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4 (화)
9월 어느날..
6시내고향을 본 앞집아지매께서 꼭 가야 할곳이 있다고 하십니다.
어딘데예??
ㅎㅎ 그것이.. 그 샘물로 미역국을 끓여 먹으면 쌍둥이를 낳는단다^^
주소를 정확히 보지 못한지라.. 대충~ 충북 괴산 소수면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이 나이 먹도록 아이 하나 없는 우리가 안쓰러웠던게지..
마침.. 독립기념관에도 한번 가기로 약속되어있던터라..
내친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다음달이면 곶감 하느라고 한달내내 고생해야 하니.. 가벼운 맘으로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3시간 정도 달린후 도착한 독립기념관..
주차료는 2000원이고 관람료는 없구요.
항시 월요일이 휴관이랍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아주 고리타분한 표어지만 우리나라가 독립을 할수 있었던 것도 잘 뭉쳤기 때문이니.. 마음에 와닿네요.
입구로 들어서기전 다리밑 연못에는 정말로 어른 팔뚝만한 잉어들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천적도 없고.. 하루종일 밥도 잘 얻어먹으니.. 세사 편한 백성이더군요^^
이런 조각상..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다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세삼.. 우리나라꽃 무궁화가 뇌리에 팍~꽂히기도 하구요.
독립군의 피가 묻어있는 그때 당시의 태극기입니다.
임시정부 수립할때 정부요원들을 밀랍인형으로 정교하게 만들어놨습니다.
가까이서 봐도 실제 사람같이 참.. 잘 만들어졌더군요.
옛날 인력거가 있어서 함 타봤습니다.
울 서방님은 아무래도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가장 마음에 드나 봅니다.
그때 당시의 감옥을 만들어놨던데.. 그거 쳐다보니 참 가슴이 멍~해지면서 아프더군요.
고문하는 모습...
이렇게 전쟁없는 시대에 태어나서 좋던 안좋던 내 몸하나 편하게 사는것도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들대요.
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싸웠으니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내가 저 시대에 태어났다면 도대체 무얼 할수 있었을까요.
겁이많으니 독립군이 되어 투쟁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택도아니게 자존심만 세어 일본에 고개 숙이고 살지도 못했을 것이고
당췌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짐작도 못하겠습니다.
조상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입구에 세워놓은 수많은 태극기가 또한번 가슴을 짠~하게 합니다.
이제.. 점심때도 됐고..
천안에 왔으니 유명한 병천순대나 먹어야겠죠..
천안 아우내장터에 가면 병천순대 원조집이 쭈욱~ 있습니다.
누가 진짜 원조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차하기 좋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듬순대 한접시 10,000원, 순대국밥 7,000원
맛도 괜찮고 양도 많이 주더군요.
자...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
충북 괴산군 소수면으로 무작정 갔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모르니 소수면사무소에 가서 물어보려구요.
근데.. 에휴~ 여기가 아닌가베~
소수면사무소 여직원분께서 친절히 찾아서 가르쳐준곳은
괴산이 아니라 진천군이라네요... ㅋㅋㅋ 헐~
여깁니다.
충북 진천군 덕산면 구산리 413-6번지
땅밑에서 솟아나는 우물인데 지금은 저렇게 타일로 잘 만들어놨습니다.
아무리 가뭄이라도 마르지않고.. 한겨울에도 얼지않고
아무리 오래두어도 이끼가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네분들을 만났는데..
"아이 없던 사람이 이 물을 길어다 먹고 쌍둥이를 나았다.
이 물을 먹은 나이많은 아지매가 아이를 나았다.
이 물로 미역국을 끓여먹으면 아이가 생긴다.
이 물로 위장병을 고쳤다... 등등"
물론...
전설이긴 하겠지만
간절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 이렇게 멀리서도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다고 하네요.
뭐 어쨌던 믿거나 말거나 이긴 하지만
좋다는데 먹어서 나쁠건 없을테니 먹어보려구요 ㅋㅋ
물론 믿지는 않지만 앞집어른들께 고맙기도 하고
나들이 삼아 겸사겸사 여기까지 찾아왔네요.
다행히 소원이 이뤄지면 정말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