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한 적이 있습니다.고민고민하다 구한 동영상이 기대보다 훨씬 좋아서 혼자서 보다가 얼마나 감탄을
했던지요.
그래서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12명이 넘는 상황에서 일일이 한 사람씩 빌려가서 보기엔 너무 복잡해서
수업을 마치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우리 집에서 모여 함께 보자고 안을 냈습니다.
이것이 제겐 얼마나 파격적인 일인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개인적인 시간이 늘 모자라서 시간을 금처럼 아끼는 일도 그렇고 ,집안일에 서툴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면 아무리 그래도 신경써야 할 일이 있는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고
여럿이 모이면 과연 생각만큼 집중해서 동영상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도 장담할 수 없어서요.
오늘 드디어 터너 그림을 다 보고 나서,고흐 차례가 되자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고흐 그림을 글로 읽는 것보다 실제로 동영상을 보았더니 더 마음속에 와 닿는 것이 크더라,그러니
다음 목요일에는 아예 뒷시간 역사를 제끼고 아침에 집에서 모여서 고흐를 보는 것으로 하자고요.
프랑스 혁명을 다루는 역사책을 읽은 다음,오늘은 시간이 되는 사람들만 모여서 터너를 다시 보았습니다.
마침 장이 서는 날이라 아파트 단지에서 간단하게 요기할 거리를 장만해서 올라와
함께 나누어먹은 다음,처음부터 끝까지 터너를 보았는데 숨죽이면서 보던 시간,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책과 다른 부분에 대한 이야기,이렇게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벌써 끝났나 싶었습니다.
BBC에서 나온 다큐멘터리가 더 있으면 찾아서 알려달라고 조주연씨에게 부탁을 하니
혹시 우주에 관한 시리즈를 살 생각이 없는지 묻더군요.
저는 더 이상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하니 우주나 인간의 기원,뇌과학등에 대해 관심이 많은 그녀는
그렇다면 본인이 구입을 하겠다고 해서 제가 말렸습니다.
그러지 말고 내년부터 시작할 일종의 조합형식의 동영상 돌려보기 모임을 만들려고 하니
30명정도 모여지면 그 때 서로 회비를 내서 사도록 하자고요.
어떤 형태로 꾸리게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이 일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소극적으로 그저
빌려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노트를 만들어서 자신이 빌려서 보는 동영상에 대한 기록,
소개글,그리고 자신의 느낌을 정리하다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일기가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런 방법이 순간적인 느낌에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갈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면서 저자에게 배운 방식입니다.
싸이를 통해서 드디어 수업을 하게 되었고 각 수업이 어떤 특성이 있는가를 적어보낸 딸에게
답장을 보내면서 이런 이야기도 첨가해서 했지요. 나는 이런 사람이야,나는 저런 사람이야
이렇게 고정해서 생각하지 말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라고,그래야 내가 어디로 갈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테니까요.
좀 더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으려면 대화도서관의 시청각실을 쓸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그 근처에 사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놓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문화의 양식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한다면 밖에서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보다
물론 시행착오는 하겠지만 그 안에서 커지는 힘도 ,그리고 하는 과정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는 것
마침 오늘 영어로 읽는 역사시간에 책안에 들어와있는 불어를 발음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즐거워서 딸이 프랑스로 유학간 이해정씨를 자극했지요.
프랑스어를 함께 공부하면 어떤가 하고요.
영어도 벅차다고 난색을 표하는 그녀에게 방법을 연구해보면 된다고 ,천천히 하자고 하니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네요.
단 한 사람만이라도 무엇을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에너지도 더 나고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에 일단 여기서부터 시작을 하면 되겠다,그러면 어떻게 할꼬
그것은 혼자서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시작을 해보면 방법이 보이겠지요?
일산에 살면서 프랑스어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혹은 함께 초보단계부터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은 연락하시면 언제라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