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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듣는?) 노다메 칸타빌레

| 조회수 : 1,045 | 추천수 : 37
작성일 : 2008-01-24 02:26:18


   어제 음악회에 다녀와서 갑자기 노다메 칸타빌레가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전혀 상관없는 것은 아니고요 아마 노다메에서 만난

라흐마니노프가 연상되어서인지도 모르지요.

요즘 방학중이라 월,수 이렇게 이틀간은

아침 열한시부터 밤 열한시까지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 날은 참 피곤하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아서 하는 일이라 그런지 고통스럽다거나

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셈입니다.

중간 중간에 여유가 있을 때 글을 읽기도 하고

아이들과 그림을 보면서 즐기기도 하는 그런 시간이

있기도 하고 새로 산 음반을 함께 들어보는 아이들이

있기도 해서 꽉 짜인 스케쥴로 진행하는 수업과는 조금

다른 셈이기도 하지요.

이번 겨울에 새롭게 만난 한국사,세계사 특강반 아이들이

함께 하는 수업에서 성의있게 참여를 하는 덕분에

여름방학에는 이 멤버들과 새롭게 원하는 아이들을 모아서

한국사 개설서 말고 한 단계 진화된 수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통사로 읽는 것 말고 주제별로 다루는 수업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역시 나는 못 말리는 사람이로군

겨울 방학동안 그림보러 나갈 여유도 없이 이렇게 사는

것을 힘들어하다가도 아이들이 보여주는 반짝하는 열의에

마음이 움직여서 또 다른 수업을 꿈꾸고 있으니

이것이 직업병인가 싶어서 웃음이 나오네요.

어제 한 회분,그리고 오늘 두 번째 이야기를 보다가

베토벤의 바이얼린 소나타 5번 봄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들어도 들어도 좋은 곡이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드라마에서 들은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다른 연주자들을 찾아서 들어보고 있는 중이지요.

피아노의 아쉬케나지,그리고 바이얼린의 이작 펄만입니다.



함께 보는 그림은 모리스 드니인데요

프랑스 출신의 나비파 화가입니다.

나비파라니 하고 놀랄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비란

히브리어로 예언자란 의미라고 합니다.

고갱의 그림에 영향을 받은 일군의 화가들을 말하는 말인데요

당시의 그림에서 정체현상을 느끼면서 새롭게 길을

찾고 싶어한 화가들이기도 하지요.

첫 그림은 신성한 숲의 뮤즈라는 제목이라

지금 봄을 들으면서 느끼는 감흥에 어울리는 그림이기도 하네요.



이 화가에 주목한 것은 에르미따쥬 화집을 보다가 인데요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간 대목의 성서 내용을

이렇게 새롭게 표현한 것에 끌려서랍니다.




부활한 예수가 만난 막달라 마리아,그러나 예수는 자신의

옷을 잡지 못하게 막는다고 하더군요.

그 장면을 잡은 그림인데요 그동안의 성화와는 얼마나 다른지요

다르지만 텍스트의 의미를 잡아내는 것은 오히려

더 신선하다고 할까요?



나자렛이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이렇게 그림을 찾아서 보다 보니 드니란 화가가 더욱 더

궁금해지네요.



그 다음 만나고 있는 화가는 코로입니다.



3악장이 흘러나오고 있는 지금,장면이 조금 더 쾌활한

그림이면 더 좋을까 싶다가,음악이 화려해졌으니

이런 캔버스의 느낌이 더 좋은가 싶어서 다시 바라보게

되는군요.

그의 그림의 느낌을 제대로 만난 것은 오르세미술관에서였습니다.

그 때만 해도 생소한 화가라서 일부러 이름을 적어놓고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찾아본 화가중의 한 명이지요,

한 번 그렇게 이름을 익히고 나니 여기 저기 책에서

불쑥 만나게 되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그런 화가중에는 르동도 앙리 루소도 그리고 피사로도

들어있었는데요 지금은 참 친숙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살아생전에 그림을 많이 팔 수 있었고 실제로 개인적인

재산도 많았던 코로는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하더군요.

아비뇽의 풍경입니다.

아비뇽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선 아비뇽유수이지요.

아비뇽 유수가 뭔가 했더니 유대인들의 바빌론 유수를

본 따서 교황이 이 곳에 살게 된 시기를 그렇게 부른다고

하더군요.

마침 잘 하면 이번 겨울에 프랑스 남부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 곳에도 들를 수 있다고 하니

그림속의 풍광에 더 주목해서 보게 되네요.

그렇다면 프랑스 역사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좋겠네

생각이 저절로 거기로 가는 것이 재미있어서 혼자

웃고 있는 중입니다.



,낭뜨의 first leaves 이런 제목을 보면 절로

어라 낭뜨,낭뜨 칙령을 발표했던 곳인가 보네

그림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런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그런 시간이 재미있군요.

그래도 그렇게 이름만 아는 지역이라도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이상하게 그림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것이 신기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저절로

역사속의 사건이 떠오른다는 점이지요.



어라 상스 대성당이라고? 그렇다면 지난 금요일 수업시간에

만난 바로 그 성당인가,아닌가,헛갈리지만

고딕식 성당을 그림속에서 만난 것이 재미있어서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군요.

노다메를 보다가 갑자기 음악에 끌려 전악장을 찾아들으면서

그림을 보던 중 벌써 전 악장의 연주가 끝나버렸네요.

목요일 아침 9시부터 일본어 공부가 있는 날이라

다른 날처럼 무작정 하고 싶은 일을 늦게까지 할 자신이

없으니 오늘은 이것으로 족하다는 마음으로 일어나야 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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