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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빌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 조회수 : 2,348 | 추천수 : 191
작성일 : 2009-09-04 07:09:18

어제 후곡성당앞을 지나다가 문득 이 모습을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더구나 어제는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모의고사가 있는 날이어서일까요?

저절로 그 앞에 발길이 멎어 마음속으로 기도하게 되었지요.

한 해동안 자기 나름으로 애쓰면서 공부를 해온 아들이 마지막까지 제대로 해 낼 수 있길

연말에 웃으면서 고등학교 삼학년을 마무리할 수 있길



먼 길을 떠나게 될 딸,마음속에 이런 저런 망설임도 있고 언어가 자유롭지 않은 나라에 가게 되어서

과연 처음부터 잘 적응할까 걱정도 되는 모양입니다.그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서

마음껏 배우고,즐기고,그리고 조금 더 성숙해서 돌아오길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아침,인턴으로 일하는 잡지사로 출근하기 전,딸이 말하더군요.

엄마,눈이 피로하니까 책을 조금 만 덜 읽는 것이 어때?

그것은 어렵지,엄마보고 죽으라고 하는 것과 같은 주문 아니야?

그랬더니 바로 돌아온 대답,책 읽어주는 사람을 고용하면 어떨까? 아르바이트로

그런 것은 어렵겠지만 상상은 가능한 일이더군요.

문득 저처럼 눈이 피로해서 무엇을 읽는 일에 고통을 느끼고 있을 조금 더 나이든 연세의 사람들에게

누군가 자원봉사로 책을 읽어주는 모임,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대해서 말로 설명하고 이야기나누는 그런

모임도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올 여름,마음먹은 만큼 그렇게 자주 그렇게 부지런히 길거리를 걷는 일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일어나서 집을 나서는 일이 조금은 자유롭고 편해진 느낌입니다.

아마 카메라덕분이 아닐까요?

관심을 갖고 천천히 거닐다 보면 일상에서 매일 마주치는 풍경이 눈길을 끌어서 새롭게 흥미를 갖고

걸어다닐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걷는 일에 점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이거든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09.9.4 8:03 AM

    아~ 봉헌초..
    우리성당에는 너무 많은 봉헌초가 항상 불을 밝히고 있어서
    어떤 때에는 제것을 놓을 자리가 없을 때도 있어요...
    저도 봉헌초 볼 때마다
    저마다의 소원이 많구나.. 빌고 싶은 간절한 소망들이 참 많구나...
    하는걸 느낀답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것들을 이렇게 카메라로 담아주시니
    보는 사람의 눈도 즐거워집니다^^

  • 2. intotheself
    '09.9.4 1:58 PM

    들꽃님,이 초를 봉헌초라고 하는군요.

    처음 집을 구하려고 왔을 때 성당 바로 뒤의 아파트라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이거 너무

    성스러운 공간뒤에 사는 것은 아닌가,지나다닐때마다 종교가 없는 나를 고문하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요.그런데 지금은 동네를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그 곳을

    지나다니면서 봉헌초를 켜놓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기도 하고,제가 마음속이 힘이 들때는

    그 앞에서 잠시 묵상을 하고 지나기도 하고,마치 나를 위해서 누군가가 켜놓은 초처럼

    내 마음대로 해석을 하고는 그 장소앞을 귀하게 여기면서 드나들고 있는 중이랍니다.

  • 3. intotheself
    '09.9.4 2:01 PM

    사진,사실은 줌인줌아웃에 올라오는 사진들이 거의 프로급이라고 할 만한 사진들이

    많아서 제가 찍은 사진을 올리는 일에 마음이 불편할 수 있지만 마음을 돌려먹었지요.

    이 곳은 경쟁하는 장소가 아닌지라,일상에서 내 마음을 움직이거나,저절로 손이 가는 장면들을

    기록하는 의미,그리고 내가 하는 많은 일들이 사실은 일차적인 창조가 아니라 누군가가 쓴 것을

    읽거나,보거나 ,듣거나 하는 일이지만 사진만은 실력과 무관하게 그래도 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찍어보는 것이니 그래도 가장 창조에 가까운 일이 아닌가 싶어서요.

    조금씩,미리 포기하지 않고 오래 오래 사진기와 친구하고 싶다고 생각하고나니

    조바심이나 비교로 인해 위축되는 마음이 치유되고 있다고 할까요?

  • 4. 들꽃
    '09.9.4 8:32 PM

    ㅎㅎㅎ 예전에 제가 살던 아파트 근처에 성당이 있었지요..
    그리고 성당 마당에서 눈들어보면 바로 앞에 보이는 아파트 동이 있었어요..
    제가 가톨릭신자라서 그런지
    그 때 제 소원이 성당 마당 바로 앞 아파트에서 사는거였답니다..
    남편한테 얼른 돈 모아서 그 동으로 이사하자고 조르기도 했네요..
    그 소원은 지금도 여전하구요.
    저도 지나가다 봉헌초의 불빛을 보면 인투님같은 마음이 생겨요...
    작지만 타오르는 불빛엔 저마다의 소망이 있을거예요..
    아주 간절한 그리고 애타는 그런 소망도 있겠죠...
    그런걸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지고 차분해진답니다..

    여기는 경쟁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는 이곳의 분위기를 아주 사랑하지요.
    남들과 나눌려는 마음들이 참 보기좋습니다.
    혼자만의 즐거움이 아니라
    같이 나누는 것을 실천하시는 분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재능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인투님~ 가슴 기쁜 이러한 사진들 앞으로도 많이 보여주세요^^

  • 5. 캐드펠
    '09.9.5 1:45 AM

    따님께선 젊음이 있기에 걱정 안하셔두 될거에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도전 정신도 강하고 야무진 면이 많아서 잘 하고 돌아 올거에요.
    따님께 화이팅!!!을 보냅니다.
    친정 큰오빠께서 성당을 다니셔서 저 봉헌초에 대해서 알았죠.
    두어번 봤는데 마음이 좋기도 하고 괜시리 찡해지기도 하던데 저만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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