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는 교양 있는 아이들을 위한 세계역사라는 이름으로 5권이 번역이 나와 있는 이 책은
원본의 영어도 아주 쉬우면서도 잘 씌여진 책이라 이미 서양역사를 공부한 적이 있는 6학년
그리고 중학생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거든요.
오늘 이슬람의 발생에 관한 부분을 읽다가 라마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라마단이 무엇이고,왜 라마단을 시행하는가 이런 저런 설명을 하는 중에
한 아이가 물어봅니다.
해가 지고 나서 먹어도 되면 밤에 너무 많이 먹어서 살찌지 않나요?
그러게,아무래도 참지 못하면 더 먹겠지? 그래서 사실은 라마단이 끝나고 나면
몸무게가 느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
그 중 한 녀석이 제게 물어봅니다.선생님은 3.4일 굶는 일은 못 하시지요?
물론 그렇지,하루도 어렵던데?
그런데 이 사람들이 왜 그런 제도를 이어서 하는가 설명하던 중에
한 녀석이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을 합니다.그래서 무슬림이구나

농담을 잘 못알아들은 제가 물었습니다.
밤에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것과 무슬림이란 말이 무슨 상관이 있니?
슬림이 아니잖아요.그래서 무슬림이라고요.
그 말에 모든 아이들과 더불어 저까지 너무 웃어서 한참 여파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통통 튀는 아이들이라니
교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면 어떤 얼굴들일꼬 갑자기 궁금해졌지요.
수업끝나고 잠깐 쉬러 집으로 들어와서 4분기에 새로 시작한 일본 드라마를 한 편 보는 중에
이제까지와는 달리 너무나 유머러스한 내용을 담은 드라마에 한참을 웃다가
아,아들이 집에서 티브이앞에서 웃는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일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갑자기 낮시간의 개그,그래서 무슬림이구나란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