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잡았을 때 과연 이것이 소설인가
실화인가 어리둥절했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책중간에 낀 주인공의 실제 모습
그의 어머니,아버지 사진까지 실려있더군요.
그렇다면 영국 경찰청중에서 예술품 전담반의 찰리 힐이란
인물은 실존인물이란 이야기이고 그가 도난당한 그림을
회수해가는 과정의 이야기는 실화란 것인데
그러자 갑자기 더 이야기읽기에 속도가 붙었지요.
이 책속에는 이런 저런 미술품 도둑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보니 화가의 이름도 아주 많이 등장하는데요
정작 이 이야기의 실마리가 되는 뭉크보다는 베르메르에게
관심이 가서 그의 그림을 열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니 왜 뭉크가 아닌가? 생각해보니 지금
everymonth에 올라온 맘마미아에 흐르는 노래 전곡을
하나씩 듣고 있는 중이라서 아무래도 뭉크의 그림으로는
손이 가지 않는 것같아요.
그렇다고 베르메르의 그림들이 아바풍의 노래에 맞는 것은
아니지만 ,17세기 네덜란드의 풍속화라면 분위기에 맞을
것같아도 그 그림들에 마음이 끌리지도 않는 시간이라서
역시 베르메르로 정했습니다.
베르메르가 누군지도 모르던 시절,우연히 런던의
미술관에서 소설책을 한 권 구한 적이 있어요.
돌아오는 비행기속에서 잠을 자야 내려서 바로 수업을
하러 갈 수 있는데,그 소설이 궁금해서 조금만 읽어야지
하고 손을 댔다가 결국은 너무 재미있어서 다 읽고 말았던
그것이 바로 진주귀고리소녀였고요,그 것이 제겐
베르메르와의 첫 만남이었지요.
그 책이 얼마 있다가 번역이 되어 나왔고,다음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어라,어라 하면서 즐거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웬디 수녀의 미술사 책의 표지로 선택된
작품인데요,그 때만 해도 아니 그 많은 그림들중에서
왜 저자는 이 그림을 표지화로 선택했을까 의아해하던
바로 그 그림입니다.
나중에 베르메르를 알게 되면서 아하,그래서일까?
혼자 나름대로 대답을 구했던 기억도 나고요.
진주귀고리 소녀에서 화가 베르메르역을 했던 콜린 퍼스가
맘마미아에서도 아버지 후보중의 한 명으로 출연했더군요.
그런데 아니 이럴수가 이렇게 변한 모습이라니 하고
혀를 끌끌 차던 영화관에서의 시간이 기억납니다.
오늘 월요일 수업을 준비하면서 제국의 미래중에서
포르투갈,스페인,그리고 네덜란드의 역사를 읽던 중에
스페인이 한 나라로 통일하면서 종교에서의 불관용으로
돌아서면서 유대인,이슬람교도들을 추방하는 장면
그리고 이들이 주로 네덜란드로 가서 그 곳의 금융과
상권을 장악하게 되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네덜란드가 유럽에서의 종교적
불관용이 극으로 치닫던 시절,각 지역에서 박해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들을 받아들이면서 순식간에
17세기의 황금기를 이룬 이야기를 읽어가다가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제가 가본 외국의 공항중에서 영어권이 아닌 나라중에서
가장 영어가 잘 통하던 곳이 바로 암스테르담 공항이었지요.
그것이 바로 상업을 통해 외부로 뻗어나가던 나라의
저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사라진 명화에서 베르메르로,그러다가 네덜란드의
역사로,그 곳에서 한 발 더 나가 지금의 그 나라로
머리속에서 여러가지 영상이 떠오르는 토요일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