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하려고 기다리던 한 여학생이 서가에서 빼들고 보던 책이
모마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도록이었습니다.그 아이가 왜 그 책을 꺼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겐 미국여행에서 돌아온 박혜정씨에게서 선물받던 당시에 열을 내면서 여러 번 읽고는
한동안 먼지뒤집어쓰고 있던 책이라서 반가운 마음에 다시 뒤적거리면서 보았습니다.오늘
그런데 금요일에 본 사진전의 영향일까요?
350점의 그림중에서 유난히 사진쪽으로 관심이 더 가더군요.만 레이의 사진 한 점은
이번 전시에서 본 바로 그 사진이던데 그러면 이 사진이 모마에서 빌려서 온 것인가
아니면 프린트로 해서 여러 점인가 갑자기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펄럭펄럭 페이지를 넘기다가 눈길을 끄는 그림 한 점이 있어서 들여다보니
바우하우스에서 활동하던 아니 알버스가 폴 클레에게 바치는 헌사로 만든 작품이란 설명하에
그녀에 대한 소개글이 있더군요.
weaving(직물을 직접 짜는 일)을 하기전에 드로잉으로 남긴 것들이 독자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알버스라니 ? 이상하다 조셉 알버스와 무슨 상관이 있는 사람인가?
그런 의문만 갖고 집에 와서 찾아보니 역시 부부 예술가로군요.


위쪽이 애니 알버스,그리고 아래가 조셉 알버스의 작품입니다.

오늘은 부인쪽의 작품에 관심이 생겨서 홈페이지를 찾아들어온 것이니 아무래도
그 쪽을 위주로 해서 보게 될 것 같네요.

바우하우스를 거쳐간 수많은 예술가들,그들이 한 때 같은 공간에서 서로 주고받았을 영향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해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하지만 같은 대상을 보아도 그것에 대해서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
그래서 대상은 같아도 반응에서 새롭다면 그것이 바로 창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위의 작품은 클레가,그리고 바로 이 작품은 몬드리안이 저절로 떠오르는군요.
그런데 금요일 전시장에서 만난 몬드리안의 사진을 보았을때 그의 작업만 보고 혼자 상상하던 것과
실제의 화가는 참 다른 인상이구나 싶어서 더 자세히 보았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인상이란 ,특히 혼자 상상하던 것과 다를때의 느낌이 참 새롭습니다.

손으로 만져보고 싶게 만드는 질감에 주목하게 되는 작품이네요.

우연히 다시 보게 된 도록으로 인해 한동안 오늘 메모해온 인물들을 조금 더 찾아보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같은데 우선 내일은 조셉 알버스의 작업을 뒤적여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