어야 가능한데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제는 함께 할 동료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하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실력이 비슷해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게 된 것은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그 사람을
밀고 갈 수 있다면 그것도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왜 동료가 필요하냐고요?
혼자서도 물론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자꾸 핑계를 대고 다른 더 즐거운 것에 마음을 빼앗겨 못 하는 것일수록
도망가기 쉽더라고요.오늘이 아니어도 조금 미루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공부는 최소한 둘이서,가능하면 더 여럿이서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한다는 것.
그 안에서 물론 그 공부만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니겠지요?
서로 다른 생각으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는 것,그들의 관심사를 지켜보다 보면
내가 전혀 모르는 세계,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던 세계,그리고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혹은 강력하게 드는 세계와 만나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한 사람을 새롭게 아는 것은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가장 귀한 통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네요.
모네의 그림을 보다가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자신에게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서 꽃그림을 골라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동안 고마웠노라,그리고 올 한 해도 함께 잘 해나가자고,어려워하면 조금 기다리면서 도와달라고
그런 마음을 다 담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