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쌀쌀한 날씨를 걱정하며 이것저것 또 챙겨야하는것도 시골살이의 한 몫이다.
어머님 아랫채를 우리가 살기위하여 방을 만들면서 그냥 버려지는게 아까워
아이들 방문을 어머님이 쓰시던 창호지를 바르던 문을 달았었다.
한 해 한 번씩 가을이 되면 창호지를 다시 발라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몇 해까지는
창호지를 바르지 않았는데 ..
이건 창호지가 아니라 숫제 지도를 그려놓은 이불 같았다.
며칠 전,,
어머님 방 벽지를 바르며 풀이 남아 과감히 문을 떼어내어 씻고 묵은 창호지를 띁어내고
올 해 창호지 바를때를 대비하여 둔 여름의 이쁜 꽃잎들도 책갈피에서 꺼내 준비하여
이쁘게 창호지를 발랐다.


하얀코스모스꽃잎과 분홍코스모스꽃잎의 환상적인 조화..




문을 여닫다보면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른 색감이 이뻐 이뻐서!!



붉은 장미송이를 책갈피에서 꺼낼때와 이렇게 방문에 옮겨 심었을때의 또 다른 느낌!!
어린시절
가을운동회만 되면 길가의 코스모스 핀 모습으로만으로 백군 청군의 우승을 예감한
그 시절이 그리워..
를 생각하면서 온 울타리를 하얗게
빛 낸 하얀코스모스도 방문에 옮겨 심고..
발갛게 온 집안을 물들이던 울타리 장미송이도 논개의 붉은 마음보다 더 붉게
옮겨다 놓았다.
그냥 여닫는 방문이지만 햇빛과 함께 이쁘게 이쁘게 피어나는 방문의 꽃잎송이를
보면서 도시의 빠르게 사는 삶보다 이런 호사를 누리고 사는 시골아낙이어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