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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새롭게 만나는 세잔

| 조회수 : 1,439 | 추천수 : 24
작성일 : 2007-05-02 01:13:35



  지난 주 목요일 집현전에서 구한 책중의 두 번째

미술속,발기하는 사물들을 읽는 중입니다.

미술과 철학의 공통먹이,사물 이야기란 부제가 말해주듯이

이 책에서는 사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하여

메를로 퐁티를 통해서 세잔을 만나게 된 저자가

세잔의 그림에 대해서 논하는 장이 있는데

그 장을 읽는 일이 제게 도전이 되었습니다.

아,어렵네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 이런 것이로군 하면서

읽고 다시 읽는 사이에 아하하는 깨달음이 와서

즐거워하고 있는 중이지요.

아마 이론서를 새롭게 읽도록 유도한 저자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이해불가능한 기호에 불과했을 인용어구들이

제 속으로 걸어들어오는 과정을 즐기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

무엇을 읽어도 플라톤을 그냥 넘길 수는 없구나

세잔을 이해하는데도 역시 플라톤이 인용이 되는 상황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글에서는 플라톤을 공박하고 새롭게 사물에 대해

정의하는 과정이 돋보였지만요.

그렇게 만난 세잔,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족신의

경지까지 올려서 그를 이야기하고 그를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하는지 이제야 조금 이해를 하게 되었고

그림도 조금 더 자세히 보게 된 소득이 있었던 책읽기



책읽기를 통해서 새롭게 들어오는 구절들이

그 이전에 몰랐던 그래서 답답했던 것에 대한 눈뜨기에

기여하는 그런 책을 만나는 날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엔

조금 부족하구나,그러니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란

얼마나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됩니다.








세잔의 사과,뉴턴의 사과,그리고 이브의 사과

세계를 바꾼 사과 시리즈를 생각하게 되네요.

무엇과 만나서 자신이 크게 바뀌는가,

그런 문제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요.



그거? 나도 보았어라고 흔히 말하지만

사실 얼마나 제대로 보고 살고 있는가

과연 그것을 제대로 본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갖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다시 생각해본 것중의 하나입니다.



제대로 만난 책 한 권은 그 자체가 학교가 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꼭 등록금 내고 다녀야 학교인가

스스로 찾아가는 길 그 자체가 학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듣고 싶은 강의목록을 작성해보기도 했지요.

철학의 기본개념

미학의 쟁점

현대미술에 관한 강의

역사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그리고 심리학과 종교에 관한 강의

이렇게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과학사를 제대로 알 수있는 강의도 마음에

두고 있는 주제중의 하나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해도 언젠가 기회가 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기록을 해두는 것이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흘려버리는 것보다는

더 강한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어서

그런 마음이 저절로 들었는지도 몰라요.

기록을 하는 순간에 마음을 담아서 생각해보는 훈련을

해보자하고요.

한 손에 가볍게 쥘 만한 분량의 책에

세잔이외에도 피카소,뒤샹,앤디 위홀,그리고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칼 안드레가 소개되고 있는데

한 명씩 조금더 생각하면서 읽어보고 싶어서

우선 세잔만 읽고 멈추었습니다.

이런 것도 제겐 변화라고 할 수 있네요.

일단 손에 잡으면 끝까지 가야하던 것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게 된 것

슈만의 음악을 들으면서 세잔의 그림을 보는 동안

밤이 깊어갑니다.

시험기간이라 아직 깨어있는 아들,말을 걸면 신경질을 내면서도
엄마가 깨어있으면 하고 바라는 아직은 어린 아들을

지켜보는 마음이 조마조마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은 알 것 같은 것을 보면 엄마노릇에도 노하우가

조금씩 쌓이는 것일까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니
    '07.5.2 6:14 AM

    안녕하세요?


    철학의 기본개념

    미학의 쟁점

    현대미술에 관한 강의

    역사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그리고 심리학과 종교에 관한 강의 과학사 ...

    저도 한번 읇조려 봅니다.

    말이 씨가 되길 빌면서요.

  • 2. 시월소하
    '07.6.15 12:34 AM

    그림과 글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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