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장이 접촉사고가 있어 병원에 잠시 입원을 했었다.
한참 바쁠때 이렇게 되고보니 모든 집안일이 내 차지였다.
고추는 붉게 붉게 익어 가고 ..
바쁜 마음을 아침 일찍 고추밭으로 향했다.
싸한 아침의 기운이 내 온몸을 일깨운다.
고추밭 가는 오솔길..
이 길을 오르 내리며 항상 눈은 자연을 따라 다닌다.
어떨 땐 나보다 먼저 도토리 주워려다니는 청솔가지도 만나고.
솔잎에서 떨궈진 송충이도 만나고.
먹이를 노리는 사마귀도.
그리고 화려함보다 수수함을 드러내는 키 작은 야생화도 만나고..


안개가 자욱한 들판을 따라 나 있는 오솔길..
내 눈에 들어 온 자연의 연출작..
이른 아침에 활짝 피어난 달맞이꽃과
이젠 생을 다하고 누렇게 뜨 가는 풀잎이
달맞이꽃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기어이
거미줄을 매개체로하여 어울려있는 모습이
아낙의 눈에는 눈부셔보였다.
그래서..
한 컷 찰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