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고 해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도록을 빌려간 도서관의 박혜정씨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그리고 제게 내민 선물이 바로
MOMA HIGHLIGHTS -350works from the Meseum
of Modern Art New York이란 도록이었습니다.
우선 그 자리에서 한 번 휘리릭 무슨 그림이 있나 둘러본
다음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여행담을 잘 듣고
도서관에 수업하러 갔을 때 처음 읽는 책이라
색깔이 예쁜 펜으로 깔끔하게 줄을 치면서 처음 10
작가의 그림,혹은 사진의 설명을 읽었습니다.
(이것이 얼마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그러고 앉아 있으니
어린 시절 새 학년이 시작되면 그렇게 정성스럽게
책에 줄을 그으면서 공부하던 생각이 떠올라 재미있더군요)
첫 작품이 세잔의 그림이었습니다.
간단하지만 정보가 풍부한 설명을 읽으면서 오랫만에
세잔의 그림에 눈길을 주는 시간,한 권의 도록과의 만남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 즐거움을 누릴 것인가 생각하니
정말 귀한 선물을 받았다는 것이 실감이 나네요.
집에 와서 쳄발로로 연주하는 바흐의 the well tempered clavier를 듣고 있는데 피아노 연주와는 참 다른
(바흐 전집을 구해서 듣고 있는 학생에게 빌린 음반입니다.)
느낌이구나 감탄하면서 세잔을 찾아보고 있는 시간
그림과 음악의 묘한 조화가 느껴지는군요.
처음 소개한 그림은 수채화로 그려진 화가의 자화상입니다.
지금 들어와있는 싸이트에는 세잔의 그림만 거의 500점이
소개되어 있어 마음이 바쁘군요.그래서 일단 심호흡을
하고 정말 눈길이 가는 작품들,새롭게 만나는 작품들을
골라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가 아는 화가란 주로 그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그런 작품들 위주이기가 십상이라서 사실은 그 화가가
존재하게 된 긴 사연을 모르기가 쉽지요.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그림을 모아둔 싸이트를 보면
공연히 고마운 마음이 들고,사람도 그렇지만 작품도
일종의 족보를 따라가면서 그 혹은 그녀가 어떻게 삶에서의
변화를 작품안에 보여주고 있는가를 따라가는 재미를
누리게 되네요.
수채화로 그려진 정물화입니다.
수채화로 그려진 여러 정물화를 뽑아보았습니다.
지난 번 제주올레의 빈하수님이 수채화 그림을 보고 싶다고
해서 검색해서 올려놓은 여러 점의 그림이 있었는데요
다른 사람들도 수채화 그림을 좋아한다는 ,혹은 수채화로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다는 그런 리플을 읽으면서
수채화에 관심이 생겼습니다.아마 의식속에 남아있다가
세잔의 그림을 소개하는 싸이트에서 수채화란 말을
만나니 어라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찾아보게 되는군요.
이런 상호작용이 그림보는 일을 훨씬 적극적이고
즐겁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록을 받은 기념으로
그림을 고르고,그림을 보면서 도록 선물한 사람은
모마에서 만나지 못한 다른 그림들을 보게 되고
그 덕분에 세잔의 그림에 이렇게 다양한 것들이 있었나
눈 크게 뜨고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에너지는 관심을 두는 쪽으로
흐른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사실은 오늘 본 열 점이 그림에서 관심가는 것들을
차례로 찾아보려고 이름을 메모해서 왔는데 처음에 만난
세잔에서 걸려서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계속 세잔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누가 검사하는 숙제도 아니니
그것만으로도 된 것 아닌가요?
한동안 모마에서 만나는 그림으로 after가 계속될 것 같네요.
그래도 오늘은 이것으로 족하고,엄마,자동사와 타동사가
뭐냐고 물어보는 아들옆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