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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나는 오월속에 서 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삶을 묻는다
살아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제 오월이다
눈부신 신록이다.
아직 심장이 뛰고 느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가
때론 버거워도 내 몫은 살아내리라.
살아있는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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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꿉칭구.무주심
'09.5.8 10:17 AM봄이 다가도록
무에그리 바쁜지....
4월부터 꼬물꼬물 올라오던 쑥 바라보며 잔뜩캐어다
쑥떡이라도 나누어 먹어야지 벼르기만하다
떡고물도 구경못한채 늘 전전긍긍하며
봄을 다 보내고 만것같아요2. 안나돌리
'09.5.8 11:02 AM늘 잔잔한 파문을 주시는 글과 사진..감사합니다.
3. 소꿉칭구.무주심
'09.5.8 11:45 AM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울엄니께 엄니 오래사세요
다음차례는 저니까요~
이바구 하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엄니없는 자리에서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을만큼 세월만 먹고 있네요4. 진도아줌마
'09.5.8 6:12 PM소꿉칭구님 잘계시지롸~^^
꿀벌 열심히 꿀 모으고 있겠지요?
봄이 없이 바로 여름인가봐요. 건강하고 행복한 5월 되시기 바랍니다~^^*5. 초록풍뎅이
'09.5.9 12:07 AM"엄니 오래사세요..다음차례는 저니까요 " 이 글을 읽으니 왈칵하는 맘은 왜 일까요?
오늘은 맘이 정말 짠하고..센티해 지네요...
여하간...
우리 소꿉칭구님..글 잘 눈으로 읽고 가요~
건강하세요6. 카루소
'09.5.9 12:41 AMSecret Garden - Song From A Secret Garden
7. 소꿉칭구.무주심
'09.5.9 7:32 AM진도아줌마님도 안녕하시죠?
눈코뜰새없이 바쁜척해도 모자랄정도로 화창한날씨연속이네요
늘 행복하세요~~^^
오리아짐님 함께할수있는시간 넘 감사드려요
초록풍뎅이님 방가워요^^
어버이날이랍시고 아이들 챙김을 받다보니 나이먹는일만 남았다는걸 실감하는 하루였네요^^
카루소님 귀한방문에 발도장까지....^^ 정말 감사드려요
늘 건강하세요8. 예쁜솔
'09.5.9 6:01 PM음악도 애잔하고...
때론 버거워도 내 몫은 살아내리라.
살아있는 삶을...
꼭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눈시울이 뜨거워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