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예술의 전당이 준 보너스

| 조회수 : 1,755 | 추천수 : 198
작성일 : 2009-09-26 23:32:09

어제 음악회 끝나고 나오는 길에 (처음으로 제대로 드뷔시를 들은 기분이 든 날이었습니다.

물론 전에도 목신의 오후와 바다를 여러 번 들어보았지만 어제야 비로서 제대로 만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로구나 감탄하면서 내려오던 길,평소와는 다른 길로 지나다가

와 소리가 저절로 나는 길을 걷게 되었는데요,늦은 시간이라 다른 사람들 기다리는 중에 카메라를

오래 만지작거리기 어려워서 딱 세 장만 찍었습니다.



두 장은 빛이 번쩍거려서 제대로 쓸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 한 장은 마일즈 데이비스의 말도 그렇고

마치 숲속의 기분을 내는 풍광도 그렇고 해서 따로 떼어놓았지요.



화요일 강의를 대비해서 읽고 있는 고병권의 니체에 관한 책,처음에는 어려울 것이라 지레 겁을 먹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짜라투스트라의 말을 빌려서 니체가 우리에게 하는 말,주인이 되어서 살아라,아이의 마음으로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을 !!

그 말과 데이비스의 음악에 대한 말이 겹치면서 오늘 아침의 토요스터디가 생각나는군요.

과학과 기술로 읽는 세계사 강의,혼자 읽기 시작했을 때 너무 어려워서 도대체 이런 책을

대학생들이 교양강좌 시간에 읽는단 말이지,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온 내가 대학생의 교양강좌에 해당하는

책도 어려워서 중간에 덮어야 하는 참담함이란 하면서 머리를 쥐어박던 시간이 생각나네요.

물론 과학에 관한 이론들이 잔뜩 들어있어서 더 어려웠지요.

그렇게 먼지쌓이게 덮었던 책을 토요일 스터디 멤버들을 꼬셔서 함께 읽기 시작했고

이제 두 세번만 더 만나면 책을 끝내게 됩니다.

끝냈다고 다 아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오늘 아침 오래전 사두고 조금 읽다만 옥스포드 과학자 시리즈의

뉴턴을 꺼내서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바람에 결국 아침도 굶으면서 마저 다 읽고 나가서

발제자의 발제에 보충설명을 하기도 한 날,마치 날개가 생긴 것같은 기분이 든 날이었습니다.

예술의 전당이 준 보너스도 보너스지만 스터디가 제게 준 보너스

2009년은 과학사를 제대로 읽은 한 해로 기억하게 될 것같다고 하니 멤버중의 한 명이 물어보더군요.

그렇다면 내년에 뭔가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내년에요? 물론 많지요.

뭐냐고요? 물론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 다 말하긴 어렵지만 일단 내년이 되어봐야 마음이 어디로

가장 강렬하게 가는 가에 따라서 그 길을 가보면 되겠지요?

그 길에 함께 할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름은 알지만 아직 접속이 되지 않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과의 기쁜 동행이 기대가 되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비
    '09.9.27 9:44 PM

    어머,,괜찮은 공연이 있었나 보군요,,
    요즘 정신이 딴데 팔려서 몰랐나 봅니다 .아쉽네요,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제대로 들어보고 싶은데..
    부러워요

  • 2. 캐드펠
    '09.9.28 2:29 AM

    바쁜일이 끝이나서 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려고 하는데 울어머님이 저를 도와 주셔야 할텐데 하고
    있습니다.
    병세가 또 악화 되시면 제가 정신이 없는 날을 보내야 하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2078 우연히 발견한 그녀- Anni Albers 3 intotheself 2009.09.28 3,458 326
12077 18살 진정한 훈남... 2 ruirui278a 2009.09.27 2,202 97
12076 저는 밤마다 술을 마시죠... 18 카루소 2009.09.27 3,481 127
12075 예술의 전당이 준 보너스 2 intotheself 2009.09.26 1,755 198
12074 우리 집에 아이들이 많은 이유 15 동경미 2009.09.26 2,690 99
12073 아직은 혼자서만... 2 회색인 2009.09.26 1,467 116
12072 이 전시를 추천합니다.-20세기 거장전 4 intotheself 2009.09.26 2,127 271
12071 재미있는 카툰! 마린블루스 성게군 3탄 4 Chaosmos 2009.09.25 1,377 86
12070 재미있는 카툰! 마린블루스 성게군 2탄 Chaosmos 2009.09.25 1,513 100
12069 성게군 만화 보고가세요~ ㅋㅋ 제 1탄! 1 Chaosmos 2009.09.25 1,443 68
12068 오리아짐님이냐 ?? 카루소님이냐 ??....... 부탁해요 !!.. 4 소박한 밥상 2009.09.25 1,835 125
12067 오늘을 자축하며~~~ 11 안나돌리 2009.09.25 1,507 66
12066 악양 들녁 ~~~~~~~~~~~~~~~~~~~ 3 도도/道導 2009.09.25 1,372 84
12065 원산지 표시 15 카루소 2009.09.25 4,174 132
12064 뽀시락뽀시락~~ 8 oegzzang 2009.09.25 1,539 54
12063 6 살짜리 어린아이의 신세한탄~~ 8 원두막 2009.09.24 3,445 185
12062 새로운 시도-함께 보는 동영상 4 intotheself 2009.09.24 1,983 235
12061 산골 마을의 풍요 ~~~~~~~~~~~~~~ 7 도도/道導 2009.09.24 1,638 78
12060 나들이 2 써니 2009.09.24 1,314 78
12059 넘넘넘!! 14 카루소 2009.09.24 2,422 96
12058 관악산 일출 & ........ 9 wrtour 2009.09.24 2,455 118
12057 멀리 떠나지 못해도 4 intotheself 2009.09.24 1,976 213
12056 깨금 한 알 2 단샘 2009.09.24 1,604 81
12055 나는 가끔 후회한다.... 2 안나돌리 2009.09.23 1,993 119
12054 녹차꽃이예요~ 3 금순이 2009.09.23 1,417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