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픈 영혼을 위하여 이효녕 지난 고난의 세월이 수북하게 쌓이는 사이 마음 위로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면 시퍼런 풀잎 걸친 부엉이 바위 위에 태엽이 다 풀려 멎은 어린 시절 추억 슬픔어린 상(床) 위에 가득 차려 놓고 아득한 숲으로 걸어 영원히 쉬어 가리라 사람과 사람 사이 끈의 다리로 놓인 노란 물결 애도의 촛불로 흔들리고 지상에 흐르는 많은 사람들의 오열 내 안에 얼어버린 민초의 마음 태우고 어째서 저리도 하늘의 슬픈 별이 되어 운명의 눈을 감아 눈물의 강 만드는가 시간이 가는 발자국 앞에 놓인 자신의 모습 바꾸어 놓은 삶과 죽음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지만 어둠 벗고 아침 해가 환하게 뜨자 바위 아래로 달콤한 잠으로 넘쳐 약속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집이 보이니 묻나니, 사랑하는 사람 머리 위에 떠도는 별 영혼의 작은 방울꽃 봉하마을에 활짝 필까 부엉이 밤새 아침 숲을 흔들어 깨우는 뜨거웠던 젊은 날의 가난과 고난 안고 이룬 꿈 추억 저쪽 고향 길에서 어느 듯 마르고 허공에 육체를 걸어 놓은 지난 황금 옥좌 위 멍든 영혼 노란나비로 훨훨 날아들어 작은 비문에 슬픈 이름 새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哀悼)드리며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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