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온 가족들이 반대하는 귀농도 하고.. 이케 저케 시골 생활에 적응도 잘하구..
이것저것 쪼매 맹글어서 묵고 살아볼라구..
무진장 애쓰고 있걸랑요..
그래도 아직....... 울 친정 식구들은 울 신랑을 못마땅해 해요.....
생떼같은 멋쟁이 도시 아가씨를 델꾸가서
시골에 처박아두고 생전 안해본 농사일을 시키니..
우찌 맘에 들겠습니꺼~
"행복하냐.." 고 물으면.....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 하고 대답합니다.
지금 단지 쩐이 없어서리.. 몸고생 맘고생 하고 살지만..
울 신랑만큼 사랑스런 남편도 없을끼구만요..ㅋㅋ

요거는요..... 지난 11월 21일 결혼3주년 기념일때..
곶감 깍니라고 쌔빠지게 일하느라.. 암것도 못할때.. 좀 불쌍했던지
울 신랑이 점심때 차려준 밥상입니다.
볶음밥에 오이랑 당근으로 토끼모양 장식까지 하고
쫌 어울리지 않지만 와인한잔 곁들인 밥상이었습니다.
요런거 한번씩 해줄때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게다가 울 신랑은 자주 자주 이런저런거 잘 해줍니다.

이건 또 어제낮에 갑작스레....
"니는 방에 들어가 있어라.. 내가 맛있는거 해주께.."
요러더니.. 이케 만들어왔습니다.
뜬금없이 칼국수도 해주고..수제비도 해주고.. 탕수육도 해주고..
그때마다 사진을 못찍어서 보여드릴순 없구.....
ㅎㅎ
신랑 자랑을 넘 많이 했지예?
그래도.. 이런 남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습니꺼~~~
-악양에서 방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