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 편지 / 도종환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 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아는 까닭에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소리없이 흔들리는 붓꽃잎처럼 마음도 늘 그렇게 흔들려
오는 이 가는 이 눈치에 채이지 않게 또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는 저녁이면 저미는 가슴 빈 자리로 바람이 가득가득 몰려옵니다
뜨거우면서도 그렇게 여린 데가 많던 당신의 마음도
이런 저녁이면 바람을 몰고 가끔씩 이 땅을 건너갑니까
저무는 하늘 낮달처럼 내게 와 머물다 소리없이 돌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 오월이 시작되면서
예기치 않은 일들로 우울모드로
며칠을 보냈어요~
거기다 컴까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아직 익숙치 않은 노트북으로 간신히
궁금증은 해소는 하고 있지만~~^^;;;
빨리 기분 업하고
오늘 올라오는 내 전용 컴기사(?)가
컴을 빨리 원상복귀를 시켜 주었음 하는 바램과 함께
회원님들의 즐겁고 행복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위 사진은 이른아침에 담은 앵초입니다.
이른 아침 운동하는 앵초아씨가 양손에
역기가 힘에 겨웠는 지 머리엔 뿔이 나공~
얼굴엔 땀을 뻘뻘 흘리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