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휴가를 반납하고,겨울에 몰아서 연말에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2년전만 해도 금요일 수업을 쉬는 그런
휴일도 없었으므로 제겐 이 여행이 영양보충제의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었지요.준비하면서,여행하면서
그리고 돌아와서 그 나라에 대한 것을 공부하면서
그렇게 여행자체는 짧은 시간에 불과해도
전후로 이어지는 과정이 더 즐겁다고 해야 할까요?
작년여행에서 알게 된 자전거나라 스페인 지점장님과의
여행이 아주 좋아서,올해는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남부로 가는 여행을 꼭 함께 하고 싶었는데
같이 가기로 한 사람들중 여럿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고민고민하다 드디어 일본여행으로 마음을 바꾸고
일단 어제 밤 비행기표 가예약을 해놓았습니다.
그러자 도쿄에 있는 미술관들의 정보가 궁금하여
검색하던중 국립 서양미술관으로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 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그림들,그중에서도 하일라이트로
소개된 그림을 보고 나오던 중 특별전소개에 눈길이
갔는데요,제가 우연히 예술의 전당에서 발견했던
참 인상적인 화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더군요.

덴마크 출신의 이름도 발음하기 어려운 빌헬름 함머쉐이란
화가인데요 침묵의 공간을 기가 막히게 잘 붙잡아서
표현하는 화가입니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면서 한 점
한 점 살펴보고 있는 중인데요,마침 오랫만에 틀게 된
프로코피예프의 첼로 협주곡이 마루로부터 흘러나오는
시간,금요일 아침의 출발이 조용하면서도 에너지를
공급받는 그런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도쿄에 있는 미술관,박물관,그리고
에도시대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가마쿠라 막부가
있었던 가마쿠라,가능하다면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로
만나는 치츄미술관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 자세한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라
오늘부터 천천히 시간나는대로 계획을 짜보아야 할 것
같네요.

벙어리 상태로 돌아다녔던 이전의 일본여행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야기가 과연 어느 정도 통할 것인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 곳을 이미 다녀온 분들중에서 여기만은 하고
꼭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 있다면 소개해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