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고추로 태양초 만들라고 하셔서 널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덜컥 15kg 짜리 빨간 고추 3박스를 샀답니다.
무턱대고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서 옥상에 말렸지요.
그런데 이틀쯤 되니 고추가 물크러지고 썩고, 난감해지더군요.
엄마는 그냥 말리면 된다고 하시고, 저는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 뒤져봤죠.
요는, 고추말릴때 이틀 정도 그늘에서 숨을 죽인것처럼 시들게 한후에 햇볕에 말려야 된다네요.
우리집 고추는 이제 그러기엔 늦어서 그냥 햇볕에 계속 말렸네요.
비가 이틀 정도 왔는데, 거실에는 선풍기 틀고 바닥엔 전기요 틀어서 말리구요.
흡사 애기 키우는것 처럼 조심조심..
희나리라고 하나요. 너무 생깁니다.
정확하게 12일 말렸습니다.
오늘 고추꼭지 따고 희나리부분-안에 곰팡이 핀것이더라구요-은 잘라내고..
우쨌든 말많고 힘들었던 고추말리기가 끝났답니다.
그동안의 사진 몇장 올립니다.
내년엔 아마 너무 힘들어서 말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100% 태양초 오늘 달아보니 5키로(8근 반정도) 밖에 안나왔어요.
피같은 태양초 고추 아껴먹어야 겠어요.
그리고 농사 지으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3일째 되는 날입니다. 비가 와서 거실에 전기요 틀어 놓고 말리는 모습입니다.
일주일 되는 날입니다.
거의 다 말려진 고추입니다.
다 다듬고 난 후의 희나리와 고추 꼭지, 너무 많이 나왔죠?
큰 대야에 담아 놓은 것이고 무게를 달아보니 5키로정도 나오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