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주하신 울엄니
늘 비우시던 넓은 마당 있던 집...
어린동생 앉혀놓고
채송화 따다 썰어 국 끓여놓고
흙 긁어 담아 소꼽 밥 짓던 어린시절....
아랫동네 이모... 따라갔다가
꿰짝 위 소쿠리에
귀하게 모셔놓았던 홍시 하나 꺼내
내손에 쥐어주셨다
부드럽고 달콤한 과육...
혼자 먹긴 아깝고
“이모...나..집에 가서 먹을 래”
한달음에 달려 돌아온 집...
호주머니에 담아온 홍시는
흔적 없이 녹아내렸다ㅜㅜ
“이모 집에서 먹고 와야지...
무른 감을 호주머니에 넣었었구나“
조근 조근 ...
타이르시고 얼르시던 아버지의 말씀...
내 삶에 잔잔한 정겨움이
흐르게 하던 낮은음성은...
따스한 음영으로
늘...저만치서 불러주시던 아버지의 모습 속에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