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올리기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면서 카루소님이 선곡한 샹송이 마침 계속 듣기의 기능이 있어서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지난 금요일 예술의 전당에 가는 길에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을 정리하는 중입니다.
사당동에서 미깡님을 만나고 (그녀는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여성인데요,일본어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와
드라마와 영화,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아사츠유님의 홈페이지에서 알게 된 이후로 글로
전화로,혹은 아주 가끔이지만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 사이로 발전한 사이인데요
지난 번 만남에서는 세 시간 정도 일본어로 이야기가 가능해서 -물론 그녀가 한국어를 알기 때문에
자동번역기처럼 도와주니까 가능한 일이지만요) 정말 놀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침 사당동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이상하게 카메라를
꺼내고 싶게 만드는 장소가 여럿 있더군요.
차이코프스키라고,그렇다면 하고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가게 될지 어떨지 모르지만 작곡가로서 흥미가
생겨서 요즘 챙겨듣고 있는 사람이라서요.
21세기의 한국의 어떤 상점앞에 장식된 두 점의 그리스 조각장식이 평소라면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지나가고 말았을 그 장면이 마침 4권째 이어지던 그리스 여행기들속에서 생활하던 시기라
저절로 눈길이 갔습니다.
사람이란 얼마나 모순적인 존재인가,재미있게 생각하기도 했지요.
모순적인 존재라는 말이라고 쓰고 보니 코코 샤넬에서 남자주인공이 코코 샤넬에게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을 보여주는데 프루동의 저서더군요.프루동을 읽는 그는 사회적인 지위를 올리기 위해서
마음에 없는 상류사회의 여성과 결혼하면서 동시에 사넬에겐 자신의 일로 승부를 하라고,일을 통해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추기지요.
유리창 너머를 찍고 싶은 이유는 그 안에 반사된 다른 것들까지 합해서 새로운 풍광을 선사하는 덕분일까요?
유리창 너머의 악기들은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누군가 그 악기의 주인이
생기면 악기와 그 혹은 그녀의 관계는 달라지겠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악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지난 4년 금요일을 휴일로 정하고 정말로 즐거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금요일 음악회에 다니게 된 일이 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지요.
샹송을 들으면서 ,음악을 들으러 가는 도중의 예술의 전당가는 길을 담은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고,잠들기 전까지 뭔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가벼운 몸이 되었습니다.
카루소님,음악 검색하실 때 혹시 불어대본까지 함께 올라온 음악이 있으면 기억했다가 올려주시길
부탁드려요.너무 염치없는 부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