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린 책이라 조금은 더 신중하게 같은 색으로 줄을 그으면서
보느라 조금 피로하긴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


음악과 그림중에서 갈등했다는 클레,
음악에 있어서는 18-19세기의 작품을 좋아해서
현대적인 음악에서는 매력을 못 느끼는 전통주의자였고
오히려 미술에서 더 창의적인 곳으로 나갔다고 하는 클레


한참 전에 빌렸는데 다른 책에 밀려서 잠들어 있던 클레를
어제 깨웠습니다.
마침 그 책을 지은 이가 당신의 미술관과 미술의 순간을
지은 바로 그녀여서 그렇다면 하고 안심하고 읽을 수 있었지요.
물론 이 책도 타쉔의 시리즈중의 한 권이었고요.
막연히 그림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좋아했던 파울 클레
그런데 제대로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조금은 다르게 보이네요.
아하,그래서 하면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부분이
많이 생겼고요
가장 크게 와 닿은 부분은 그가 독일에서 사귀게 된
마케와 마르크와의 교류,그리고 특히 마케와 함께 한
튀니지 여행,그리고 비로소 그곳에서 자신의 그림세계를
찾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들로네의 그림과 이론을 만나면서
그 이론을 자신의 것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시행착오를 거쳐서 어느 날 갑자기 아하,하는 깨달음과
더불어 소묘가에서 화가가 되는 장면에 대한 설명이
좋았습니다.

바흐 인벤션을 들으면서 클레를 보고 있으려니
둘의 매치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음악과 미술사이에서 갈등하던 그가 (어린 시절
이미 음악연주를 공개적으로 했던 그,그리고 미술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시절에 음악으로 보충하던 그에겐
음악이 평생 친구였다고 하네요) 그림속에서 표현한
리듬감이 살아나는 작품을 보는 것도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