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강남에서 첫 역사모임을 했습니다.
그 때 페니키아가 해상무역,혹은 해적질을 통해서
지중해를 누비고 있던 당시에
지금의 아프리카,프랑스,그리고 스페인에 식민시를
먼저 세웠고
그 다음 그리스 본토의 사람들이 도리아인의 침공후에
그리스본토중에서 동쪽으로 이동하여 아티카 지방으로
옮겨가거나 (이들이 아카이아인으로 원주민인 펠라스기족과
아리아족이 혼혈하여 이룬 종족이라고 되어 있지요)
아니면 지금의 터키인 소아시아로 가서 이오니아인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을 읽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식민활동을 한 (여기서 식민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일제의 식민지를 닮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일종의 이민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
페니키아의 전례를 따라서
우선 해안지방에 터를 잡고 안전이 문제가 되니
성벽을 세우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폴리스를 이루었다는
것,이것이 오히려 본토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이정표 구실을
했다고 했지요.
그러나 이오니아 지방 사람들과는 달리
그리스 본토의 사람들은 방어라는 관점보다는 오히려
경계선을 긋는 의미에서 성벽을 쌓고
아크로폴리스와 아고라를 중심으로 정치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폴리스 체제가 발생했다고요.
그런데 금요일 밤 교보문고에 가서 여행에 필요한 자료를
구하느라 책방을 뒤적이다가 스페인문화의 이해를 다룬
고려대 출판부에서 발간한 책 한 권을 사들고 와서
어제부터 틈틈이 읽기 시작하는데
마침 그 부분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더군요.

옛 스페인 지도입니다.
페니키아인들이 아프리카의 끝지역으로 와서 세운 식민시가
바로 카르타고이니
그 곳이 스페인의 남단과 맞물려 있지요?
카르타고와 마주한 스페인 남단에도 페니키아의 식민시가
있었다고 하는데
나중에 온 그리스는 그곳을 피하려고 한 것인지
스페인의 북단에 식민시를 세웠다고요.
이베로족인 스페인사람들은 주로 농경과 목축으로 살아가고
있다가 이들의 도착으로 인해 바다로 나가서 해상무역을
하는 문명의 전환을 이루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카르타고와 로마의 세력이 서로 충돌하자
그리스식민시 사람들과 이베로족은
카르타고가 아니라 로마와 연합을 하게 된다고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자세히 실려 있어서
어라,여기서부터는 한니발이 왜 스페인으로 오게 되는가와
맞물리는 곳이로구나'
예전에 한니발 이야기를 읽었을 때에는 아무래도
로마사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카르타헤나란 도시 이야기를 읽어도 그냥 넘어갔는데
그것이 바로 카르타고가 세운 신도시란 뜻이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는 것들과 연결하여
책을 읽는 재미가 듬뿍한 날이었지요.
스페인 이야기에는 스페인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대사를 읽다보니
역사의 일반법칙과 그 지방 고유의 특수한 지형,
사람들의 기질,이런 것들이 만들어내는
특유한 이야기들이 어울려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재미로
여행은 이미 제 안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