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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wrtour님께

| 조회수 : 1,750 | 추천수 : 195
작성일 : 2009-10-06 00:13:16

지난 번 터너 그림속에서 혹시 반 고흐의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문을 읽고도 그 당시에는 글쎄? 반고흐라기보단 고야와 좀 비슷한 것 아닌가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지 마땅한 근거를 잘 몰라서 답변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부터 (그 날 수업이 바로 반 고흐의 그림을 BBC 다큐멘터리로 함께 본 날이었거든요)

내 친구 빈센트란 책을 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마침 집에 온 한 멤버가 그 책이랑 미국에 있을 때 바겐세일에서 구했다는 타쉔출판사의 책

이렇게 두 권을 빌려주어서 추석 연휴에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거든요.

덕분에 제가 이제까지 잘 몰랐던 화가 (이상하게 도망다녔다고 할 수 있어요,이 화가로부터)와

새롭게 제대로 만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본인이 빈센트라 서명하고 빈센트라 불리길 바랐으니 저도 빈센트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어서 빈센트라고 부르고 싶네요.



빈센트의 사이프러스 나무는 역시 터너보다 훨씬 뒤에 그려진 그림이더군요.

그러니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우리가 느끼는 것은 우리들 정서에 반응하는 것이니

그렇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렘브란트,고야,터너,빈센트,뭉크

이런 화가들이 갖고 있는 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밤입니다.



소개한 책을 통해서 제가 만난 빈센트는 광기를 지닌 천재화가가 아니라

그의 편지를 통해서 만난 지성인 화가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그의 편지를 제대로 된 책으로 읽어보고 싶어지기도 했고요.



죽음이후에 도처에 흩어져서 묻혀버리고 말았을 빈센트를 구한 것은 그의 남동생의 부인

요한나와 그의 조카 빈센트 빌렘의 덕분이라고 하더군요.

요한나는 빈센트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겨우 일년반 함께 살다 죽은 남편 테오를 기념하기 위해서

테오앞으로 온 편지속에서 남편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보려고 하던 중 빈센트의 화가로서의 능력에 대해

놀라서 편지를 시기별로 제대로 정리하고 영어로 번역을 했다고요.

그리고 조카 빈센트는 그의 그림을 한 곳에 모으려고 네덜란드 정부와 상의해서 미술관을 세우는 일에

힘을 보탰다고요.

아몬드 나무는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그린 그림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디서 그의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자세히 점검하면서 읽었는데 역시 그의 그림은

네덜란드에 압도적으로 많이 있네요.

네덜란드,빈센트와 렘브란트,그리고 베르메르의 그림이 있는 곳

언젠가 갈 수 있을까,과연 그럴까,혼자서 자꾸 고민하게 되는 장소로군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9.10.6 12:23 AM

    이 글과는 관련이 없지만 내일 정독도서관에서 있을 강의,고병권의 니체 강의

    기억하시나요?

    관심있는 분중에서 시간이 가능한 사람들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서 초대의 글 다시 한 번 올려놓습니다.

  • 2. intotheself
    '09.10.6 8:34 AM

    아침에 느므 끼뜨빠라고 열창을 하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빈센트의 그림을

    더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를시대에 그가 가족처럼 친밀감을 갖고 지냈던 사람들이 몇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중 한 명인데요 옷색깔에 저절로 눈이 가는 그림,모델에 대한 화가의 애정이 느껴지는

    그림이기도 하네요.



    앞 그림 모델의 부인인데요,그녀의 시선,그리고 그녀의 얼굴색에 눈길이 가는 그림이로군요.

  • 3. wrtour
    '09.10.7 12:14 AM

    순간 제 닉이 보여 깜짝 놀랬습니다.
    이리 상세히 설명해주시니 감사드리구요^^
    제가 싸이프러스에 특별한 느낌을 갖는 이유가 있어요.
    지난해 고흐전에서 보았던 그림 때문이 아니라
    고흐가 싸이프러스에 느꼈을 그런 느낌 같은 거를 경험했거든요.

    월드컵 경기장 남문 앞으로 호수공원이 멋들어지게 있어요.
    수천평의 호수가 있고 뒤엔 나무들이 있고 그 뒤로 하늘이요.
    호수 앞에 벤치가 쭉 늘어져 있는데 한여름 야밤 거기서 쉬곤했거든요.
    주변의 가로등은 호수를 비취고.
    벤치서 호수공원을 바라보면 미류나무가 먼저들어와요.
    싸이프러스가 삼나무 일종인데 형태가 바로 미류나무,버드나무와 넘 비슷하거든요.
    검은 형태로 밤하늘 위로 솟아오르는게 딱 싸이프러스여요.
    호수 뒤 배경의 많은 나무 중 이 버드나무는 정말 특별해요.
    색감,형태가 독보적이라는..
    거기에 별이라도 몇개 보이면 딱 이거든요.
    그건 만이 아녀요.
    가로등 불빛이 호수에 반사하면 근사한 이 되고 말죠.
    실제로 호수 공원 앞으로 연인들이 저쪽에서 손잡고 걸오곤 하니 딱이죠.

  • 4. wrtour
    '09.10.7 12:30 AM

    그 댓글에서 고흐 필을 얘기한 건 순전히 터너의 그림 한점 때문이었어요.
    나무 한구루가 짇푸르게 두두러저 보이는게 꼭 싸이프러스 같았거든요.
    그림도 전체적 분위기가 꼭 고흐 느낌이 났고.

    고흐가 좋아했던 소재가 이런거 아닌가요.
    밀밭,관목더미,해바라기,오랜지 나무(저 네번째 밀밭의 오랜지 나무 처럼),싸이프러스 등등이요.
    이들 공통점은 소재로서 아주 두툼한 형태감이 넘친다는 거죠.
    고흐에 화법이 원색의 색점을 찍고,거침없는 붓놀림이였으니
    고흐로서는 이들 소재가 딱 이였을거여요.
    특히 싸이프러스는 형태상으로도 마치 불꽃이 타로르는 형상이라 더.

    두번째 밀밭의 싸이프러스가 있는 거요.
    밀밭이 마치 파도초럼 밀려오고,
    뒷산도 꿈틀거리며,
    구름도 연기처럼,
    사이프러스는 불꽃 자체,,,,마치 영혼이 깃든 어떤 거처럼.
    밀밭이,뒷산이,구름이,사이프러스도 색점을 찍고 붓놀림 순간 만큼은 고흐 영혼이겠죠.

    시간상 그냥,,,,두서없네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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