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란 아니 모란이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모란대가 아주 튼실하니 잘 자랐지요.

잎사귀도 나름대로 잘 커주어 텃밭이 풍성합니다.
아래로는 도라지 꽃이 만발하구요.

이게 토란이 아니고 모란이다! 라고 말씀하시며 어머님은 텃밭에서 모란을 캐주셨습니다.
토란과 모란의 차이점은 토란은 토란을 먹기 위함이라 토란잎이나 줄기는 별로 먹을게 없고
모란은 잎과 줄기를 주로 먹을 수 있어 알멩이가 토란만큼은 맛이 덜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도 사 먹지 않고 직접 캐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래도 제법 양이 되네요.

어머님과 시누님이 껍질을 벗겨 주어 추석 상차림 국거리 하나는 이미 끝낸셈입니다.

줄기는 줄기대로 잘라 껍질을 벗기는데

잎 부분을 살짝 꺾어 껍질을 벗겨주면 질긴 껍질이 잎과 함께 붙어 있어

한데 묶어 그늘에 널어 놓으면 바스락하니 잘 마른답니다.
맨날 어머님 담당이였는데 이번에는 제가 해 봤습니다.
일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안먹고 말지~~ 할때가 많아요.
그러니 젊은 새댁님들이 벗기고 말리고 불려서 삶아 볶는 과정을 누가 하겠나 싶습니다.
정말 안먹고 말지~^^;;;

이렇게 걸어 놓으니 이쁘기도 합니다.
'내 손 끝 부지런하면 적어도 굶어 죽지는 않는다.' 라는 옛 어르신들 말씀을 다시한 번 되새깁니다.
토란잎은 그늘에 말려야 부서지지 않고 잘 마르며
삶을때는 푹 불려서 된장을 풀고 삶아야 아린맛을 없애주지요.
보름날 기름에 볶아 찰밥 쌈싸먹으면 그야말로 죽음! 입니다.^^

껍질 벗긴 토란대 입니다.
잘 말라주기만 하면 나물로도 육개장 거리로도 부침개 재료로도 쓰이는
효자 나물이며 고급 먹거리라지요.
제가 촌닭은 촌닭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