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전중에 음악을 듣다가 여럿이서 함께 들어보고
싶은 곡,그리고 지금 피아노 연습중인 곡을 인터넷에서
들어보고 싶어서 82cook의 카루소님에게 부탁드렸는데
그 음반은 아니지만 제겐 더 기쁜 음악선물이 도착해
있네요.
연달아 보던 일본드라마 최종회까지 다 보고 나서
역시 마음이 음악으로 돌아가게 되니 다른 할 일을
미루고 음악을 듣게 됩니다.

어제 밤 일본어 회화 수업이 무산되어서 기분이 우울한
밤이었는데 82cook에 접속하는 순간 쪽지 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읽어보니 제게 20세기 레미제라블을 빌려주고 싶다는
일산에 사시는 분의 쪽지였지요.
그런 따뜻한 마음에 저녁시간의 전화로 우울했던 마음이
많이 풀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오늘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오랫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길거리에서 서서 한참을 이야기하던 중
그녀가 명쾌하게 진단을 내리는 말,
선생님, 우리처럼 (그녀와 저는 어떤 점에서 기질이
통하는 부분이 있어요.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모르고 -두렵다해도 그것을 이기고 돌진하는-
덤벼드는 과감성이라고 할까요? )
다른 사람들이 똑같다고 생각하면 곤란해요.
그러니 일본어 모임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만나지 못했던 동안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상당히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람들의 미묘한 심리에 대해서 저는 참 모르는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래도 내가 생긴대로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가능하면 마음속에 벽을 여러겹으로 만들지 말고
조금은 가볍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늦은 밤 음악에 홀려서 그림을 찾아보는 시간
후앙 미로의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지난 연말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후앙 미로의 그림들이 생각납니다.
미로미술관에 전시된 그 많은 미로의 그림들
얼마나 황홀한 시간이었던지요.
그래서 내년에 다시 오고 싶다고 ,바르셀로나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프랑스 남부로
그 곳에서 로마의 유적과 고흐,샤갈,마티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을 짰지만
올해에 함께 하기로 한 사람들의 사정이 달라져서
결국 그 코스는 포기하고 말았지요.

그래도 일단 마음에 품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지요.
다양한 음악의 향연에 시간은 점점 깊어가지만
몸이 깨어나고 있으니 이것 참 곤란한 일이지만
즐거운 비명인 셈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