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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영혼을 위하여

| 조회수 : 1,060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9-05-25 15:06:38






        




            슬픈 영혼을 위하여

            이효녕  


            지난 고난의 세월이 수북하게 쌓이는 사이
            마음 위로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면
            시퍼런 풀잎 걸친 부엉이 바위 위에
            태엽이 다 풀려 멎은 어린 시절 추억
            슬픔어린 상(床) 위에 가득 차려 놓고
            아득한 숲으로 걸어 영원히 쉬어 가리라

            사람과 사람 사이 끈의 다리로 놓인  
            노란 물결 애도의 촛불로 흔들리고  
            지상에 흐르는 많은 사람들의 오열
            내 안에 얼어버린 민초의 마음 태우고  
            어째서 저리도 하늘의 슬픈 별이 되어
            운명의 눈을 감아 눈물의 강 만드는가  

            시간이 가는 발자국 앞에 놓인
            자신의 모습 바꾸어 놓은 삶과 죽음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지만  
            어둠 벗고 아침 해가 환하게 뜨자
            바위 아래로 달콤한 잠으로 넘쳐
            약속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집이 보이니  
            묻나니, 사랑하는 사람 머리 위에 떠도는 별
            영혼의 작은 방울꽃 봉하마을에 활짝 필까  

            부엉이 밤새 아침 숲을 흔들어 깨우는
            뜨거웠던 젊은 날의 가난과 고난 안고 이룬 꿈
            추억 저쪽 고향 길에서 어느 듯 마르고  
            허공에 육체를 걸어 놓은
            지난 황금 옥좌 위 멍든 영혼
            노란나비로 훨훨 날아들어  
            작은 비문에 슬픈 이름 새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哀悼)드리며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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