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두 번 (첫째,셋째 화요일) 정독도서관에서 함께 하는 철학모임
12월 셋째 화요일이 2009년의 마지막 모임이 있는 날인데요
한 해의 마지막 모임이 조금 더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정독도서관의 지원으로 강사를 초빙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졌고
첫 번째 강의를 맡아주셨던 고병권선생님의 니체 강의가 두 번째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장소:정독도서관 2동 세미나 1실
강의제목: 니체,위대한 삶의 해석자
아니,연말에 우울하게 무슨 니체야? 이렇게 생각할 사람들이 혹시 있을지 모르겠지만
니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즐거운 기회가 될 것 같네요.

가고는 싶지만 아는 것이 없어서 ,그렇게 망서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망서림을 떨치고 한 번 정독도서관 나들이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집니다.
니체에 대해서 아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어보는 것은 어떤가 하고 귀기울여볼만한 자리이기도 하거든요.
서로 다른 독특한 개성이 있는 사람들이 강의후에 함께 밥먹는 자리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강의못지 않게 흥미있는 시간이기도 하답니다.

어떤 문을 열기 전에 그 문안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고 있다면 문을 여는 설레임,걱정,망서림 이런
다양한 감정들이 불필요하겠지요?
제 경우 수유공간너머의 일본어 번역모임에 문을 두드릴 때만 해도 그 곳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 지
사실 감을 거의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 간 이후 일본어 번역 그 자체보다는 가라타니 고진,그의 책안에서 쏟아져 나온 이름들중에서
비트겐슈타인이 관심이 가서 화요일 도서관에 가서는 how to read 비투겐슈타인을 빌려왔지요.
그 책을 빌리면서 혼자서 웃던 기억이 새롭네요.
사람의 관심이란 도대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더 매력있는 것이 아닐까요?


나와 동일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너무 달라서 적응이 어려워도
덕분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거나 놀라게 되거나,자극을 받아서 한순간 힘이 들어도 그 일로 인해서
다른 곳으로 발걸음하게 만드는 대상을 만나는 일,그것이 살아가면서 누리는 즐거움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 그래서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게 되는지도 몰라요.
이런 모임이 있는데 참석하실래요?
이런 모임에 가담하고 싶은데 그런 곳을 알고 있나요?
아니면 이런 모임을 만들어보면 어떤가요?

everymonth의 줌마나님이 재미있는 표현을 썼더군요.
다단계 판매 아시지요? 내가 아는 사람에게 권하고,그 사람이 또 아는 사람에게 권하고
그 전략 아시지요? 하면서요.
화요일 정독도서관에서 처음 보는 얼굴들의 웃음이 가득 넘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