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묻지마라 왜냐고...(추모곡3)

| 조회수 : 3,289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09-05-26 12:13:18



먹이를 찾아 산 기슭을 어슬렁 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 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의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은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 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라~라~라~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만들기
    '09.5.26 2:19 PM

    아~
    멋진남자
    너무 멋진 대통령
    보고싶을거예요.. 가슴에 사무치도록 보고싶을거예요...

  • 2. nayona
    '09.5.26 5:33 PM

    알기에...
    너무나 속상하고 미치도록 화가나서 눈물이 자꾸만 납니다.....

  • 3. 김혜영
    '09.5.27 3:13 AM

    저리 강하셨던 분인데...
    눈물 납니다.ㅠㅠ

  • 4. wrtour
    '09.5.27 3:33 AM

    좋아요

  • 5. 보리
    '09.5.27 7:45 AM

    카루소님, 선곡이 좋으시네요... 슬픈 마음에 위로도 되고 그 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는 노래같아서 자꾸 들어요...

  • 6. 똑순이
    '09.5.27 11:40 AM

    따뜻하고 인정 많으셨던 대통령님이신데
    더 오래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 입니다

  • 7. 물처럼
    '09.5.27 11:55 AM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우리들 살아생전에 이런 분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립습니다.
    전직 대통령이신 당신을 지켜드릴 수 없는 이런 땅에서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당신을 보내드리기가 너무 힘이듭니다.
    당신이 우리의 대통령이셔서 행복했었습니다.

  • 8. 정호영
    '09.5.27 10:57 PM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이렇게 훌륭하셨던 분인줄...
    그동안 너무나 몰랐던 제가너무 한심합니다..

    이제라도 가슴뭉클하게..눈가에 눈물 맺히게 알게 되었으니..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우리의 대통령이여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9. 하얀섬
    '09.5.28 9:01 PM

    하늘의 별이 타계하셔서 안타깝네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랍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편안히 쉬세요 고통없는 곳에서 편안히..........쉬세요 ...

  • 10. 웅이맘
    '09.5.28 10:13 PM

    우리 가슴에 영원히 ....... 이젠 다시는 볼수없는것이 무엇보다 가슴이 아프네여

  • 11. 해바라기
    '09.6.11 9:33 AM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그분이 이 세상에 없다는것이.........
    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끝까지 이겨내시지.............................. 보고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1426 이명박 대통령님께 드리는 편지...(추모곡4) 10 카루소 2009.05.26 2,577 106
11425 묻지마라 왜냐고...(추모곡3) 11 카루소 2009.05.26 3,289 116
11424 봉하마을 가는길~ 5 서티9 2009.05.25 2,115 30
11423 쓸쓸하게 홀로 늘 고대함 그 몇해인가(추모곡2) 6 카루소 2009.05.25 2,565 126
11422 아무일이 없던거 처럼. (추모곡1) 6 카루소 2009.05.25 2,806 173
11421 슬픈 영혼을 위하여 탱여사 2009.05.25 1,060 19
11420 ▦- WE BELIEVE- 노무현 대통령 추모곡과 그 의 일화.. 6 ▦다섯아이 2009.05.25 1,339 22
11419 일주일전에 이 글을 읽었다면 눈꼽만큼의 의심도 하지 않았을텐데요.. 9 똑같은메뉴 2009.05.25 1,851 14
11418 ▶◀아이들의 얼굴보고 힘내고 있어요~ 안드로메다 2009.05.25 1,248 55
11417 망상모래조각축제에서 콩알이 2009.05.25 1,103 96
11416 공룡의 뱃속에서 부르는 노래 ~~~~~~~~~~~ 도도/道導 2009.05.25 1,199 138
11415 망상모래축제에서 콩알이 2009.05.25 968 53
11414 [분향소] 전남 순천입니다. 1 여진이 아빠 2009.05.24 1,735 85
11413 블랙초크베리(Aronia melanocarpa)와 레드초크베리(.. 조은자두 2009.05.24 1,692 39
11412 권력은 눈이 멀고 빈곤은 침묵한다 2 회색인 2009.05.24 1,647 94
11411 ▶◀노무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2 vina 2009.05.24 1,309 46
11410 토종닭 병아리 1 어부현종 2009.05.24 1,495 95
11409 복분자꽃 감상해 보세요..^^ 3 정호영 2009.05.24 1,747 34
11408 님의 침묵 3 탱여사 2009.05.23 1,460 15
11407 베리떼 2009.05.23 1,321 19
11406 mb 치사한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3 서티9 2009.05.23 2,093 48
11405 가진 자 못가진 자 희망을 이야기 해 주셨던 분이 서거하셨네요... 2 미실란 2009.05.23 1,518 54
11404 손녀와 함께... 12 coolguy 2009.05.23 2,814 73
11403 아주 특별한 전시회에 가다 1 intotheself 2009.05.23 1,820 190
11402 혹시 이년이?? 8 카루소 2009.05.23 3,925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